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173번...헷갈립니다. 신부님의 답변이 필요 합니다. 꼭 알려주세요. | 카테고리 | 7성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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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양호 | 작성일2005-09-06 | 조회수1,446 | 추천수1 | |
*^^*
최양호 사도요한 신부입니다.
묵주기도의 기원은... 수도자들이 죽은이들의 위해 시편 150편을 바치는 것에서 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당시 일반인들은 글을 모르다보니... 시편을 바칠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글을 모르는 이들은... 시편대신 주님의 기도를 150번 바치게 됩니다.
그런데.. 150번을 바치다가는... 기도에 열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몇번을 바쳤는지 자꾸 잊어버리게 되자... 나무 열매, 조약돌, 구슬 등을 150개를 준비하여 한쪽에서 다른쪽으로 옮기거나 끈에 묶어서 150번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사용하게 됩니다. (여기서보면... 도구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지요.)
그러다가.. 12세기쯤 되어 성모신심이 강해지자, 주님의 기도 대신 성모송을 바치는 것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13세기쯤 도미니꼬 수도회에서... 지금 현재의 묵주기도 형태로 기도하던것이.. 점차 퍼지게 된것이지요.
물론 묵주기도의 형태는 지금 많은 이들이 쓰고 있는 도미니꼬식 로사리오 기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형태의 묵주기도도 많이 있습니다. 다만 시대가 지나면서 묵주기도의 형태가 바뀌듯이...(빛의 신비도 생겨났지요.) 다음시대에 어쩌면 형태는 바뀔 수도 있습니다. 즉, 형식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 이지요.
헛~! 그렇다면... 묵주기도는 정해진 기도문에 의한 염경기도가 아니라는 것인가요?
사실 묵주기도는 염경기도 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신기하게도 관상기도로 분류됩니다. 그것은 묵주기도가 신비를 묵상하는... 그 신비에 동참하며 바치는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모송을 9번을 했는지 10번을 했는지가 중요하다기 보다 성모님과 하나되어... 그 정도의 시간동안, 그 신비에 참여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묵주기도는 아무 생각없이.. 후다닥 15분만에 해치우는 것이 아니라.... 묵주기도를 하는 그 시간동안, 묵주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몇번했냐에 신경쓰지 않고.. 온전히 신비를 묵상하는, 관상에 빠지는 기도인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묵주는... 로사리오 기도를 집중해서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도구입니다. 묵주가 없다고 해서... 성모님께 봉헌할 로사리오 기도를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이지요.
묵주가 없어도 로사리오 기도는 유효합니다. 그러나 묵주가 있다면, 분심없이 더욱 잘 신비를 묵상하실 수 있답니다.(그래서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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