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일치주간 특집] 가톨릭과 개신교에 대한 오해들 - 평화신문 2007.1.14. | 카테고리 | 천주교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연중제 23주일 복음말씀중에서 |2| | |||
작성자이삼용 | 작성일2007-01-25 | 조회수432 | 추천수1 | 신고 |
개신교 신자들뿐만 아니라, 우리 천주교 신자들도 가톨릭과 개신교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할 것 같아서 평화신문에 게재되었던 기사를 옮겨봅니다.
[일치주간 특집] 가톨릭과 개신교에 대한 오해들 평화신문 904호 발행일 : 2007-01-14
<<성전은 성경과 함께 교회에 맡겨진 유산>>
가톨릭 교회와 세계교회협의회(WCC) 소속 교단들은 매년 성 베드로 사도의 로마 주교좌 설정일인 1월18일부터 성 바오로 사도 개종축일인 25일까지 한 주간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으로 지내고 있다. 일치주간을 맞아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려 가톨릭과 개신교 신자들이 양 교회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들을 한국 교회 일치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송용민(인천가톨릭대 교수) 신부와 채수일(한신대 선교학 교수) 목사를 통해 들어보았다. ------------------------------------------------------------------------------------------------ <개신교 신자가 가톨릭 교회에 갖고 있는 오해 10가지> ▲ "성경의 가르침에서 심하게 이탈된 이단적 교회다." 개신교 신자 가운데 상당수는 가톨릭이 비성경적인 것들을 진리에 첨가해 성경의 영감과 권위를 왜곡하고 있다고 여긴다. 사도들은 그리스도께서 자신들에게 맡겨 주신 것을 성령의 감도를 받아 설교와 글로써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재림 때까지 모든 세대에 전달했다. 그래서 가톨릭은 "성전(聖傳)과 성경은 교회에 맡겨진 하느님 말씀의 유일한 성스러운 유산을 형성한다"(「계시헌장」 10항)고 고백한다.
▲ "구원에 대한 확신이 없다." '오직 하느님 은총으로만 구원받을 수 있다'고 믿는 개신교 신자들은 '개인적 선업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는 가톨릭 태도에 대해 비판한다. 이는 인간 구원을 위한 하느님 은총의 절대성과 인간의 행업 협력에 대한 거부에서 오는 오해이다. 가톨릭은 "인간은 하느님의 은총으로 의화되며, 인간은 자유로이 은총에 협력하도록 불리움을 받았다"고 가르친다.
▲ "성모 마리아를 숭배하고 성상에 절하는 우상숭배 교회다." 개신교는 가톨릭의 성모 마리아와 성인 공경에 대해 성경의 전거를 두지 않고 자의적으로 해석한 내용에 따라 인류의 유일한 구세주 그리스도의 위치를 약화시키는 이단적 처신이라고 비판한다. 마리아의 동정성, 원죄없이 잉태된 자, 승천 교리는 성경과 초대 교회의 성전을 통해 입증된 것이 아니라 전체 교회의 자아의식에 내포돼 있던 것으로 완전하게 구원된 하느님의 어머니로서는 죄의 물듦이 없어야 하고, 평생을 거쳐 동정의 순결함을 유지하고, 육신까지 온전히 구원받으셨다는 신앙의 당위성에서 나온 결과이다.
▲ "가톨릭 신자들은 성경에 대한 경외심이 없고, 성경 외의 교회 전승과 교도권의 가르침을 더 중요시 한다." 개신교는 가톨릭이 계시의 원천으로 성경과 성전으로 동등하게 두는 것을 비판한다. 이는 성경 해석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가톨릭은 "성경은 신앙의 증언이자, 전승된 교회 신앙의 표현이며, 인간의 언어로 된 하느님의 말씀"으로 이해한다. 개신교는 성경과 교회 전승의 상보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 "교황의 수위권과 무류성을 인정하여 교황에 이어 주교, 신부들의 성직자들에 의해 통치되는 계급적 종교다." 가톨릭의 교계제도에 대한 개신교의 비판이다. 교도권은 복음을 선포하는 임무를 유권적으로 이행하는 권한으로 결코 하느님 말씀보다 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교황 수위권 역시 교회 신앙 일치의 표징으로 이해해야 한다.
▲ "스스로 구원을 얻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주장하고, 교회법으로 운영되는 율법적 교회다." 개신교가 가톨릭이 배타적 구원관을 가지고 있으며 교회법 중심으로 운영되는 교회라고 비난할 때 자주 쓰는 말이다. 하지만 가톨릭은 교회 밖의 구원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으며, 이웃 종교와의 대화와 교회 일치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그리고 교회법은 볼 수 있는 제도교회 유지를 위한 가장 기본적 신앙인의 삶의 기준과 척도를 제시하는 것이다. 아울러 지역 교회의 자치 구조와 독립성은 교회가 율법적이지 않음을 보여준다. ▲ "빵과 포도주가 사제 축성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한다고 믿는다. 또 영성체를 가톨릭 신자로 국한해 교회 일치에 장애가 되고 있다." 개신교는 성찬례를 성사가 아닌 상징으로만 이해한다. 가톨릭은 성체성사를 통한 그리스도의 인격적 현존을 믿는다. 아울러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결합을 위한 성체성사에 대한 개신교의 전이해와 체험적 선구조가 없이는 성체를 공동으로 영하는 행위가 일치에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 "죄의 용서는 하느님께만 유보된 권한이지 가톨릭 사제가 신자들의 죄를 용서해 줄 권한은 없다." 사제의 사죄권에 대한 비판이다. 고해성사는 죄의 용서라는 관점보다는 치유와 화해의 의미에서 성찰할 필요가 있다. 그리스도는 사도들에게 화해의 직무를 맡기셨고(요한 20, 23) 그들의 후계자인 주교들과 주교들의 협력자인 사제들이 이 직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
▲ "혼인에 대해 지나치게 교회법을 강조, 이혼을 금지하거나, 이혼을 합법화하기 위해 혼인무효라는 제도를 뒀다." 개신교는 혼인은 교회가 관여해야 할 신법 영역이 아니라 하느님이 인간에게 부여하신 자연법적 영역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가톨릭은 '혼인은 자녀출산과 부부애를 통한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친밀한 일치를 표현해 내는 성사적 의미'로 이해한다.
▲ "교회 분열의 원인은 가톨릭 교회가 중세에 면죄부를 통해서 그리스도교 신앙을 왜곡했기 때문이다." 교리 해석의 논쟁과 차이가 교회 분열의 직접 원인은 아니다. 그리고 죄를 용서해 주는 조건으로 면죄부를 발행한 것이 아니라, 죄의 용서에 따른 보속 행위의 일부로서 '대사부'를 발행한 것이다. 교회 일치적 차원에서 교회 분열을 진리에 대한 상호 이단적 배격의 입장에서라기 보다는 영성적 의미로 재해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가톨릭 신자가 개신교에 갖는 오해들> ▲ "목사도 사제다." 가톨릭 신자 상당수가 개신교 교역자를 '사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것은 정말 오해다. 이 오해의 배경에는 '예배'와 '주교직'에 대한 이해 차이에서 나왔다. 물론 개신교 교역자도 안수례를 받은 직제이다. 하지만 가톨릭의 사제직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가톨릭 사제직이 '주교품'과 위계적으로 결합돼 있다는 것이다. 또 가톨릭은 미사를 예수의 십자가상의 희생을 재현하고 그 효력이 미사를 통해 분배된다고 이해하지만, 개신교는 성찬의 식사적 성격만을 강조하려한다. 이런 의미에서 개신교 교역자들은 자신을 사제로 이해하지 않는다. ▲ "그리스도와 연결이 끊어진 교회다." 가톨릭 신자들 중 상당수는 개신교가 그리스도와 연결이 끊어진 교회라고 생각한다. 개신교는 사죄권이 없어 고해성사가 없는 것이 그 표징이라고 말한다. 사죄의 주관적 확신보다 사죄의 객관적 확증을 강조하는 이런 입장은 사제직에 대한 신학적 차이에서 오는 것이지 이것이 곧 그리스도와의 직접적인 연관성 유무에서 오는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다. 개신교가 그리스도와의 직접적 관련성을 강조하는 것은 종교개혁 정신, 곧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서'라는 주장을 근거로 한다. 사제나 교회의 중재적 역할 없이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과 직접적 관계를 맺는다. 따라서 사도적 계승을 근거로 개신교가 그리스도와 직접적 연관성을 주장할 필요는 없다.
▲ "성만찬은 구원의 필수 조건이다." 성만찬에 대한 가톨릭과 개신교 사이의 논란은 종교개혁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문제다. 그래도 개신교가 가톨릭의 성체성사를 '우상숭배'로 비난하거나, 가톨릭이 개신교 성찬식을 주관적 '신심행사'라고만 보지는 않게 됐다는 것은 중요한 진전이다. 지금까지도 개신교와 가톨릭을 갈라놓는 근본적 차이점이 세 가지 정도 남아있다. 첫째는 그리스도가 성체 안에 현존한다는 점은 개신교나 가톨릭이 모두 수용하지만, '어떻게'현존하느냐에 대한 교리적 차이가 그것이다. 둘째는 제사로서의 미사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된 대립이다. 셋째, 가톨릭은 사제로 수품된 사람만이 성체성사를 주례할 수 있다고 보며, '유효하게 서품된 공직자가 없이 거행되는 개신교의 만찬례를 완전히 유효한 성체성사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차이다.
▲ "교파 분열은 개신교의 본질이다." 물론 종교개혁 전통에서 출발한 대부분의 개신교회의 특징은 분열에 있다. 종교개혁 자체가 교회에 대한 신학적 비판과 논쟁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신교의 이런 분열에도 불구하고 일치에 대한 꿈과 시도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분열과 마찬가지로 일치에 대한 의지는 종교개혁 당시에도 이미 있었다. 리길재 기자 평화신문 기자 pbc@pbc.co.kr |
||||
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