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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창조에서 변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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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1-02-18 조회수3,681 추천수0

구약의 정점이 출애굽이요

신약의 정점이 부활이라면

그 둘은 모두 해방사건이다.

단지 출애굽은 창조(또는 건설)적 해방이라면

부활은 구원(또는 변형)적 해방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구약성경에선

변형보단 건설의 경우가 많다.

우주창조나 인간창조는 물론이고,

아담의 거들 짝도

마치 단군신화에서

곰을 웅녀로 만들어 환웅의 짝으로 삼는 것처럼

동물 가운데 뽑지 않고

하와를 새롭게 창조하시고,

카인의 경우에도 그를 회개시켜 아담의 혈통을 잇지 않고

다시 셋을 낳아 새롭게 이어가시고,

노아의 홍수설화 역시도

신약처럼

메시아를 보내 세상구원을 꾀하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싹 쓸어버리고 새 세상을 만드신 경우이다.

뿐만 아니라 바벨탑 이야기나 아브라함의 불러내심,

소돔과 고모라 사건,

아브라함의 경우에

서자 이스마엘이 아닌 새롭게 난 이사악을

적자로 선택하신 것 등이

다 그러하다.

그리고 출애굽 사건에선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반역할 때마다

모조리 쓸어버리고

심지어는

모세 후손으로 다시 시작하려 몇 번이고 시도하신 것,

그 결과 결국은

여호수아와 갈렙 만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되었다.

또한 그 후 판관의 선택과정과

그들을 통해 숱하게 펼쳐진 전멸(全滅)정복 사건들,

엘리 가문 대신 사무엘

사울 대신 다윗 선택,

여로보암의 선택,

북이스라엘이나 남유다의 멸망,

그를 통한 이스라엘의 남은 이들에 의한 새 공동체 창출,

또한 욥기의 시작(1,13이하)과 결말(42,10이하),

끝으로 창조의 정신은

예언자 아모스의 호소(9,7-10)안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창조란

옛것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 있는 현재 안에서 전혀 새롭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어떤 면에서 부성적인 것이다.

 

그에 반해 구원은 모성적인 작업이다.

마치 어머니가

그 어떤 자식이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부드럽게 감싸안으며

끝내는 올바르게 만들고(변형시키고)말 듯이 말이다.

그런데 신약성경은 온통 그러하다.

’돌아온 탕자’이야기를 대표로 하여,

’사람을 멸망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구원하려는 것이 우리의 영(靈)이다’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루가 9,55),

사마리아여인

세리 마태오

간음한 여자

자캐오

용서받은 죄많은 여자

바울된 사울 등등의 변형,

구마·치유기적을 통한 변형(마르 5,15;

요한 9,9; 마태 20,34),

그리고 부활의 변형(Ⅰ고린 15,52) 사건들

-예수 그리스도 자신의 변형(요한 20,14; 루가 24,16)과

그 체험을 통한 사도들의 변형,

뿐만 아니라 우리는

구약성경에 나타나는

신적 모성(이사 49,14-15; 호세 11장;

요나 4,11; 에제 18장;

신명 32,10-14 등등)의 표현들조차도

구약 속의 신약이라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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