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개의 자음자 YHWH로 구성된 이스라엘의 주님의 고유한 이름. 그 단축형인 ‘야’(Yhw 또는 yahu)는 이사야의 경우처럼 이름자 끝에 나타나거나, 알렐루야와 같이 전례용 문귀에서 사용되기도 하였다. 그리스어 번역본을 살펴보면 YHWH는 야훼(Yahweh)로 발음해야 옳다고 판단된다. 이와 달리 여호와(Jehovah)라는 발음은 고대 유태인 공동체에는 미지의 것이었으며, 이는 후기에 와서 자음자 YHWH에 아도나이(Adonai, 주님)의 모음자를 인위적으로 갖다 붙임으로써 형성된 것이다.
야훼란 이름의 의미에 관해서는 견해가 갈린다. ① ‘그분이다!’는 의미의 환호성(yah!)이라는 견해 ② ‘있다’는 의미의 동사(hyh 혹은 hwh)에서 유래한다는 견해, 즉 모세가 하느님으로부터 ‘나는 곧 나다’(출애 3:14)라고 들었던 이름을 백성에게 전할 때 간접화법으로 ‘그는 곧 그다’라고 했다는 견해, ③ 모세의 질문에 대한 주님의 거절이라는 견해(소극적으로 유비적인 답변을 하신 예, 출애 33:19-23) ④ 주님의 영원성을 강조하여 ‘나는 곧 나였던 나일 것이다’(I shall be what I was)라고 번역하는 견해, ⑤ 하느님의 속성을 가리키는 자존(自存)을 의미한다는 견해 등이 그것이다. 생각건대, 이 모든 설명은 하느님의 이름이 출애 3:14에서 동사 ‘있다’(qal)의 형태에 근거를 두고 있음을 간과하는 흠이 있다. 문법적으로 야훼는 이 동사의 원인을 나타내는 형식이어서 "그는 있도록 한다. 그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그렇게 존재하도록 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그 이름은 만물의 창조주이신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묘사하는 것이다.
다수의 구절(창세 4:26, 9:26, 12:8)에 따르면, 야훼란 이름은 노아의 홍수 전에 성조들에 의하여 알려진 것으로 되어 있으나, 사실은 모세시대에 알려질 그 이름을 성서기자가 예견하고 미리 쓴 것이다. 호세아는 오직 출애굽기 시대부터 하느님이 야훼라 불려졌음을 암시한다(12:9, 13:4). 유배기 이후 야훼란 이름은 부르기가 황송하였고, 인격적인 이름을 가진 잡신들과 구별하며 불경죄를 범하지 않으려는 일념에서 아도나이 또는 엘로힘(Elohim)으로 대신 불렀다. 이런 대용명칭을 부르며 세월이 흐르자 마침내 야훼의 본래 발음을 잊게 되었다. (⇒) 여호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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