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교황청 서한과 주교회의 결과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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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정식 | 작성일2009-05-01 | 조회수338 | 추천수0 | 신고 |
주교회의 2008년 추계 정기총회 결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2008년 10월 13일(월)부터 16일(목)까지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 중앙협의회 대회의실에서 추계 정기총회를 열고 아래와 같이 결정하였다.
- 전례 거행, 성가, 기도에서, 네 글자 YHWH로 표현된 하느님의 이름을 사용하거나 발음하지 말아야 한다.
『칠십인역』과 라틴 말 번역본인『대중 라틴 말 성경』과 마찬가지로, Adonai는 ‘주님’으로 번역하고 네 글자 YHWH는 ‘하느님’이라는 말로 옮겨 ‘주 하느님’으로 번역한다.
상기한 내용의 근거는 다음의 교황청 서한에서 확안할 수 있습니다.
교황청 경신성사성
“하느님의 이름”에 관하여 각국 주교회의에 보내는 서한
존경하는 의장 주교님, 교황님의 지시로 신앙교리성과 일치하여 경신성사성은 거룩한 네 글자(tetragrammaton: YHWH)로 표현되는 하느님 이름을 전례 분야에서 번역하고 발음하는 것과 관련하여 각국 주교회의에 다음과 같은 설명과 관련 지침을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I. 설명 1. 신구약 성경의 말씀은 시공을 초월하는 진리를 표현합니다. 이는 인간의 언어로 표현된 하느님 말씀이며, 이 생명의 말씀을 통하여 성령께서 신자들을 모든 온전한 진리로 이끌어 주시므로, 그리스도의 말씀은 그 모든 풍요로움을 지니고 신자들 안에 살게 됩니다(요한 14,26; 16,12-15 참조). 거룩한 글로 기록된 하느님 말씀을 온전하고 충실히 보존하고 전달할 수 있도록, 현대의 모든 성경 번역은 원문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옮기는 것을 그 목표로 삼습니다. 그러한 문학적 작업은 내용의 첨삭 없이, 또 그 거룩한 본문 자체에 없는 설명이나 구절을 덧붙이지 않고, 원문을 최대한 온전하고 정확하게 번역할 것을 요구합니다. 번역자들은 하느님의 거룩한 이름 자체를 최대한 충실하고 존경심을 가지고 번역해야 합니다. 특히, 경신성사성 훈령 「진정한 전례」(Liturgiam Authenticam, 2001.3.28., 41항)에서 제시한 대로, “오랜 전통에 따라, 실제로『칠십인역』(Septuagint)에도 분명히 나타나듯이, 히브리 말로는 네 글자 YHWH, 라틴 말로는 Dominus라고 표현되는 전능하신 하느님의 이름은 다른 어느 언어로도 똑같은 뜻을 지닌 낱말로 표현되어야 합니다(Iuxta traditionem ab immemorabili receptam, immo in …… versione "LXX virorum" iam perspicuam, nomen Dei omnipotentis, sacro tetragrammate hebraice expressum, latine vocabulo "Dominus", in quavis lingua populari vocabulo quodam eiusdem significationis reddatur).” 이러한 분명한 규범이 있음에도, 거룩한 네 글자로 알려져 있는, 히브리 말로 יהוה(YHWH)라는 네 글자로 표기하는 이스라엘의 하느님의 고유한 이름을 음독으로 표기하는 일이 최근 점점 더 성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음독 표기 관행은 미사 전례 성경에 나온 성경 독서뿐만 아니라 기도나 성가에서 찾아 볼 수 있고, 예를 들어 Yahweh, Yahwè, Jahweh, Jahwè, Jave, Yehovah 등과 같이 다양하게 발음되고 표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신성사성은 이 서한을 통해 위에 언급한 규범의 바탕이 되는 몇 가지 본질적 요소를 제시하고 이러한 관행에서 지켜야 할 일부 지침들을 세우고자 합니다.
2. 구약이라는 거룩한 경전의 유서 깊은 성경 전승은 하느님 호칭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에 네 개의 글자 YHWH(יהוה)로 나타나는 하느님의 거룩한 이름이 있습니다. 이는 한없이 위대하고 존엄하신 하느님에 대한 표현으로서 감히 발음할 수 없다고 여겼기에 성경을 읽을 때에는 ‘주님’을 뜻하는 Adonai라는 다른 이름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리스도 시대 이전 마지막 몇 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구약의 그리스 말 번역본인 이른바 『칠십인역』에서는 히브리 말 네 글자를 ‘주님’을 뜻하는 그리스 말 Kyrios로 옮겼습니다. 『칠십인역』의 본문이 그리스 말을 사용하는 그리스도인 첫 세대의 성경이 되었고 신약의 모든 책 역시 같은 그리스 말로 기록되었으므로, 이들 그리스도인 역시 처음부터 거룩한 네 글자를 전혀 발음하지 않았습니다. 라틴 말을 사용하는 그리스도인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의 문헌에서는 2세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먼저 나온 『옛 라틴 말 성경』(Vetus Latina)과 나중에 나온 예로니모 성인의 『대중 라틴 말 성경』(Vulgata)이 입증하듯이 이 번역본들에서도 네 글자는 히브리 말 Adonai와 그리스 말 Kyrios에 해당하는 라틴 말 Dominus로 대치되었습니다. 이것은 교회가 전례용으로 사용하는 최근의『새 대중 라틴 말 성경』(Nova Vulgata)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사실은 바로 신약의 그리스도론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실제로 바오로 사도가 십자가 죽음에 관하여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습니다.”(필리 2,9) 하고 기록했을 때, ‘주님’이 아닌 다른 이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바로 뒤이어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라고 모두 고백한다.”(필리 2,11; 참조: 이사 42,8 “나는 야훼, 이것이 나의 이름이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이 호칭으로 부르는 것은 바로 그분의 신성을 선포하는 일입니다. 사실 ‘주님’이라는 호칭은 비록 이스라엘의 메시아를 가리키는 호칭이 아니지만, 이 호칭으로 이스라엘의 하느님과 그리스도교 신앙의 메시아를 서로 바꾸어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엄밀한 신학적 의미에서, 이 호칭은 예를 들면 이미 첫 공관 복음에서 찾아볼 수 있고(마태 1,20 ‘꿈에 요셉에게 주님의 천사가 나타났다.’ 참조), 일반적으로 신약에서 인용한 구약 구절들에서 나타납니다[사도 2,20 “그 크고 찬란한 주님의 날이 오기 전에 해는 어둠으로 …… 바뀌리라”(요엘 3,4); 1베드 1,25 “주님의 말씀은 영원히 머물러 계시다”(이사 40,8) 참조]. 그러나 그리스도론의 고유한 의미에서 보면, 필리피서 2장 9-11절뿐만 아니라 로마서 10장 9절(“그대가 예수님은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셨다고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과 코린토 1서 2장 8절(“영광의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지 않았을 것입니다.”), 코린토 1서 12장 3절(“성령에 힘입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님은 주님이시다.’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주님 안에서”(로마 16,2; 1코린 7,22; 1테살 3,8 등) 사는 그리스도인에 관한 여러 구절들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3. 그러므로 교회가 하느님의 이름인 네 글자의 음독을 삼가는 데에는 당연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단순히 언어학적 체계뿐만 아니라 언제나 교회 전승에 충실하려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그리스도교에서는 거룩한 네 글자를 발음하지도 않았고 성경을 번역하는 어느 언어로도 옮기지 않았습니다.
II 지침 앞서 설명한 것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지침을 지켜야 합니다. 1. 전례 거행, 성가, 기도에서, 네 글자 YHWH로 표현된 하느님의 이름을 사용하거나 발음하지 말아야 한다. 2. 교회 전례용으로 성경 본문을 현대어로 번역할 때에는, 훈령 「진정한 전례」 41항의 규정을 따라야 한다. 곧, 거룩한 네 글자는 Adonai/Kyrios와 똑같은 의미를 가진 낱말인 ‘Lord’, ‘Signore’, ‘Seigneur’, ‘Herr’, ‘Señor’, 곧 ‘주님’으로 표현해야 한다. 3. 전례에서 쓰일 본문에 히브리 말 Adonai와 네 글자 YHWH가 연이어 나올 때에는, 그리스 말 성경 번역본인『칠십인역』과 라틴 말 번역본인 『대중 라틴 말 성경』과 마찬가지로, Adonai는 ‘주님’으로 번역하고 네 글자 YHWH는 ‘하느님’이라는 말로 옮겨 ‘주 하느님’으로 번역한다. 경신성사성 장관 프랜시스 아린제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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