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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원의 기도 (구원송) 에 대하여 카테고리 | 천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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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승구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23 조회수6,372 추천수3 신고
태평양 바다건너에 살지만 저하고 지척일 만큼 가까운 곳에 사시는 이춘호님 반갑습니다.
한국에서 <구원송>이라 제목을 달고 묵주기도중에 바치는 이 기도문은 매우 잘못되어있는 기도입니다.
 
제가 살고있는 캐나다도 마찬가지지만 미국도 대부분의 한인 교우들은 ''한인성당''을 다니며
기도도 영어보다는 한국말 기도를 하는 줄 알고 있습니다.

북미가 이민자의 나라이기는 하지만 북미뿐만 아니라 전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자연스레 ''한인 성당''만 찾는 한인 천주교인이나 ''한인 교회''만 찾는 한인 개신교인들은 
왜들 그러는지 사회심리학적인 차원에서 연구할 만한 주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님의 질문에 답을 드리기 전에 우선 님이 질문하신 이 기도문의 현지 미국 영문기도문을
한번 찾아서 살펴 보시라고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영문 기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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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ima Prayer

O my Jesus, forgive us our sins, save us from the fires of hell,
lead all souls to heaven, especially those who are in most need of thy mer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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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졸역으로 보면
예수님, 저희죄를 용서하시며, 저희를 지옥불에서 구하시고,
모든 영혼을 천국으로 인도하시고, 그 중에 당신의 자비를 가장 필요로하는
영혼을 특별히 그리하소서.
 

한국에서 사용하는 기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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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송(구원기도)
 
예수님, 저희 죄를 용서하시며, 저희를 지옥불에서 구하시고,
연옥영혼을 돌보시되 가장 버림받은 영혼을 돌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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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기도에 대한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기도제목 ''구원송(구원기도)''의 부당함

   - 북미의 영어권 가톨릭교회에서는 ''파티마 기도''라고 부르고 있으며
     이 기도가 성모님의 파티마발현시 하도록 명령된 기도였고
     구원(Salvation)이 연옥에서 정화를 받고있는 연옥영혼의 구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에
     기도제목을 ''구원송''이라하여 ''구원''을 갖다가 붙인 것과 ''노래''라는 의미의 ''송''을 갖다붙인 것이
     우선 부당합니다. 영어권에서처럼 ''파티마기도''로 함이 타당합니다.
 
2. 님의 질문의 요지는 아마도...
 
 - 위 기도를 하는 사람들중에 자세히 들어보면 ''연옥영혼을 돌보시되''가 아닌
    ''연옥영혼을 돌보시며''로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기도문의 전체의미상  ''돌보시되''가 맞음에도 극구 ''돌보시며''를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그러나 저의 견해로는 ''돌보시되''이든 ''돌보시며''이든 둘다 잘못된 문구라고 봅니다.
    파티마에서 세 목동에 발현하실 당시의 성모님은 포르투칼어로 위 기도문을 알려주셨겠지만
    영문 기도문을 보면 그 어디에도 예수님이 연옥영혼을 돌보신다는 문구는 없습니다.

   더구나 한글 기도처럼 연옥에서  ''버림받는'' 영혼이 있어 이 기도를 하라는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압니다.
   영문기도처럼  연옥뿐만 아니라  ''모든 영혼''(all souls)이 우리의 간구로 천국에 이르도록 기도할 뿐만아니라
   그 중에서 '특별히' 주님의 자비가 필요한 영혼(꼭 연옥영혼이 아니더라도)을 위해서 기도하라는 것이 성모님의 
   요청이었던 것으로 이해됩니다.
 
   한글기도처럼 연옥영혼을 위하여 기도한답시고 쓸데없이 ''버림받은''어쩌구하면서    감상에 빠질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3. 원래 ''가톨릭기도서''라고 따로 정해진 기도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 미국(가톨릭교회)은 어떤지 모르지만 캐나다의 경우는 한국에서 처럼 무슨 ''주교회의 인정 기도서''라는 게
    없더군요. 미사중에 부르는 성가도 한국처럼 축 늘어지는 장송가 스타일의 성가만 있는 게 아니라
    밝고 활달한 성가들도 많고 많은 곡들이 개신교와 같이 공유하는 근대 이후의 최신 성가들이 더 많았습니다.
    한국천주교에서 처럼 도식적인 ''가톨릭 기도서''라든가 ''가톨릭 성가''등의 개념이 북미에는 없는 것 같더군요.
    그렇다고 한국천주교가 저런 것들을 정할 때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최선으로 정하고 사용하는 가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현지 교회에 적응해 갈수록 알게 되더군요.

   북미의 영어권 가톨릭교회에서도 ''할렐루야''가 아닌 ''알렐루야''를 사용하고 있는데 한국천주교는
   이것도 뒤죽박죽인데다 새로 펴낸 성경에도 그냥 할렐루야로 실었을 만큼 정리가 안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서
   우리와 같은 해외교우들은 가급적이면 한국천주교의 방침이라든가 현지 한인성당의 practice를 따르기 보다는
   북미 현지의 가톨릭교회에서 인도하는 방식을 따르기 것이 보다 가톨릭적인 신앙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톨릭교회는 자기가 속한 교구(님은 미국 와싱턴주 시애틀교구, 저는 캐나다 BC주 빅토리아교구) 의
   교도권에 따르고 당해 교구장이신 주교님에게 순종하는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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