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동물] 성서 속의 동물들: 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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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04-11-03 | 조회수4,063 | 추천수0 | |
성서 속의 동물들 : 개
“성서에 개가 잘 쓰여지고 있지 않네?” 라며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 말하고 있다. 신약성서 마지막인 묵시록 마지막장에서 마술쟁이 들, 살인자, 우상숭배자들을 ‘개와 함께’라고 성스러운 곳에서 벗어나 밖에 있을 것이라고 예수께서 말씀하고 계신다. (묵시 22, 15. 일본어 구어역 성서에서 인용). 일본어 신공동역 성서에서는 이러한 곳이 ‘개같은 자’로 되어있고 더럽혀진 인간을 가리켜 하는 말임을 알 수가 있다. 어쨌든 개는 성서의 많은 구절에 별로 좋지 않은 사람들을 비난하여 쓰여지고 있다.
이스라엘 왕 아합 왕비 이사벨은 바알을 신봉하는 악처지만, 그의 최후는 창으로 떨어뜨려져 시체를 개에게 먹히게 하는 좋지 않은 죽음의 모습으로 적혀있다.(2열왕 9,36-37)
‘개’가 업신여김의 비난으로 쓰여진 것이 성서만이 아니다. 일본에서도 산초나무 잎에 알을 낳으러 오는 아게하쵸(호랑나비의 총칭)가 냄새가 별로 좋지 않아서 알을 낳으러 오지 않는 산초를 ‘개 호랑나비’로 ‘뒤떨어지다’라는 의미를 말한다. 비겁한 무사를 일컫는 ‘이누사무라이’와 무력자스파이는 ‘개’로 부른다. 개는 옛부터 인간의 주위에서 남은 음식을 얻어 먹으며 생활하고 있기에 멸시와 비난으로 연결되고 있다.
성서를 읽으면 그 시대 사람들 주위에서 개의 생활모습을 알 수 있다.
“너희는 나를 섬기는 거룩한 백성이다. 그러니 들에서 맹수에게 찢긴 짐승의 고기를 먹지 말아라. 그런 것은 개에게나 던져 주어라.”(출애 22,30)
개들은 사람 주변에 있어야 먹을 것에 대해 어려움을 격지 않았을 것이다. 양을 방목하기 위해서는 양치기 개의 도움을 받았다. 욥기 30장 1절에는 ‘양치기 개’가 있다. 개는 인가 주변에 살면서 때에 따라서는 집안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예수님에게 병에 걸려 있는 신앙 깊은 가나안 여자는 스스로 자신의 입장을 비유해 “주님, 그렇긴 합니다마는 강아지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주워 먹지 않습니까?”(마태 15,27)하고 말하였다.
팔레스타인 주변 국가인 에집트에서는 예전에 파라오신전에 개가 키워져 수렵에 이용되거나 왕후의 길동무로 기르기도 했었던 것 같다. 그 개들은 한 마리 한 마리에 이름이 붙여졌었다고 알려져 있다. 에집트 왕조 벽화에 그려져 있는 개는 현대, 경주견으로 알려져 있는 스마트한 그레이하운드와 같은 것으로 생각이 되어진다. 성서에는 이러한 개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재미있는 일은 영어역 성서에서는 씩씩하고 시원스럽게 걷는 것 중 하나로, 사자, 수염소가 임금과 함께 이 그레이하운드가 등장하고 있다.(잠언 30,29-31) 이 구절은 원전에 불명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 일본어 옛 문어역(1937년)에는 “허리띠를 한 전마”로 되어 있고 구어역(1955년)에는 “눈물을 흘리며 걷는 수탉”이다. 이 시대 팔레스타인에는 닭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일본어 신공동역에서는 “허리띠를 한 남자”로 되어있다. 일본에서 개는 씩씩하고 시원스럽게 등장하는 기회가 없는 것 같다.
구약성서속편 ‘토비트서’에서는 실명한 토비트 아들 토비아가 아버지가 일러준 대로 돈을 받으러 앗시리아의 니느베에서 메대지방까지 천사 라파엘이 함께 하는 여행에 “토비아의 개도 따라 나서서 그들과 동행했다.”(토비 6,2) 그리고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메대 땅에서 결혼한 사라를 데리고 니느웨로 돌아왔을 때 서두르는 토비아와 라파엘에 “그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던 개도 뒤를 따랐다.”(토비 11,4) 이라 적혀있다. 긴 어려운 여행을 주인과 함께 했던 개가 있었던 것이다.
현대 일본에서 개들은 풍부한 인간의 삶 안에서 씩씩하고 시원스럽게 살고 있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동물애호 소관인 총리부에 모여진 총계에 전국 동물 애호 센타 등 공적기관에 처분이 의뢰되어진 개는 1년간 8천만이 넘는다. 그래도 월별 그 수를 보면 전근이나 진학에 따른 이전이 많은 3월말에서 4월에 걸쳐 많아짐을 알 수가 있다. 슬픈 숫자다. 일본에서 매년 9월 20일부터 한 주간은 동물애호주간이다. 그 기회에 어떻게 하면 이런 비참한 숫자가 줄어들까 함께 생각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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