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크리스토포루스(Christophorus, 또는 크리스토포로, 크리스토폴)는 시리아에서 출생하여 안티오키아(Antiochia)의 주교 바빌라(Babylas)에게 세례를 받고 소아시아 리키아(Lycia) 지방에서 선교하던 중 데키우스 황제의 박해 때 순교하였다고 전해온다. 전설에 의하면 그의 이름에 따르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무성하다. 그는 사람들을 어깨에 업고 강을 건너다 주는 일로써 생계를 꾸려나간 거인이었다. 그는 자기보다 더 힘센 사람이 나타나면 그를 주인으로 알고 섬기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악마는 구세주를 겁내기 때문에 그리스도만이 최고 힘센 장사일 것이라고만 추측하였다고 한다.
어느 날 그의 손님 가운데 조그마한 어린이가 있었는데, 그가 강을 건너려고 물속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점점 더 무거워져서 성 크리스토포루스는 강을 건널 수가 없었다. “이상한 일인데” 하며 혼자 중얼거리는데 그 어린이가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지금 전 세계를 옮기고 있는 것이다. 나는 네가 찾던 왕, 예수 그리스도이다.”
이 이야기는 수세기를 통하여 전해오는 전설로, 끝부분은 전설적이지만 대체로 사실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크리스토포로스''(Christophoros)는 원래 그리스어로서, ''그리스도를 어깨에 업고 간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말의 원래 뜻은 신체적으로 그리스도를 업는다기보다는 영성적으로 ''그리스도를 가슴에 간직한 사람''이라는 의미로 알아듣고 있다. 450년 에울라리우스(Eulalius) 주교가 칼케도니아(Kalcedonia)에 성 크리스토포루스를 기념하는 성당을 세웠다. 그는 여행자와 자동차 운전자의 수호성인으로,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성인들 중 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