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하의 담화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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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타한인성당 | 작성일2010-08-11 | 조회수571 | 추천수0 | |
2009년은 찰스 다윈이 영국에서 태어난 지 200주년이 되고 그의 저서 ''종의 기원''이 출판된 지 1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생명의 기원과 그 진화에 관한 연구와 교회
교황청 과학원 총회를 맞이하여 과학원 원장님과 모든 회원 여러분에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인사를 드리는 것이 저의 커다란 기쁨입니다. 특히 처음으로 여러분의 활동에 동참하게 된 새 과학원 회원들에게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지난해에 세상을 떠난 과학원 회원들을 기억하며 생명의 주님께 그분들을 맡겨 드립니다. 1. 과학원 재설립 60주년을 경축하면서, 저는 선임자이신 비오 11세의 의도를 상기시켜 드리고자 합니다. 비오 11세는 일단의 학자들을 선발하여 가까이 두고 그들이 완전히 자유롭게 과학 연구의 발전에 관한 정보를 성좌에 제공하도록 하였으며, 그렇게 하여 자신의 성찰에 도움을 받고자 하였습니다. 제삼천년기의 여명에 선 과학 2. 저는 여러분이 선정한 첫째 주제, 곧 생명의 기원과 진화라는 주제가 마음에 듭니다. 이것은 교회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중요한 주제입니다. 왜냐하면 계시 또한 인간의 본성과 기원에 관한 가르침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 과학 분야에서 이끌어 낸 결론이 계시의 메시지에 담긴 내용과 얼마나 일치하고 있습니까? 첫눈에 보아 명백한 모순이 있다면, 어떠한 방향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하겠습니까? 실제로, 진리는 진리와 모순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레오 13세, 회칙 Providentissimus Deus 참조). 더욱이 16세기부터 18세기에 이르는 과학과 교회의 관계에 대한 여러분의 연구는 역사적 진실을 더욱 분명히 밝히는 데에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3. 생명의 기원과 진화라는 주제와 특별히 관련되는 몇 가지 고찰을 여러분에게 말씀 드리기 전에, 저는 교회의 교도권이 자기 권한의 테두리 안에서 그 문제들에 대하여 이미 발언을 해 왔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여기서 두 가지 발언을 인용하겠습니다. 진화와 교회의 교도권 4. 회칙 Humani generis는 신학의 고유한 요구뿐만 아니라 당시의 과학적 연구 상황을 참작하여 "진화론"이라는 이론을 거기에 반대되는 가설과 동등하게 깊이 있는 연구와 조사를 할 가치가 있는 하나의 진지한 가설로 여겼습니다. 비오 12세는 두 가지 방법론적 조건을 덧붙였습니다. 곧 그것이 마치 확실히 입증된 이론인 것처럼, 또 그 이론이 제기하는 문제들에서 계시를 완전히 제외시킬 수 있는 것처럼 여기는 견해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비오 12세는 또한 이 견해가 그리스도교 신앙과 양립할 수 있는 조건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5. 교회의 교도권은 진화의 문제에 직접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인간에 대한 개념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계시는 인간이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창조되었다고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창세 1,27-29 참조). 공의회의 사목 헌장 ''기쁨과 희망''(Gaudium et spes)은 그리스도교 사상의 중추가 되는 이 교리를 매우 훌륭하게 제시하였습니다. 사목 헌장은 인간이 "이 지상에서 그 자체를 위하여 하느님께서 원하신 유일한 피조물"(24항)임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여 개개의 인간은 그 종(種)에든 사회에든 단순한 수단이나 도구로 종속될 수 없습니다. 개개의 인간은 그 자체로(per se)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인간은 하나의 인격입니다. 지성과 의지를 지닌 인간은 그 동종들과 친교와 유대를 이루고 자기 증여의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성 토마스는 인간은 특히 그 사변적인 지성에서 하느님과 닮았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이 인식의 대상과 맺는 관계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피조물과 맺으시는 관계와 유사하기 때문입니다(「신학대전」, I-II, q.3, a.5, ad 1). 그러나 더 나아가 인간은 바로 하느님과 더불어 인식과 사랑의 관계를 맺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시간을 넘어 영원 속에서 충만한 완성이 이루어질 관계입니다. 참으로 심오하고 위대한 이 소명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신비 안에서 우리에게 계시됩니다(사목 헌장, 22항 참조). 인간 전체가 육체 안에서까지 그러한 존엄성을 지니는 것은 바로 영혼 때문입니다. 비오 12세는 이 본질적인 점, 곧 인간의 육체가 그 이전의 생물체에 기원을 두고 있다 하더라도 그 영혼은 하느님께서 직접 창조하신 것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animas enim a Deo immediate creari catholica fides nos retinere iubet": 회칙 Humani generis: AAS 42[1950], 575면). 6. 인간을 두고, 우리는 존재론적 단계의 차이, 존재론적 도약 앞에 서 있는 우리 자신을 찾아낸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존재론적 불연속성에 대한 주장은 물리학과 화학 분야에서 진화 연구의 주요 실마리가 되는 듯한 물리적 연속성과 반대되는 것이 아닙니까?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활용되는 방법을 숙고하면 양립될 수 없을 것 같은 두 가지 관점을 합치시킬 수 있습니다. 관찰의 과학들은 생명의 다양한 출현을 더욱더 정확하게 측정하고 진술하여 그것들을 시간 선상에 기록합니다. 영적 존재로 이행하는 순간이 이러한 관찰의 대상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종류의 관찰은 실험적인 차원에서 인간 존재의 특수성을 나타내는 매우 귀중한 일련의 표징들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형이상학적 인식의 경험, 자아 인식과 자기 반성의 체험, 도덕적 양심과 자유의 경험, 또는 심미적 종교적 체험 등은 철학적 분석과 성찰의 영역에 속하는 반면, 신학은 창조주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그 궁극적 의미를 이끌어 냅니다. 우리는 영원한 생명으로 부름받았습니다 7. 결론으로, 저는 생물체의 기원과 발전에 관한 여러분의 연구 지평에 드높은 빛을 비추어줄 수 있는 복음의 진리를 상기시켜 드리고자 합니다. 성경은 실제로 생명에 대한 놀라운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드높은 실존 형태를 보여 주는 생명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생명에 대한 지혜의 시각을 줍니다. 이러한 시각에 따라 저는 바로 「생명의 복음」(Evangelium Vitae)이라고 한 회칙을 인간 생명의 존중에 봉헌하였습니다. 바티칸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 원문: Jean Paul II, Message C''est avec un grand plaisir aux Membres de l''Academie Pontificale de Sciences reunis en Assemblee pleniere, 24 octobre 1996: AAS 89(1997), pp.186-190: L''Eglise devant les recherches sur l''origine de la vie et son evolution, Enchiridion Vaticanum 15, pp.542-5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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