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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삼종기도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카테고리 | 천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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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정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07 조회수1,618 추천수0 신고

질문하신 사항은 삼종기도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으신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래서 질문하신 사항을 포함하여 삼종기도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을 전반적으로 함께 언급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삼종기도는 가브리엘 천사가 성모 마리아님에게 알려 준 예수님의 잉태와 강생의 신비를 기념하기 위하여 바치는 기도입니다. 요즈음은 종소리가 사회에 공해로 작용한다고 해서 종을 안 치고 있지만 그전에는 우리 신자들이 이 기도를 바치라는 표시로 아침, 낮, 저녁 시간에 종을 세 번씩 쳤는데 이 세 번의 종소리를 듣고 바치는 기도라고 해서 삼종기도라고 했던 것입니다.


이 삼종기도의 기원은 11세기 십자군 운동이 일어났을 때 교황 그레고리오 9세가 십자군을 떠나보낼 때 이들의 승리를 위해서 성당의 종을 세 번 치면 기도를 바치라고 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그 후 1318년 교황 요한 22세는 저녁에 종이 울리면 평화를 위해서 성모송을 세 번 바치도록 요구했습니다. 또한 14세기에는 아침에도 행해졌고 15세기에는 낮에도 행해졌습니다. 처음에는 금요일에 한해서 낮에 바쳐졌으나 16세기 이후에는 매일 하루 세 번씩 바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이 삼종기도는 반드시 해야만 되는 의무사항은 아니며, 안 한다고 해서 죄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보편적으로 매일 아침 6시, 12시, 저녁 6시에 해야 되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그에 대하여 자신이 정해 놓은 일정한 시간에 해도 되는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교회에서 그렇게 정해 놓고 하는 것이므로 그 때 하면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둘이나 셋이 모인 곳에 내가 너희와 함께 있겠다고 하셨으니, 모두가 함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 시간에 기도를 바치게 되면 하느님과 더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좀 다를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루에 세 번을 꼭 해야 되느냐? 어떤 사람은 하루에 두 끼를 먹고 어떤 사람은 세끼를 먹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위해서 자기 신앙을 돈독하게 하고 또한 하느님께로부터 많은 은혜를 받기 위해서 하루에 3번 삼종기도를 할 수 있으면 더 좋은 것은 맞습니다. 그렇지만 한 번이나 두 번만 했다고 해서 잘못 될 것은 없습니다. 시간도 꼭 그 시간에 해야 되는 것이 아니고. 예를 들어 일어나자마자 첫 기도를 삼종기도로 하겠다고 생각하신다면 삼종기도를 먼저하고 아침기도를 해도 좋으므로 너무 그렇게 시간에 너무 구애받지 않아도 좋습니다. 이러한 사항이 어디 규정에 나오는 것도 아니므로 아침 9시 이전에 한다면 아침기도가 되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걸어가면서 해도 좋은지 또는 일을 하면서 삼조기도를 바쳐도 되느냐고 질문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밀레의 만종이라고 하는 그림에서 손 모아 기도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일을 하면서도 크게 잘 못 되는 것이 아니라면 잠깐 일을 멈추고 하실 수 있다면 더 정성이 가겠지만, 멈출 수 없는 일이라면 그냥 일을 하면서 계속해도 괜찮은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질문도 있습니다. 제일 큰 기도가 미사인데 어떤 본당에서는 미사 끝난 후에 굳이 삼종기도를 하는 본당이 있습니다. 그럴 때 싫은 마음이 생기는 것을 굳이 삼종기도를  반드시 해야 하는지 의심이 든다는 분도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자신은 안 해도 상관없지만 성당에서는 사목적인 의미에서 그렇게 하기도 한답니다. 예를 들어 신자들에게 12시가 되면 삼종을 한다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 일부러 그렇게 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삼종기도는 평시에 바치는 삼종기도와 부활 시기에 바치는 부활 삼종기도가 있습니다. 그 시기에 맞는 기도를 바치면 되지만, 평시의 삼종기도는 꿇어서 바치며, 토요일 저녁과 주일에는 기쁨을 표시하는 뜻으로 서서 바칩니다. 부활 삼종기도도 부활의 기쁨을 나타내기 위해 ‘알렐루야’와 함께 서서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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