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 제사의 사안에 대하여 먼저 말씀드린다면 우리 가톨릭에서는 조상제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10계명에 제4계명인 부모를 공경하라는 하느님의 명령에 부합되는 사안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교황청에서는 각국이 서로 다른 문화를 그대로 인정하면서 우리의 전통 미풍양속인 조상제사의 문제에 대해서도 70여 년 전에 이미 승인을 했기 때문에 우리의 가톨릭은 조상제사를 지내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와도 잘 어울리는 종교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성당에서 유교식의 조상 제사를 지내준다는 내용은 잘못된 정보입니다. 아마도 가족 중에 성당에 다니시는 분들이 연미사(위령미사) 부분에 대하여 조상 제사를 드려준다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 그것은 유교식의 제사를 성당에서 대신 지내준다는 내용이 아니라 연옥영혼을 위한 미사를 가톨릭 식으로 드려준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유교식의 조상 제사는 하지 않고 성당에서 연미사만 드리겠다는 뜻입니다.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유교식의 조상 제사는 하지 않고 그처럼 연미사로 대신하는 경우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족 구성원들이 그처럼 신자와 비신자가 섞여 있다면 가족 전체의 평화를 위하여 전통적인 조상제사를 유교식으로도 드리고 성당의 미사에 참례하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이러한 경우에 유교식의 제사 방법 중에서 미신적인 부분을 빼버린 천주교 식의 조상제사 방법 시안이 이미 나와 있으므로 그대로 제사를 드린다면 천주교의 가르침에도 반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