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Q.여성은 사제가 될 수 없나요?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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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재범 | 작성일2007-08-14 | 조회수201 | 추천수0 | 신고 |
Q.여성은 사제가 될 수 없나요? ( 자료출처:굿뉴스 은총의 7성사 묻고답하기 )
현대 사회에는 여권 신장을 위한 노력의 하나로 여성운동이 확산되어왔으며, 여성들이 많은 분야에서 지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사회적인 추세에 따라 서부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여성에게도 사제서품을 허락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황청에서는 1976년 10월 15일자로 발표한 문서에서 세 가지 이유를 들어 여성 사제직을 반대합니다. "첫째, 가톨릭 교회에서는 지금까지 여성들에게 유효하게 사제, 주교품을 수여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어본 적이 없다. 둘째,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열두 사도들을 뽑으실 때 남성만을 고르셨고, 초대교회에서 유다 이스가이옷을 대치할 사도를 선출할 때도 여성은 제외되었다. 셋째, 사제는 그리스도를 대리하는 인물인데 그리스도는 남성이었다. 또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신랑과 신부의 상징으로 표현하는데, 신랑이신 그리스도를 대리하는 사제는 그리스도와 같은 남성이어야 한다." 그러나 교황청의 이러한 견해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 의해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우선 교회 전통에서 지금까지 여성의 서품을 허락한 적이 없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허락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새로운 제도가 시행될 가능성이 처음부터 막혀버리는 것이 됩니다. 여성사제직이 하느님의 법에 의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면, 시대 상황이 달라져서 다른 것이 요구될 때 그 전통은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런 전통은 하느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평등하게 창조하셨다(창세 1,27 참조)는 성서의 가르침과, 그리스도 안에서 남자와 여자는 아무런 차별이 없다(갈라 3,28)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예수께서 열두 사도를 남성들로만 선택하신 것은 그 당시의 역사, 문화적 배경을 고려해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시 유다 사회는 철저한 남존여비사상에 젖어 있어서, 여성을 한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았고 여성이 어떤 대표성을 지닐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대표하는 열두 사도에 여성을 포함시켰다면, 그 당시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므로 예수께서도 사실상 남성들만을 열두 사도로 선택하실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여하간 예수께서 남성들만을 열두 사도로 선택하셨다는 사실이 여성들을 교회 직무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되어져서는 곤란합니다. 그리고 사도 바오로는 페베를 ''봉사자'', 브리스카를 ''함께 일하는 자'', 유니아를 ''사도''라 고 지칭하였는데(로마 16,1.3.7), 그 이름들은 모두 여성 이름입니다. 이는 초대교회에 지도적인 위치에서 일하던 여 성들이 있었음을 말해줍니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가 남성이기에 그리스도를 대리하는 사람도 남성이어야 한다는 주장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신약성서에 의하면 하느님 말씀이 인간이 되셨다는 것(요한1,14 참조)이 신학적으로 정말 중요한 점이지, 그 인간의 성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성서에는 남녀의 성별보다는 예수께서 이스라엘에 속하셨다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마태1,1-17; 루가1,54-55; 로마1,3; 갈라4,4 참조). 그런데 교회 교도권은 예수 그리스도를 대리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스라엘 사람이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성서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이라는 점이 예수 그리스도를 대리하기 위한 조건이 되지 않는데, 성서에서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하는 성(性)의 구별이 그리스도를 대리하기 위한 본질적인 조건이 되는 현재의 전통은 논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또 신랑과 신부의 상징은 성별이 아니라, 그 상징이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신랑에 비유할 때 이는, 예수께서 배우자인 교회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까지 바치면서 끝까지 사랑하신 점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신랑의 상징에서 핵심이 남성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충실한 사랑이라면, 이런 사랑의 상징으로 남성만이 아니라 여성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신학적으로 엄밀히 말해 여성의 사제서품을 반대할 필연적인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그러면 어느 때라도 여성사제직을 허용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성공회의 경우 몇 년 전에 여성사제직을 허용하였는데, 이에 반대하는 이들과 대립을 이루어 교회가 분열될 위험에까지 직면하였습니다. 주교를 포함한 많은 성직자들이 성공회를 떠나기까지 했습니다. 우리 가톨릭 교회에도 사전에 준비 없이 당장 여성사제직을 허용한다면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질 것은 거의 확실합니다. 교회의 일치와 화합은 그리스도의 간절한 소망으로서(요한 17장 참조) 교회가 항상 염두해 두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사항입니다. 그래서 어떤 제도를 도입할 때 교회가 분열될 위험이 아주 크다면, 적어도 그 실행의 시기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여성사제직을 허용하기에 앞서 성직자와 신자들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품위와 인격을 지닌 사람으로 존중하는 생각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여성을 무시하는 경향은 교회 내에서도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남성들은 물론 여성들 자신의 의식 속에서도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잘못된 의식이 어느 정도 고쳐진 후에 여성사제직이 도입된다면 큰 혼란은 없을 것입니다. 미처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때 이루어지는 개혁은 실패하기 쉽습니다. 여성사목회장, 여성 성체분배자조차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리의 풍토에서 여성사제를 받아들이기란 더욱 힘들지 않겠습니까? 잘 준비된 개혁만이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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