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교회의 삼중 직분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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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광태 | 작성일2008-02-29 | 조회수1,082 | 추천수0 | 신고 |
교회의 삼중 직분 … 예수 그리스도의 삼중 직분을 이어받아 그것을 현세에서 수행하는 교회는 곧 우리를 통해서 그 일을 이루는 것이다. 교회는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것은 직분상의 구별일 뿐 우리는 하나의 세례, 하나의 신앙, 하나의 성찬으로 하느님 백성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예언직, 봉사직, 사제직은 구분되지만 결국 인간 구원을 위한 사랑과 봉사의 행위이다. 우리는 이 세 가지 사명을 조화롭게 실천하여 마침내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 왕국의 건설자 되어 사랑과 정의와 평화 그리고 영원한 생명이 있는 하느님 나라의 축복을 받도록 해야 한다. … 1. 예수 그리스도의 삼중 직분 교회의 삼중 직분이란 예언직, 왕직, 사제직을 말하며,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께로부터 위임받은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세 가지 직책을 성실하게 수행하셔서 인류 구원의 기틀을 잡으셨다. 그리스도를 뜻하는 구약 성서의 ''메시아''라는 말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그 사명을 수행하는 예언자나 왕이나 사제들처럼 ''기름 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부께로부터 받은 인류의 구원 사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예언직과 왕직과 사제직을 모두 수행하셨다. 1)그리스도의 예언직 그리스도의 예언직은 예수 시대 당시 예수께서 그 사회의 불의와 부정을 고발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그 시대의 예언자로서 활동하셨으며, 특히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시는 모습 속에서 잘 드러난다.
그리스도의 왕직은 목자가 양들을 잘 돌보듯이 예수께서 하느님 백성을 이끌어 양식을 주시고 말씀으로 길러 주시는 모습 속에서 잘 나타난다. "나는 착한 목자이다. 착한 목자는 자기 양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요한 10, 11. 7-21). 그리스도는 왕으로 당신 백성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 대속적인 죽음을 당하셨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어 돌아가실 때 예수님의 머리 위에 죄목을 적어 붙였는데, 거기에는 "유대인의 왕 예수"라고 적혀 있었다(마태 27, 37). 예수님의 왕직은 백성들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몸을 낮추어 봉사하는 것에서 드러난다. "사실은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온 것이다"(마태 20, 28). 이처럼 왕직은 봉사직이며 또한 백성들을 이끄는 일이기에 사목직(司牧職)이라고도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제직은 예수께서 최후의 만찬 때 제자들과 식사를 함께 하시며, 성체 성사를 세우시고 대사제로서 제자들을 위해 일치를 위한 기도를 바치신 것에서 잘 나타난다. "아버지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과 같이 이 사람들도 우리들 안에 있게 하여 주십시오. 그러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될 것입니다"(요한 17, 21). 예수 그리스도의 사제직은 십자가의 제사에서 절정에 이른다. 십자가의 제사는 예수께서 제관이 되시고, 친히 당신의 몸과 피를 제물로 삼아 성부께 바치신 거룩한 제사이다. 여기서 십자 나무는 예수님의 희생 제사에 있어서 제단이었다. 십자가의 희생 제사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죄를 용서하시고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회복시켜 주셨다. 십자가의 제사는 예수께서 세우시고 교회가 기념하는 성체 성사, 미사 성제 안에서 재현되는 것이다. 교회는 사제직을 수행함으로써 사람들을 성화시키기에 그것을 성화직(聖化職)이라고도 한다.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인류 구원을 위해 수행하셨던 삼중 직분을 이어받아 그 사명에 참여한다.1) 1) 교회의 예언직(교도직) 교회의 예언직2)이란, 예수께서 하늘 나라의 복음을 전하시며 시대의 징표를 해석하여 사람들을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가르쳐 주셨듯이 교회가 그리스도의 이러한 예언직에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예수께서는 하늘로 승천하시기에 앞서 제자들에게 이 사명을 주셨다.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마태 28, 19-20). 예수님의 이 분부대로 사도들은 세상 곳곳으로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하늘 나라에 대한 가르침과 예수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전하였으며, 곳곳에 세워진 교회 공동체는 그들의 사명을 이어 복음을 전하고 오늘날도 이 사명을 수행하는 것이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교회의 첫째가는 사명이다. 사도 바오로는 복음을 전하는 일은 바로 자기 자신의 직분이며 그것은 보수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님을 소신 있게 밝힌다. "내가 복음을 전한다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화가 미칠 것입니다. 만일 내가 내 자유로 이 일을 택해서 하고 있다면 응당 보수를 바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내 자유로 택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 일을 내 직무로 맡겨 주신 것입니다. 그러니 나에게 무슨 보수가 있겠습니까? 보수가 있다면 그것은 내가 복음을 전하는 사람으로서 응당 받을 수 있는 것을 요구하지 않고 복음을 거저 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1고린 9, 16-18). 사도 바오로는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자신의 가장 큰 즐거움이며 특권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면 사도 바오로처럼 그리스도의 예언직을 수행하는 교회는 이 시대에 어떻게 복음을 전해야 하겠는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현대의 복음 선교」(E. N, 1975. 12. 8)라는 사도적 권고서에서 복음 선교를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인들이 증거적 삶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그 밖에 생명력 있는 강론, 교리 교육, 홍보 수단, 개인적 접촉, 성사 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현대의 복음 선교」(EN), 40-48항).
증거적 삶이란 그리스도인들이 말과 행동 속에서 그리스도의 복음 정신을 구현하는 삶이다. 이것은 언행 일치(言行一致)의 삶을 말한다. 말만 앞세우고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위선이며 그것은 오히려 그리스도교의 진실을 왜곡시키는 것이 된다. 그리스도인들도 사도 바오로가 "말씀을 전해 주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로마 10, 14)라고 한 것처럼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고 그것을 행동으로써 증거하는 삶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증거적 삶은 진실하고 온유한 면에서 하늘 나라를 찾는 마음이 드러나며, 희생과 봉사의 생활 그리고 청빈과 성덕에서 드러난다.3) 그리스도의 예언직을 수행하는 데 가장 구체적인 모습은 바로 강론을 통하여 나타난다.4) 교회의 사제들이 행하는 강론은 하느님 말씀을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다. 사제들은 성서의 말씀을 시대의 징표와 결부시켜 재해석하여 그 시대와 그 장소에 사는 사람들에게 생명력 있는 말씀으로 제시하는 일이다. 하느님의 말씀이 인간의 언어로 표현되므로 사제는 자신의 사목적 열성을 가지고 강론을 통해 그리스도의 예언직을 효율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교회의 예언직은 또한 교리 교육(敎理敎育) 행위를 통해 나타난다.5) 교리 교육이란 하느님의 신비와 구원에 대한 가르침을 인간의 지성과 체험에 바탕을 두고 교리 교육 대상자들의 인간적, 문화적 상황을 고려하여 전달하는 것이다. 교리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 시대와 그 장소에 사는 사람들에게 연령과 수준을 고려하여 토착화된 교리로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회가 복음 전파의 예언직 사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현대의 발달된 언론 매체들, 컴퓨터, 영상 등의 홍보 수단(弘報手段)을 활용하여 전달하면 훨씬 효율적이다.6) 대중 홍보 수단은 일시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시청각적으로 감명 깊게 전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교회의 예언직 수행은 개인적 차원에서 직접 접촉할 때 더욱 효과를 얻을 수 있다.7) 개인적 접촉은 인격적 만남과 대화를 진작시키고 더 깊은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효율적으로 전하는 것이다. 교회의 예언직은 교도권의 가르침과 일치해야 한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문제들과 상황들을 배경으로 그 지역의 특수성을 너무 강조하여 교회의 보편적 가르침의 기준에 벗어나서는 안 된다. 교회의 교도권은 특히 신앙과 도덕의 면에서 무류권을 갖고 있다. 「교회 헌장」(LG)에서는 로마 교황과 일치하여 가르치는 주교들에게 존경심을 표하고 따라야 한다고 가르친다. "로마 교황과 일치하여 가르치는 주교들은 하느님께서 가르치신 가톨릭 진리의 증인으로서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을 것이다. 신도들은 주교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내린 신앙과 도덕에 관한 판단을 따라야 하고 주교에 대하여 성실한 존경심을 가져야 한다. 로마 교황의 유권적 교도권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로 비록 교좌에서 말하는 경우가 아닐지라도 의지와 이성의 이 성실한 존경심을 가져야 한다."8) 그리고 주교들 각 개인이 무류권을 개별적으로 갖는 것은 아니지만 베드로의 후계자와 일치하여 신앙과 도덕에 관한 사항을 유권적으로 해석하여 일치된 견해로 가르친다면 그들도 오류 없이 가르치게 된다. 그리고 교회 교도권의 무류성은 주교들이 공의회에서 신앙과 도덕에 관하여 가르칠 때 더욱 명백하게 나타나고 이때 신자들은 신앙적 순종으로 따라야 한다.9) 이처럼 교회의 예언직 수행은 교회 교도권의 지도하에 이루어진다. 교회는 목자이시요 왕이신 그리스도의 겸손된 봉사를 본받아 그리스도께서 맡기신 신도들을 마치 목자가 양들을 돌보듯, 그들을 돌보며 그들에게 봉사하는 직분을 수행하는데 이것을 교회의 봉사직(왕직)10)이라고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군중들은 그분을 왕으로 맞아들였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임금이여 찬미받으소서"(루가 19, 38). 예수께서는 "네가 유대인의 왕인가"(요한 18, 33) 하고 묻는 빌라도의 질문에 부인하지 않으셨지만, 그리스도의 왕국은 지상에 있는 것처럼 존재하지 않고, 장차 종말에 도래할 영원한 왕국이라고 하셨다. "내 왕국은 이 세상 것이 아니다. 만일 내 왕국이 이 세상 것이라면 내 부하들이 싸워서 나를 유대인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했을 것이다. 내 왕국은 결코 이 세상 것이 아니다"(요한 18, 36). 그리스도인들은 세례를 받음으로써 하느님의 백성이 되며, 장차 도래할 그리스도 왕국의 시민이 된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왕직을 수행한다는 것은 왕이신 그리스도께서 사람들에게 봉사의 모범을 보여주셨듯이 그러한 정신으로 신도들을 이끄는 일을 말한다. 교회를 구성하는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 모두가 봉사하는 삶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왕직을 수행하게 된다. 「교회 헌장」에서는 교회의 신도들이 봉사하는 삶을 통해 그리스도의 왕국을 확장하는 데 참여한다고 말한다. "그리스도께 봉사하는 것은 바로 왕권으로 지배하는 것을 뜻한다. 주께서는 당신 왕국을 또한 평신도들을 통해서도 확장시키고자 하신다. 그 나라는 진리와 생명의 나라요, 거룩함과 은총의 나라요, 정의와 사랑과 평화의 나라인 것이다. 이 나라에서 모든 피조물이 부패의 예속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자녀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다(로마 8, 21). 큰 약속과 큰 계명이 제자들에게 주어졌으니, ''모든 것이 너희 것이요, 너희는 그리스도의 것이며,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것이다''(1고린 3, 23)라고 하였다."11) 교회는 그리스도의 왕국을 확장하고 건설하는 일에 초대받았으며, 그것을 또한 자기 책임으로 수행한다. 사제들은 교회 공동체에서 일치와 사랑의 봉사자로 일하며 수도자들은 자신이 소속된 수도회에서 고유하게 맡겨지는 소임을 성실히 수행하고, 평신도들은 가정과 직장, 그리고 사회에서 자신이 맡은 일을 그리스도교적 정신으로 교회와 사회의 공통 구성원으로서 봉사적 삶으로 수행할 때 그리스도의 왕직을 수행하는 것이다. 예수께서 최후의 만찬 때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듯이 우리도 그러한 정신으로 살아갈 때 그리스도의 봉사직에 참여한다. "스승이며 주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 주었듯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너희도 그대로 하라고 본을 보여준 것이다"(요한 13, 14-15). 그리고 예수님의 봉사직은 병든 자를 치유하시고 소외된 이들을 찾아 주시고,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해 주신 활동에서 빛이 난다. 마찬가지로 교회의 봉사직도 오늘날 우리 사회의 그늘지고 소외된 이들을 찾아 하느님의 위로와 선물을 전하고, 고통받고 가난한 이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교회의 사제직(司祭職)12)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는 것으로써 예수께서 당신 몸을 바쳐 성부께 봉헌하여 사람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마침내 거룩하게 하신 직분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위대한 대사제이시다(히브 4, 14-5, 10). 히브리서의 저자들은 예수님을 당신의 수난과 고통 그리고 성부께 대한 전적인 순종을 통해 모든 사람들을 거룩하게 하신 대사제로 고백하고 있다. "예수께서는 인간으로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해 주실 수 있는 분에게 큰 소리와 눈물로 기도하고 간구하셨고,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경외하는 마음을 보시고 그 간구를 들어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셨지만 고난을 겪음으로써 복종하는 것을 배우셨고, 완전하게 되신 후에 당신에게 복종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으며 하느님께로부터 멜키세덱의 사제 직분을 잇는 대사제로 임명받으셨습니다"(히브 5, 7-10). 예수께서는 대사제로서 인류의 죄를 용서하시도록 하느님께 청하시고 인류를 하느님과 화해시키며,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게 하여 인류를 거룩하게 하신 분이시다(히브 8, 1-13). 세례 성사를 받아 하느님의 백성이 된 신도들은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여 사제와 함께 제사를 봉헌하며 자신을 성화시킨다. 그리스도의 사제직은 교회에 의해 계승되어 수행되는데, 일반 신도들이 참여하여 수행하는 일반 사제직과 제사의 집행권을 맡아 수행하는 교계적 사제직으로 나뉜다. 영원한 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신도들을 통해서도 당신이 수행하셨던 사제직에 참여케 하시며 그들에게 성령을 보내시어 거룩하게 하시고 그 사명을 이행하게 하신다. 베드로 사도는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백성이 된 성도들은 거룩한 사제가 되어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봉헌하도록 권고한다(1베드 2, 5). 그리고 신도들은 거룩한 생활로 하느님께 바치는 제사를 통해 그 사제직에 참여하는 것이다. "여러분은 선택된 민족이고 왕의 사제들이며 거룩한 겨레이고 하느님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어두운 데서 여러분을 불러내어 그 놀라운 빛 가운데로 인도해 주신 하느님의 놀라운 능력을 찬양해야 합니다"(1베드 2, 9). 그러므로 평신도들의 일반 사제직은 교회 내의 성사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고 자신을 거룩하게 성화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세례 성사를 통해 원죄와 본죄의 사함을 받아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 교회의 다른 성사들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 견진 성사를 통해서는 성령의 오심과 도유 예식을 통해 신도들은 성령의 궁전이 되고 성령의 은혜를 받아 교회 공동체의 유익과 성화에 일익을 담당하게 된다. 그리고 성체 성사를 통해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써 하느님과 일치하고 이웃 형제들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만나고 친교를 이루게 된다. 고해 성사를 통해서 신도들은 참회와 고백으로 자신이 지은 죄의 사함을 받고 하느님의 용서를 받으며 다시 거룩한 생활을 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병자 성사를 통해서 신도들은 자신의 쇠약해진 몸과 마음을 견고하게 하여 질병과 죽음의 위협 앞에서도 거룩하게 살 수 있는 용기와 위로를 얻게 된다. 혼인 성사를 통해서는 신랑 신부가 부부로서 맺어지고 한 가정을 이루어 부부가 자신의 역할과 임무를 수행하면서 성가정을 이루도록 축복을 받는다. 신품 성사를 통해서는 신도들 가운데서 뽑혀 하느님 백성을 위해 봉사하고 성화하는 직분을 맡게 되는데, 신품 성사를 받은 이들은 성직자단에 속하여 하느님 백성을 위한 봉사자로서 그 특수한 사제직을 수행하게 된다.13) 교계적 사제직(敎階的 司祭職)이란 신도들 가운데서 뽑혀 하느님의 백성을 위해 봉사하도록 성품을 받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너는 멜키세덱의 사제 직분을 잇는 영원한 사제이다"(시편 110, 4; 히브 5, 6)라는 말씀대로 신품 성사를 받은 사제들은 그리스도의 영원한 사제직에 참여하여 그 직분을 수행한다. 예수께서는 "거룩하고 순결하고 흠도 죄도 없고 하늘보다 더 높으신 대사제"(히브 7, 26)이시지만, 다른 대사제들은 날마다 먼저 자기들의 죄를 용서받으려고 희생 제물을 드리고 그 다음으로 백성들을 위해 제사를 봉헌한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단 한번 당신 자신을 속죄 제물로 바쳤기에 그럴 필요가 없다(히브 7, 27). 사제들의 사제직은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이어받아 그리스도의 모범을 본받아 자신을 희생과 봉사의 제물로 내놓으며 하느님의 백성들을 성사들에 참여시키고 그들과 함께 성사를 거행함으로써 하느님의 백성을 거룩하게 하는 사제직을 수행하는 것이다. 사제들의 사제직은 특히 미사 성제를 거행함으로써 잘 드러난다. 미사 성제는 모든 성사들과 연결되어 있고 그 성사들의 중심이다. 모든 성사들은 미사를 거행하면서 동시에 각 성사를 함께 집전할 수 있는 것이다. 사제들이 거행하는 미사 성제에 신도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고, 미사에 참여한 신도들이 함께 친교를 나눔으로써 성화되어 하느님 아버지의 완전하심에 참여하는 은총을 누리도록 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삼중 직분을 이어받아 그것을 현세에서 수행하는 교회는 곧 우리를 통해서 그 일을 이루는 것이다. 교회는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것은 직분상의 구별일 뿐 우리는 하나의 세례, 하나의 신앙, 하나의 성찬으로 하느님 백성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예언직, 봉사직, 사제직은 구분되지만 결국 인간 구원을 위한 사랑과 봉사의 행위이다. 우리는 이 세 가지 사명을 조화롭게 실천하여 마침내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 왕국의 건설자 되어 사랑과 정의와 평화 그리고 영원한 생명이 있는 하느님 나라의 축복을 받도록 해야 한다. ⊙ 주 예수께서 성부께 기도하신 후, 당신이 원하시는 사람들을 부르시고 열두 사람을 정하시어 당신과 함께 있게 하시고 천국을 전파하기 위하여 파견하시었다…. 사도들은 어디서나 복음을 전파하고 청중은 성령의 활동으로 그 복음을 받아들임으로써 공번된 교회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 교회는 주께서 사도들 가운데에 창립하셨고 사도들의 으뜸인 성 베드로 위에 건설하셨으며 예수 그리스도 친히 머릿돌이 되셨다….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에게 맡기신 신적 사명은 세말까지 지속될 것이니 사도들이 전해야 할 복음은 모든 시대에 교회를 위한 전 생명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도들은 교계 제도로써 조직된 이 단체 안에 후계자들을 세우기로 노력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주교들은 조력자인 사제와 부제들과 함께 하느님을 대리하여 양 무리를 맡아 그 목자로서 교리의 스승, 거룩한 제사의 사제, 교회의 행정관이 되는 것이다. 주께서 사도들의 으뜸인 베드로에게 특별히 맡기시어 그 후계자들에게 계승되게 하신 그 직무가 영속하듯이 교회를 사목하는 사도들의 직무도 영속하며 주교들의 거룩한 직위로 말미암아 언제까지나 계속 행사되어야 한다(「교회 헌장」, 19-20항).
출처 ; http://my.dreamwiz.com/jutkim/salus/S-0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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