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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물] 성서 속의 동물들: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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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03 조회수4,878 추천수0

성서 속의 동물들 : 물고기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후 베드로와 함께 제자들은 망연자실하여 베드로의 제안에 따라 고기를 잡으러 배에 올랐다. 예수님의 제자 베드로와 그 형제 안드레아, 제베데오의 아들 야고보 그 형제 요한의 직업은 갈릴레아 호수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였다.

 

“예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를 걸어 가시다가 베드로라는 시몬과 안드레아 형제가 그물을 던지고 있는 것을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 거기에서 조금 더 가시다가 이번에는 제베데오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 형제를 보셨는데 그들은 자기 아버지 제베데오와 함께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고 있었다. 예수께서 그들을 부르셨다.”(마태 4,18-22. 마르코 1,16-20, 루가 5,1-11)

 

베드로는 물고기가 아닌 “사람을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라 말씀하고 계신 예수님의 제자가 된 것이다.(마태 4,19. 마르 1,17)

 

스승을 잃은 베드로는 예전의 어부로 돌아가 호수에 그물을 던졌지만 물고기를 잡을 수가 없었다.

 

거기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 “배의 오른편으로 그물을 던져라”고 하시자 제자들이 이르시는 대로 그물을 던졌더니, 그물을 들어올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물고기가 잡혔다. 베드로는 이로 인해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게 되었다. 그후 “배에서 내리자 숯불이 있고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었다. 빵도 있었다.” 그리고 예수님은 아침식사를 하자고 했다.(요한 21,1-14)

 

성서에는 물고기가 잘 나온다. 그러나 보통 살아있는 동물의 물고기가 아니고 음식으로 등장한다. 단 창세기의 천지창조에서 “바다 속의 물고기”가 살아있는 생물로 나오고 있다.(창세 1,28) “모세와 아론은 야훼의 분부대로 하였다. 그가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 앞에서 지팡이를 들어 나일 강 물을 내려치자 강물이 모두 피가 되었다. 강에 있는 물고기가 죽어 물에서는 썩는 냄새가 나서 에집트인들은 나일 강물을 마실 수가 없게 되었다. 에집트 땅은 온통 피바다가 되었다.”(출애 7,20-21)로 기록되어 있다.

 

예수님 시대, 민중의 평상 식사는 빵과 물고기였다. 예수님이 오천명의 군중에게 나누어준 것은 “다섯 개의 빵과 두 마리의 물고기”였다.(마태 14,15-21. 마르 6,35-44. 루가 9,12-17. 요한 6,1-13). 또 사천명의 군중에게는 “일곱 개의 빵과 작은 물고기 조금”을 나누어 주었다.(마태 15,32-38. 마르 8,1-9.) 예수님의 가르침 중에서도 “물고기를 달라는 자식에게 뱀을 줄 아비가 어디 있겠느냐”(루가 11,11. 마태 7,10)는 말씀이 있다.

 

이처럼 물고기가 몇 군데에 나오지만, 그것이 어떤 종류의 물고기이었는지는 성서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먹어도 좋은 것일까, 먹어서는 안되는 부정한 것일까에 대해 나오는 신명기와 레위기에도 “물에 사는 것 가운데 너희가 먹을 수 있는 것은 이런 것들이다. 지느러미가 있고 비늘이 있는 것은 먹을 수 있다. 지느러미도 없고 비늘도 없는 것은 먹지 못한다. 그것은 부정한 것이다.”(신명 14,9-10. 레위 11,9-12)로 되어있지만 그것이 붕어와 메기일까 장어 아니면 낙지일까 해파리까지를 말하는 것일까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쓰여있지 않다. 주로 갈릴레아 호수와 요르단강등에서 잡히는 물고기일 것이지만, 바다의 물고기도 건어물 상품으로 예루살렘까지 옮겨졌을 것이다.

 

“예루살렘에는 띠로 사람들도 살고 있었다. 그들은 안식일에 물고기 등 갖가지 상품을 예루살렘으로 들여다가 유다인들에게 팔았다.”(느헤 13, 16)

 

띠로는 지중해 쪽 항구도시이다.

 

‘베드로 고기’라 불리는 물고기가 있다. 바다 고기이므로 갈릴레아 호수에는 없다.(역주: 갈릴레아 호수에서는 베드로 물고기가 잡힌다. 흔히 베드로 물고기라고 부르는 이 종은 베스라고 부르는 종으로 육식성 어류이다. 우리나라에는 1970년대에 어족자원의 다양화라는 이유로 담수호에 치어들이 방류되어 현재에는 우리나라 수중 생태계에 혼란을 초래하고있는 대표적인 어종으로 보고되고 있다.) 별로 크지 않은 물고기이지만 몸 좌우 중앙에 검은 점이 있다. 이점은 성전에 봉헌되는 세금으로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그러나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은 없으니 이렇게 하여라 바다에 가서 낚시를 던져 맨 먼저 낚인 고기를 잡아 입을 열어 보아라. 그 속에 한 스타테르짜리 은전이 들어 있을 터이니 그것을 꺼내서 내 몫과 네 몫으로 갖다 내어라.”라 명하신 이야기로 (마태 17,24-27)후세 사람이 이름을 붙인 것으로 검은 점은 베드로가 물고기 입을 벌리려 했었을 때에 생긴 손가락 끝의 표시라 한다. 이 물고기는 Deus paber 즉 ‘하느님에게 쓰여지는 사람’으로 베드로에게 연유된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이 물고기의 분포가 넓어 동족의 물고기가 일본근해에서도 잡힌다. 일본에서는 검은 점을 화살의 표적으로 보아 ‘마토우다이’ 라는 이름이 붙었다. 북대서양에서 잡히는 하독이라 불리는 대구의 종류에도 가슴 지느러미 뒤쪽에 검은 표시가 있어 여기에도 베드로가 은화를 빼내었을 때의 자국이라는 전설이 있다. 일단 갈릴레이 호수에도 이것이 베드로가 은화를 꺼낸 물고기로 불리는 참새물고기의 종류로 여기에는 구로미스·시모니스와 베드로 이름인 ‘시몬’으로 연유된 종소명(학명의 후반)이 되었다.

 

일본어 성서외전(신공동역의 구약성서 속편 즉 우리의 공동번역 성서의 제2경전을 의미한다.)의 토비트에서는 토비트의 아들 토비아가 티크리스강에서 물고기를 잡았을 때의 모습이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토비아가 발을 씻으려고 물가에 내려갔을 때에 커다란 물고기가 물에서 뛰어 올라 그 소년의 발을 잘라 먹으려고 하였다. 그래서 그는 소리를 질렀다. 그 때에 천사가 소년에게 ‘그 물고기를 놓치지 말고 붙잡아라.’ 하고 말하였다. 토비아는 그 물고기를 붙잡아 가지고 뭍으로 끌어올렸다.”(토비트 6,3-4) 토비아는 라파엘이 말하는 대로 물고기의 배를 갈라서 쓸개와 염통과 간은 꺼내어 잘 보관하고 나중에 신혼 초야에 그 물고기의 염통과 간을 태워 연기를 피워 악마를 퇴치하거나 (토비트 8,2-3) 실명한 아버지 눈의 치료 등에 약으로 쓴다는 이야기(토비트 11,11-13)가 있다. 일본의 시냇물이 흐르는 깊은 산 속의 마을에 은어내장“우루카-은어 알이나 창자로 만든 젓갈”을 연로하신 분들이 여러 가지 약으로 쓰는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이야기이다.

 

참고 : 그리스도 신자의 표시로 여러 물고기의 모양이 쓰여지고 있다. 그리스도교도들이 로마제국에 의해 박해를 받았을때 입으로는 드러내지 못하고 땅바닥에 물고기의 그림을 그려 그리스도교도임을 알려왔음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라는 그리스어 문자 “Ιησουs, Χριστοs, Θεου, Υυοs, Σωτηρ”의 첫글자를 따서 나열한 “ΙΧΘΥΣ” 즉, 그리스어로 “물고기”를 의미하는 문자에서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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