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수난 성지 주일부터 성토요일까지 부활 전 한 주간을 성주간이라고 합니다.
교회의 전례력에서 ''위대한 주간''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성주간은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시기 위하여 예루살렘에 들어가심을 경축하는(요한 12, 12) 수난(성지)주일에 시작되며, 성삼일(聖三日, Triduum)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이를 교회법으로 명시한 것은 5-6세기경부터이고 중세기에는 여러 의식이 도입되었습니다. 1955년 교황 비오 12세는 고대와 중세 교회 때의 전례(파스카 3일 등)를 개혁하였고 이 개혁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례 정신에 반영되었습니다.
성주간은 부활대축일 전의 한 주간을 말합니다.
이 시기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으로 시작하여 수난하시는 주님을 기억하고 부활하시는 구세주에게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마련된 시간입니다.
성목요일 아침에는 주교가 자기의 사제단과 함께 미사를 공동집전하면서 성유(聖油)를 축성하고 저녁에는 만찬미사로 성주간은 활기를 띠게 됩니다. 이 만찬미사는 다음날의 예식과의 필연적인 관계를 맺고 명백한 일치를 이루며 성삼일의 서곡을 장식합니다. 이 최후의 만찬과 십자가와의 일치는 예식에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 일치성 때문에 성금요일에 미사를 거행하지 않는 것입니다.
성주간은 교회력에 있어 1년 중 가장 의미 깊은 주간으로서, 초세기에는 수난의 사건을 기념했기 때문에 ''수난주간''(passion week)으로 알려졌으며, 또한 그리스도교에 있어 수난에 대한 관념은 항상 부활에 포함하고 있었기에 ''빠스카 주간''(paschal week)으로도 알려졌습니다. 밀라노 전례에서는 이 기간 동안 기념되는 사건의 중대성을 암시하기 위해 ''권위 있는 주간''(authentic week)으로도 불려졌고 또, 몇몇 지역에서는 성목요일에 죄수들이 사면(赦免)되었기 때문에 ''사면 주간''(the week of remission)으로도 불려졌습니다. 또한 동방교회 신자들은 ''구원의 주간''(the week of salvation)으로 불렀습니다.
이 주간에 교회는 예수의 체포와 수난과 죽음을 기념하며, 모든 의식(儀式)은 슬픔을 표현하나 동시에 하느님이 인간이 되시어 모든 인류의 죄를 대속(代贖)한 엄청난 사랑에 대한 기쁨의 태도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성주간에 대해 언급한 최초의 기록은 성 아타나시오(St. Athanasius)에게서 보여지나 성주간의 기원은 고대 니체아 교회(ante Nicene)가 기념하던 파스카 축제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 당시의 파스카 축제는 금요일에서 시작하여 부활주일 아침에 끝나는 3일로써 기념되었던 것입니다. 4세기에 성목요일이 추가되고 1주일로 연장되어 5-6세기에 비로소 성주간이 완성되었습니다.
그 전례규정은 4세기에 열심한 순례자 에테리아(Etheria)가 서방교회에 전해 준 예루살렘에서의 전례형태를 모방한 것이었습니다. 중세에 와서 성지 행렬, 십자가 경배, 무덤 조배, 새 불과 파스카 초 의식 등 복잡한 전례가 도입되었습니다. 1951년 교황 비오 12세는 부활 전야제를 재조직하고 1955년 성주간 전례를 폐쇄하였으며 1969년에 성주간 순서가 약간 다시 개혁되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부활 축제의 근본사상을 표현하기 위해 부활성야 미사를 도입한 것입니다.
성주간의 각 날에는 고유한 전례가 있는데, 성주간이 시작되는 ''주님 수난 성지주일''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파스카의 신비를 완성하기 위해 예루살렘에서 입성하신 사실을 기념합니다. 그래서 교회는 모든 미사에 있어서 이러한 주님의 입성(入城)을 기념하는데, 중심 미사 전에는 행렬이나 혹은 성대한 입당식으로 또 다른 미사 전에는 간단한 입당식으로 이 사실을 기념합니다. 행렬은 두 번 할 수 없지만 성대한 입당식은 교우들이 많이 참석하는 미사 전에 두 세 번 반복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날 미사 중에는 긴 수난복음이 낭독되는데 복음 후에는 보통 때처럼 ''그리스도께 찬미''를 말하지 않습니다.
성주간 월요일에는 라자로의 누이 마리아가 예수의 발에 값비싼 향유를 부었으며, 예수께서는 그 일이 예수의 장례일을 준비하는 것임을 설명해 주시는 내용의 복음(요한 12,1-11)이 낭독됩니다.
화요일에는 예수께서 배반 당하실 것과 베드로가 부인하리라는 것을 예고하시는 내용의 복음(요한 13,21-23·36-38)이,
수요일에는 예수께서 빠스카 축제를 지키신 내용의 복음(마태 26,14-25)이 낭독되며 그 밖의 다른 특별한 의식이 거행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성목요일, 성금요일, 성토요일의 성삼일에는 고유한 전례가 거행됩니다.
성목요일에는 주님께서 성체성사와 사제직을 제정하신 사실을 경축하고,
성금요일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하심과 죽으심을 기념하며,
성토요일의 부활성야에는 그분께서 영광스럽게 부활하신 사실을 경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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