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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물] 성서 동물의 세계: 흰목대머리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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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04 조회수3,868 추천수0
파일첨부 성서동물_흰목대머리수리.hwp [369]  

성서 동물의 세계 : 흰목대머리수리(Gyps fulves)

 

 

성경기자가 쓴 nesher는 Gyps fulves를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영역은 tawny vulture로 번역 했다. 그리고 흰목대머리수리는 영어로 griffon vulture라고 일반적으로 부른다. 아라비아인은 흰목대머리수리도 nesser라고 번역하고 있는데 이 말은 히브리 원어에 가깝다. 미가 1,16의 “귀여워하던 자녀를 생각하여 머리 빠진 독수리처럼 머리를 밀어라.”라는 말씀은 머리에서 목까지 털이 나지 않은 흰목대머리수리를 염두에 두고 쓴 것으로 보인다.

 

욥기 39,27-30에는 다음과 같은 말씀이 쓰여 있다. “독수리가 네 명령을 따라 높이 치솟아 아득한 곳에 보금자리를 트는 줄 아느냐? 까마득한 곳에 보금자리를 트는 줄 아느냐? 까마득한 벼랑 바위 틈에 보금자리를 틀고 밤을 지내며 그 높은 데를 먹이를 찾아 눈을 부릅뜨고 살핀다. 피묻은 고기로 새끼를 키우니 주검이 있는 곳에 어찌 독수리가 모이지 않겠느냐?” 여기에는 독수리의 날아 다니는 모습과 둥우리를 짓는 곳과 시력, 먹이, 습성 등이 쓰여 있다. 맹조(盟鳥)중에서도 흰목대머리수리는 특히 높은 절벽 위에 둥우리를 짓는다. 익숙한 사냥꾼만이 위험을 무릅쓰고 밧줄을 타고 올라가서 둥우리에 다가간다. 예레미야 49,16에는 이런 광경을 연상케 하는 말씀이 있다. “너희가 독수리 둥지처럼 아득히 높은 틈에 집을 지었노라고 뽐내지마는, 내가 너희를 거기에서 끌어 내리리라.”

 

시편 103, 5의 “네 인생에 복을 가득 채워 주시어 독수리 같은 젊음을 되찾아 주신다.”

 

역자의 본심은 알 수 없지만 이 번역에서는 불사조(不死鳥)의 전설을 연상하게 된다. 이 불사조는 500년마다 아라비아 사막의 헬리오폴리스(태양의 도성)에서는 제단에서 자기 몸을 불태우는데 그 잿더미 속에서 아름다운 새로 다시 소생한다는 것이다.

 

전설이라 그 년 수도 에집트에서는 짧게는 250년에서 길게는 7천년마다 날아오는 것으로 되어 있다. 다른 나라에는 10년마다 날아온다는 전설도 있다. 전설의 줄거리도 여러 가지로 늙은 새가 태양을 향해 날아올라가 그 열에 타서 바다에 떨어지는데 곧 소생되어 날개도 더욱 빛난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황혼에 진 해가 이튿날 아침에 찬란한 금빛으로 떠오르는 것을 바탕에 깔고 있으며 “마지막 나팔 소리가 울릴 때에 순식간에” 다시 사는 것을 상징한다(1고린 15,51). 흰목대머리수리가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습성에 태양을 향해 날아 오르는 것에 착상했을 것이다. 전설에 따라서는 불사조가 아니라 해오리류로 된 것도 있다. 시인 스펜서의 `여신‘이라는 시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An eagle, fresh out of the ocean wave, 

Where he hath left his plumes all hoary gray

And deckt himself with feathers youthful gay,

Like eyas-hauke up mounts unto the skies,

His newly budded pineons to assay,

And marveiles at himself, still as he flies. (Faerie Queene 1, xi. 35)

 

이 시는 나중의 전설을 바닥에 깔고 있다. 시편 103편의 의미는 하느님은 너의 병을 고쳐 주시고 너의 목숨을 건져주시며 너를 죽게 하지 않고 다시 살리신다는 것이다.

 

출애굽기와 신명기에는 하느님의 가호에 대해 각각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너희는 내가 에집트인들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너희를 어떻게 독수리 날개에 태워 나에게로 데려 왔는지 보지 않았느냐?”(출애 19,4).

 

“독수리가 보금자리를 흔들어 놓고 파닥거리며 떨어지는 새끼를 향해 날아 내려와 날개를 펼쳐 받아 올리고 그 죽지로 업어 나르듯 야훼 홀로 그를 인도해 주실 때”(신명 32, 11-12) 이것은 흰목대머리수리와 그 밖의 맹금이 정성껏 새끼를 키우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낮에 어미새는 작은 원을 그리며 하늘에서 날아다니다가 그 원을 점점 크게 그리면서 하늘높이 태양을 향해 날아 오르는 것을 옛 사람들은 지켜보았다. 그래서 태양을 쳐다보지 않고 한눈을 파는 새끼는 솔개가 키우지 않는다는 엄한 교훈이 담긴 전설이 생기게 되고 한편으로는 자기 피로 새끼를 키운다는 전설도 생겼다(Pelicanus 참조).

 

“제 아비를 비웃고 어미를 깔보는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의 밥이 되리라.”(잠언 30,17)는 말씀은 독수리나 그 밖의 맹조(猛鳥)의 습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전장에서 쓰러진 병사의 눈을 독수리가 쪼아먹는 광경은 진작 앗시리아의 조각에 나타나 있다. 이처럼 맹금은 우선 상대방의 눈에 덤벼든다.

 

“주 야훼가 말한다. 큰 독수리 한 마리 알록달록한 깃털을 가득 쓰고 긴 깃, 큰 날개를 치며 레바논에 가서 송백 끝에 돋은 순을 땃다.”(에제 17,3)라는 구절은 높은 산의 높은 송백의 높은 가지 순을 딴다는 것은 이 독수리가 하늘 높이 날다 먹이를 재빠르게 채어 나는 모습을 상상 할 수 있게 한다.

 

“야훼를 믿고 바라는 사람은 새 힘이 솟아나리라. 날개 쳐 솟아오르는 독수리처럼”(이사 40,31)라는 말씀도 마찬가지이다.

 

“야훼께서는 먼 땅 끝에서 한 민족을 일으켜 너희를 치게 하실 것이다. 독수리처럼 내리 덮칠 그 민족은 너희와 말이 통하지 않는 민족”(신명 28,49)라는 경고가 있는가 하면 “말을 탄 기병들이 먼 곳으로부터 먹이를 찾아 덮치는 독수리같이”(하바 1,8)말씀처럼 국난이 닥치는 경우도 있다.

 

이사야 46,11의 “나만이 해 돋는 곳에서 독수리를 불러오며 먼 곳에서 내 뜻을 이룰 사나이를 불러온다.”는 말씀에서 `독수리‘를 페르시아의 고레스(Cyrus)다. 독수리는 페르시아 상징이다. 세례자 요한을 독수리로 표현하는 것은 그가 하느님의 뜻에 정통하여 독수리처럼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처럼 자유롭다는 뜻이다.

 

사울과 요나단은 “독수리보다도 날쌔고(2사무1,23), 행복한 날은 ”먹이를 덮치는 독수리처럼“(욥기9,26) 빨리 지나간다.

 

위에 인용한 독수리는 Cyps fulues 즉 흰목대머리수리를 가리킨다. 흰목대머리수리는 옛날 동으로는 히말라야에 서로는 스페인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 전체에 널리 분포되어 서식했다. 몸의 길이가 120cm 가량이고 날개를 펴면 240cm 가까이 되었다. 날개는 다갈색이며 마치 중이 목도리라도 두른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 목도리에 해당하는 털은 흰색을 띠고 있다. 굽은 부리는 억세지만 먹이를 잡는 독수리만큼 강하지는 못하다. 집에서 기르면서 길들일 수 없는 새는 아니다. 그리고 동료들 끼리는 사이가 좋다. 육식을 하는 맹금이 그렇듯이 굶주림을 참는 힘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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