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죽을 위험에 처한 신자의 영성체를 말한다. 본래는 라틴어로(Viaticum) ‘여행을 위한 준비(돈)’ 혹은 ‘여행을 위한 양식(糧食)’이라는 뜻을 지닌다. 여기서는 ‘죽음은 후세로의 여행’이라는 의미도 포함한다. 결국 병자 성체는 이 세상을 하직할 때, 그리스도의 ‘몸과 피’(路資)로써 힘을 얻고, 부활의 보증으로 안전해지게 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병자 영성체를 노자 성체(路資聖體)라고도 한다.
어떤 사유에서든지 죽음에 처한 신자들은 영성체를 할 의무가 있다. 같은 날 이미 성체를 영하였을지라도 생명이 위기에 처해 있으므로, 다시 영성체하는 것이 유익하다. 병자 성사는 같은 위험이 계속되는 동안 여러 번 받을 수 없지만, 영성체는 날이 바뀌면 또다시 할 수 있고, 공복재도 필요하지 않다.
특히 병자 영성체는 병자에게뿐만 아니라, 공동체 미사에 참여할 수 없는 자들에게 사제나 부제가 성체를 모셔 가 영해 준다. 예전에는 이 행위를 봉성체(奉聖體)라 하였으나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이는 미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교우들도 영성체를 통해 자신이 주님의 제사와 교회 공동체에 결합되어 있으며, 형제적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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