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동물] 성서 속의 동물들: 까마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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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04-11-03 | 조회수4,912 | 추천수0 | |
성서 속의 동물들 : 까마귀
노아는 대홍수중 모든 동물들과 배 안에서 보냈지만 물이 빠지자 까마귀를 날려보내 보았다.
“40일 뒤에 노아는 자기가 만든 배의 창을 열고 까마귀 한 마리를 내보내었다. 그 까마귀는 땅에서 물이 다 마를 때까지 이리저리 날아 다녔다.”(창세 8,6-7)
이 구절은 일본어 구어역성서에서는 “까마귀는 물이 빠지는 것을 기다리며 이쪽저쪽으로 날아 다녔다.”로 되어있다. 어찌되었든 까마귀는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후 7일째 되던 날 노아는 비둘기를 날려보내었고 비둘기가 올리브 잎을 물고 온 것을 보고 홍수가 끝났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해서 최초에 까마귀를 보낸 것은 까마귀가 옛부터 사람과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었음을 알리고 있다. 일본에서도 까마귀는 옛부터 신화, 민화에 그리고 현대에도 동화, 동요 등에 등장하고 있다. 어미 새가 먹이를 가지고 오는 것을 기다리다 어미새의 모습이 보이면 까악까악 우는 것도 동화에 나오지만 그 모습은 성서시대 사람들의 눈에도 들어왔다.
“새끼들이 먹이가 없어 허둥대며 하느님께 아우성칠 때에 누가 까마귀에게 먹이를 장만해 주느냐?”(욥기 38,41)
“구름으로 하늘 덮어 땅에 비를 내리시고 이 산에도 풀, 저 산에도 풀, 사람 먹을 곡식 나게 하시며, 짐승들과 울어대는 까마귀 새끼에게 먹이를 마련하시는 분.”(시편 147,8-9)
성서에는 까마귀에게 먹이를 주는 것이 아니고 까마귀가 사람에게 먹을 것을 나르는 이야기가 나온다. 예언자 엘리야가 가뭄을 예언하자 이스라엘 왕 아합에게 박해를 받게 되었었을 때의 일이다. “야훼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내렸다. ‘이 곳을 떠나 동쪽으로 가서 요르단강 동편에 있는 그릿 개울에서 숨어 지내며 개울물을 마셔라. 음식은 까마귀들을 시켜 날라다 주도록 하리라.’ 엘리야는 야훼의 말씀을 따라 요르단강 동편에 있는 그릿 개울로 가서 살았다. 까마귀들이 아침 저넉으로 떡과 고기를 날라다 주었다. 그는 계곡의 물을 마셨다. 그렇게 얼마를 지내는 데 개울의 물마저 말라 버렸다. 온 땅에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1열왕 17,2-6)
까마귀는 사람가까이에서 사람과 여러 관계를 맺으며 살기 때문에 그 행동을 관찰해보면 머리가 좋은 새이구나~라는 관심을 갖게 만드는 일이 있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경사지로 부는 상승기류에서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까마귀들은 반짝이는 것에 흥미를 갖고있어 그저 옮기기도 하고 남은 먹이를 나무 밑에, 풀숲 등에 감추기도 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까마귀는 봄에서 여름에 걸쳐 수, 암컷 두 마리가 새끼를 키우지만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서는 한곳에 모여 커다란 보금자리를 만든다. 동경의 다마 동물공원 가까운 곳에도 가을에는 천마리 이상이 모이는 까마귀 집이 있다. 아침에는 각각이 나가지만 저녁에는 보금자리 위를 가로지르고 있는 백미터 가까운 고압전선에 까마귀가 모여든다. 해가 떨어질 무렵까지 모두 무사히 돌아오는 것을 보는 것 처럼 모여서 전선 위에 있다가 어두워지기 직전에 각자의 보금자리로 돌아간다. 낮에 멀리 갔었던 것일까? 해가 떨어진 후에 까마귀 두 마리가 높은 하늘을 일직선으로 날아 집합장소로 날아가는 모습은 일을 마치고 집으로 급히 돌아가는 셀러리맨의 모습을 생각하게 한다.
예수님은 “저 까마귀들을 생각해 보아라 그것들은 씨도 뿌리지 않고 거두어 들이지도 않는다. 그리고 곳간도 창고도 없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먹여 주신다. 너희는 저 날짐승들보다 훨씬 더 귀하지 않느냐?”(루가 12,24)라 말씀하고 계시지만, 까마귀도 살아가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레위기와 신명기에서 까마귀는 부정한 새로 되어 있다.(레위 11,15. 신명 14,14) 까마귀를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그러나 “까마귀의 젖은 날개 색”처럼 까마귀 검은색에 여성의 검은 머리를 연상하는 것은 대서양의 동서를 묻지 않은 것 같다.
“머리는 금 중에서도 순금이요, 머리채는 종려나무 잎새 같은데 검기가 까마귀 같지요”(아가 5,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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