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아시시 출신이며 성녀 클라라(Clara)의 동생인 성녀 아녜스는 불과 15세의 나이로 언니인 클라라의 수녀회에 입회하였다. 언니 클라라가 수녀회로 들어간 후 집안 단속이 심하였지만 그녀의 열망을 꺾을 수 없었다. 마침내 친척들이 아녜스를 억지로 끌고 가려고 산 안젤로 디 판초 수도원으로 몰려왔으나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끝까지 버티었다. 마침내 성 프란치스코로부터 수도복을 받았고, 언니와 함께 성 다미아노 성당 곁에서 살았다.
그 후 아녜스는 1219년 프란치스코가 세운 피렌체(Firenze) 근교 몬티첼리 수도원의 원장이 되었고, 만투아(Mantua), 베네치아(Venezia), 파도바(Padova) 등지에 수도원을 세웠으며, 언니를 도와 클라라회의 청빈 정신을 고수하기 위하여 분투노력하였다. 아녜스가 죽을 때 언니가 동석했는데, 클라라가 예언한 대로 11월 16일에 운명하였다. 아시시의 산타 키아라 성당에 안치된 그녀의 묘소에서는 수많은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