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서로 다른 사람입니다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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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정식 | 작성일2008-03-04 | 조회수552 | 추천수0 | 신고 |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의 제자인 운동권 출신의 시몬과 십자가를 대신 지었던 키레네 사람 시몬은 다른 인물입니다. 한 분은 당연히 성인으로 추앙되어 우리가 세례명으로도 쓰고 있지만 다른 한 분은 성인이 아닙니다. 키레네 사람 시몬에 대한 성경말씀을 인용해 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끌고 가다가, 시골에서 오고 있던 시몬이라는 어떤 키레네 사람을 붙잡아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님을 뒤따르게 하였다."(루카 23. 26)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행실이 아니라 당신의 목적과 은총에 따라 우리를 구원하시고 거룩히 살게 하시려고 우리를 부르셨습니다.(2티모테오 1. 9)“
우리가 일상 중에 하느님의 부르심을 체험하는 것처럼 시골 출신의 키레네 사람 시몬도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도록 하느님께서 부르신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런데 이 분은 예수님의 제자 중의 한 사람인 시몬 사도와는 확연하게 다른 사람입니다.
다음의 내용을 함께 참고로 보시기 바랍니다.
* 십자가를 진 키레네 사람 시몬
예수는 몹시 지쳐 있는 듯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아 보였다. 예수는 십자가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자꾸 쓰러졌다. 그러면 여지없이 예수의 얼굴이며 등에 채찍이 날아들었다.
채찍질에도 예수는 힘을 소진한 듯 여전히 쓰러져 있었다. 그때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 시몬이라는 키레네 사람이 시골에서 올라오다가 그곳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는 군중 속에서 예수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병사 하나가 다른 병사에게 군중 속에 있는 시몬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
“어이! 거기 흰 옷을 입고 서 있는 사람을 데리고 와.” 병사의 손에 시몬이 억지로 끌려 나왔다. “당신이 저 십자가를 지시오.” 병사의 말에 시몬은 영문을 몰라 했다. “당신 내 말 안 들려! 저 십자가를 죄인 대신 지란 말이요.” 시몬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병사들은 예수의 무거운 십자가의 짐을 덜어주려고 시몬에게 억지로 십자가를 지게 한 것이 아니었다.
한시라도 빨리 형집행을 끝내려는 것이 병사들의 마음이었다. 우연히 붙들린 시몬도 자발적인 동정심 때문에 예수의 십자가를 진 것이 아니었다. 그는 어디까지나 억지로 강요에 의한 것이었다. 이렇게 강요에 의해 시몬은 예수의 십자가를 어쩔 수 없이 짊어졌다. 시몬은 속으로 생각했다.
“야, 오늘 일진이 정말 사나운 날이구나. 정말 재수가 없구나. 이렇게 사형수의 십자가를 대신 지게 되었으니…….”
시몬의 머리 속에는 이 상황을 어떻게든지 빨리 빠져 나갈 생각뿐이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십자가 처형을 받는 죄수보다도 더 혹독한 고통을 당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병사의 명령을 거부한다고 했다간 채찍질이 날아올 서슬 퍼런 기세였다. 시몬은 몸을 낮추어 쓰러져 있는 예수의 십자가를 자신의 오른쪽 어깨에 얹었다. 순간 시몬은 힘이 들어 발걸음을 쉽게 옮길 수가 없었다. 시몬이 십자가를 지는 것은 단순한 불쾌감이 아니라 커다란 심리적 고통이었다.
마치 길가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을 조롱하는 것 같고 죄수와 한패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시몬은 어쩔 수 없이 예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형장으로 향했다. 시몬은 이 과정에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 무엇을 체험하게 되었다. 사형수인 예수는 예사 사람이 아님을 느꼈다. 예수에게서 증오나 분노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시몬을 바라보는 그의 눈은 평화롭기조차 했다.
그는 시몬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것 같았다. 시몬은 자기가 짊어진 십자가의 의미는 모르지만 이유 모를 신비감에 빠져있었다. 키레네 사람 시몬은 예수의 십자가 처형 장면을 목격한 증인이 되었고 예수의 십자가에 가장 가까이 있었던 인물이 되었다. 시몬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체험하게 된 골고타의 체험을 일생 동안 결코 잊지 못했다.
시간이 흐른 후 예수와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걷고, 또 그분의 죽음을 지켜보았던 그 체험이 무엇이었는지를 알았을 것이다. 지금도 안티오키아 근처의 산 위에는 시몬의 교회의 유적이 있다. 키레네 사람 시몬이 그곳에까지 와서 전도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키레네 사람 시몬처럼 내 의지와 상관없이 주님의 십자가를 져야 할 때가 있다.
키레네 사람 시몬이 그랬던 것처럼 이웃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주님과 동행하는 선한 의지를 가질 수 있어야 하겠다. 평화신문 기자 pbc@pbc.co.kr
이와같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기 위해 골고타로 끌고 갈 때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를 지고 간 사람이 바로 키레네 사람 시몬이었는데, 이 사람이 우연히 십자가를 진 것 같지만 나중에 보면 그것도 모두 하느님께서 시몬과 그 가족들에게 많은 은총과 축복하시기 위해 허락하신 것이었다고 합니다.
우리 인간들은 잘 알지 못하지만 모든 것은 하느님의 계획 하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키레네 사람 시몬이 뜻하지 않게 예수님의 십자가를 잠시 같이 지게 되었지만 나중에 그와 그 가족에게 주어진 축복은 얼마나 큰가를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의 관련 구절을 살펴봅니다.
"그는 키레네 사람 시몬으로서 알렉산드로스와 루포스의 아버지였는데,.. ”(마르코 15, 21)
"주님 안에서 선택을 받은 루포스, 그리고 나에게도 어머니와 같은 그의 어머니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로마서 16, 13)
위에서 보다시피 사도 바오로는 로마 형제들에게 문안 인사를 하면서 "주님 안에서 선택을 받은 루포스, 그리고 나에게도 어머니와 같은 그의 어머니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여기에 나오는 루포스는 키레네 사람 시몬의 아들입니다.
이와 같이 루포스는 사도 바오로로부터 문안 받을 만한 인물이고, 특히 루포스의 어머니인 ''키레네 시몬의 아내''를 가르켜 사도 바오로가 자기의 어머니라고 불렀다면 그들은 신앙적으로 매우 존경을 받은 사람들이었음이 분명합니다.
이를 볼때 키레네 사람 시몬과 그 가정이 나중에 얼마나 큰 신앙적인 축복을 하느님으로부터 받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루포스는 동방교회의 주교로 봉사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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