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합장의 자세와 의미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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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정식 | 작성일2007-03-06 | 조회수532 | 추천수0 | 신고 |
아이들에게 올바른 기도의 자세에 대하여 가르쳐주기 위하여 기도할 때 합장을 하는 이유와 또한 합장이 아닌 깍지를 끼는 형태로도 기도하는데 그러한 깍지의 자세는 어떤 다른 의미가 있는지를 질문하셨습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의 몸가짐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종교적으로 나타나는 거룩한 모습은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는 합장의 자세입니다. 이 자세는 언제 어디에서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종교적 자세이며 그 자체가 본인에게나 함께 있는 다른 이들에게 하느님을 향해 몸을 모으고 성령의 움직임에 가장 예민하게 감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몸가짐입니다. 미사전례 동작 가운데에서도 가장 기본이고 중요한 것은 합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합장은 순종과 항복과 평화의 표시입니다. 전쟁에서의 합장은 손에 무기를 들고 있지 않다는 표시였습니다. 특히 아랫 사람이 윗사람을 대하면서 마땅히 보여야 할 비무장의 상징이기도 하였습니다. 예컨대 사제 서품식에서 서품자는 수품자의 합장한 손을 그러잡고 수품자에게서 순명 서약을 받습니다. 그래서 하느님 앞에 합장을 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그분께 내어 맡긴다는 철저한 포기와 항복 그리고 온전히 그 분을 신뢰한다는 행동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헌신 그리고 경의를 나타냄에 있어서 거룩한 마음을 담아서 합장한 자세로 미사에 참례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합장하는 것은 번잡한 삶으로 흐트러진 자신을 가다듬고 거룩한 내면의 상태를 얻고 하느님의 소리를 올바르게 듣기 위한 자세를 취하기 위함입니다. "명상에 잠겨 영혼이 하느님과 홀로 머물 때면 마치 밖으로 흘러넘치려 던 마음의 샘물이 한 손에서 다른 손을 거쳐 다시 안으로 흘러 들어가 하느님과 함께 머물게라도 할 듯 손과 손이 절로 깍지를 낀다. 이것은 자신을 거두어들이는 동작, 숨어 계신 하느님을 간직하는 동작이다. '하느님은 내 하느님, 나는 하느님의 것, 그리고 우리는 안에 함께' 머문다는 표현이다. 겸손하고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하느님 앞에 서는 자는 두 손을 펴서 마주 대어 합장 한다. 수신(修身)과 숭배를 말하는 자세다. 겸손하고 차분하게 말씀을 아뢰는 한편 귀담아 듣는 경청의 자세다. 자기 방위에 쓰이는 손을 고스란히 묶어 하느님 손안에 바치는 것은 항복과 봉헌의 표시이기도 하다."(과르디니, [거룩한 표징], 분도 출판사, 1976년, 16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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