제목 | Re:바오로 사도께서 쓰신 글들중 `선행이 아니라, 믿음에 의해 구원받는다`의 의미는 멀가요?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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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영재 | 작성일2006-08-07 | 조회수423 | 추천수0 | 신고 |
결국, 믿음이란 구원으로 가는 관문이군요... 거칠게 표현하면, 믿음이란 우리가 하느님으로 부터 구원을 얻기 위한 거래다.... 정도 되겠네요.
사실 저는 그다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 것은 아니지만, 신앙과 그 댓가로서의 구원에 대해 상당히 불편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럼 하느님이 구원 안해주시면, 안믿을 것인가?..'
다행히 구원해주신다고 약속을 하셨다니,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긴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행하는 신앙의 본질을 이해하고 싶다면, 한번 생각해 봄직한 질문 같습니다.
만일 어느날 내 앞에 예수님이 나타나, '너는 지옥으로 보내기로 했다.' 라고 말하고 사라지신다면, 그럼 저는 다음날 바로 불교에 귀의해야할까요? 오히려, 저는 예수님을 봤기때문에, 오히려 더 확신에 찬 신앙 생활을 할 것 같습니다.. 지옥에 보내신다니... 모든것을 포기한 채 살지도 모르지만요.
즉, 우리의 신앙은, 구원을 위한 교환 수단도 아니고, 우리가 사람들과 어울리다가 여러 종교중에서 가장 좋아보이는 것을 '선택'하는 것도 아닌, 강제적이라는 것입니다. 마치 하늘에 달이 있는데, '달은 없어, 안믿을래'할 수 없는 것처럼 하느님의 존재에 대한 긍정은 선택이 아니라 그럴수 밖에 없는것이라는 거죠...
저는 이렇게 생각해서, '기도 열심히 하면, 천당 보내주실거야'..라는 식의 논리가 오히려 신앙을 방해하는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아이들에게 예절을 가르칠때는 칭찬을 해줌으로써 동기를 유발하지만, 그 아이가 어느정도 성장하면, 칭찬을 목적으로 예절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그 예절 자체에 대한 필요때문에 스스로 예절을 지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신앙도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게 제 궁금한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위의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면, 별로 동의를 얻지 못하네요. 혹시 이곳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궁금해서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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