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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삼위일체 교리 카테고리 | 천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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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숙자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16 조회수701 추천수1 신고
 
 
삼위일체 ㅣ 이중섭 신부님의 가톨릭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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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고백하는 삼위일체 교리는 성경에 명백하게 고백되어 있지 않다. 성경에는 삼위를 함께 거론하는 구절들만 등장할 뿐이다. 삼위일체 교리의 형성과정은 크게 두 단계로 구별할 수 있다. 첫 단계는 삼위의 하느님을 시간에 따라 순차적으로 체험하는 단계다. 구약의 유일신 사상을 이어받은 사도들과 초대교회 신자들은 하느님 아버지와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활동이 서로 다름을 체험했다. 이어서 성령강림을 통해 또 다른 하느님을 체험했다. 그리하여 하느님은 한 분이지만 삼위의 활동과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것이 대외적인 관점에서 본 삼위일체론이다. 세상과 인간의 구원이라는 측면에서 삼위일체 교리를 다음과 같이 구원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시어 당신의 외아들을 보내주셨다. 하느님의 외아들이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되셔서 고난을 받고 죽고 부활하셨는데, 이분이 예수 그리스도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승천하신 후 성령을 보내주셨다. 이것이 대외적인 관점에서 삼위의 관계를 설명한 것이다.

둘째 단계는 삼위의 대내적인 관계를 숙고하는 단계다. 성부께서는 영원으로부터 성자를 낳으시고 성부와 성자에게서 성령이 발하셨다. 즉 아드님은 지음을 받지 않고 낳음을 받으셨고, 성령은 낳음을 받지 않고 발하셨다는 것이 삼위의 관계다. 성부, 성자, 성령은 위(位)로서는 각각이나 본체(本體)로서는 같은 하느님이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사랑으로 서로 완전히 일치된다. 둘째 단계에서 이와 같은 숙고가 이루어지고 신학적으로 정리돼 삼위일체 교리가 완성되었다.

삼위일체라는 것은 하느님 셋이 모여서 하나가 되는 것도 아니고, 하느님이 여럿이라는 말도 아니다. 하나이신 하느님께 세 위(位)가 계신다는 것이다. 그 세 위의 이름은 성부, 성자, 성령이다.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영이 계신다. 성부, 성자, 성령 중에 누가 예수님이신가? 제2위인 성자가 예수님이다. 성자께서 사람이 되시어 수난과 부활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셨는데, 그분이 곧 예수 그리스도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중에 누가 제일 높은가? 더 높은 분도 더 낮은 분도 없이 똑같은 하느님이다. 성부와 성자, 성령 중에 누가 제일 먼저 계셨는가? 먼저 계시거나 나중 계신 분이 없이 영원으로부터 계신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이 계시는 참 하느님이시다. 이처럼 삼위는 누가 높고 낮음이 없이, 먼저와 나중이 없이 똑같이 하느님이다. 세 위(位)는 사랑으로 서로 하나가 되고 완전한 일치를 이루신다. 아버지와 아들간의 사랑의 일치를 이루는 분은 성령이시다. 성령은 아버지와 아들에게서 나오는 사랑의 영이시다. 성령은 성부와 성자와는 구별되나 성부와 성자와 똑같은 참 하느님이시다. 성령을 통해 성부와 성자는 서로 완전한 일치를 이루신다. 그러므로 삼위일체의 신비는 셋이 모여 하나가 된다는 데 있지 않고 삼위가 사랑으로 서로 완전한 일치를 이룬다는 데 있다. 우리는 내적으로 분열되어 있기 때문에 삼위일체 교리를 이해하기 어렵다. 마음으로는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고자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우리 민족도 분열된 상태로 있고, 세상 여러 민족이 서로 분열되어 다투기 때문에 우리 인간은 삼위일체의 신비를 더욱더 알아듣기가 어렵다. 우리 안의 분열과 우리 민족의 분열을 극복하려고 노력할 때, 우리는 조금이나마 삼위일체의 신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출처: 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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