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아브라함의 중보기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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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중규 | 작성일2001-02-16 | 조회수4,297 | 추천수0 | |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아브라함의 중보기도를 보면서 언제나 안타까운 점은 왜 그가 한번 더 "만일 의인이 한 사람밖에 안되어도 용서하시겠습니까?"하고 하느님께 간청하지 않았을까이다. 아마 그랬더라면 하느님의 용서 속에 소돔과 고모라는 심판만큼은 면할 수 있었으리라. 거기엔 오직 한 사람의 의인(義人) 롯이 있었으니.
그러나 그 심판이 없었더라면, 아니 없었더라도 소돔과 고모라는 결국 스스로가 저지른 죄악으로 인해 자멸하고 그를 통해 의인 롯조차 동반파멸하고 말았을 것이다.
사실 그 어떤 하느님의 심판도 인간이 스스로 지은 죄악으로 인해 멸망의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화를 자초하는 인간의 자기심판보다 더 무섭진 않다.
그것은 앞의 경우는 그래도 이 땅의 지옥을 없애는 것이지만, 뒤의 경우는 이 땅을 생지옥으로 만드는 짓이기 때문이다.
심령의 타락과 악함이 내뿜는 역겨운 죽음의 악취를 한 번 맡아본 자는 하느님의 심판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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