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동물] 성서 동물의 세계: 재칼, 들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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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04-11-05 | 조회수3,902 | 추천수0 | |
파일첨부 성서동물_재칼들개.hwp [259] | ||||
성서 동물의 세계 : 재칼(Canis aureus), 들개
아시아의 온대지방과 아프리카의 북부, 유럽의 동남부에 이리보다 작고 여우보다 조금 큰 짐승이 살고 있는데 이것을 재칼(Jackal)이라고 한다. 동물학자 중에는 이것을 집에서 기르는 개의 조상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우리말 성서에는 `들개‘로 번역되어 있다(판관13,22;애가4,3). 이 재칼이 여우와 아주 비슷하기 때문에 히브리인은 이 재칼을 지칭할 때에도 shal(여우)이라고 불렀던 것 같다.
재칼을 페르시아어로 shagal, 아라비아어로 jackal이라고 하는 것을 보아도 옛날 사람들이 여우와 재칼을 같은 동물로 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재칼을 여우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여우와 비슷한 짐승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히브리어의 iyyim과 tannim도 재칼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사야 13,22의 “이리(iyyim)가 텅빈 저택에서 부르면 궁궐에서 승냥이(tannim)의 소리가 메아리쳐 오리라.”는 말씀은 옛 영화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모습을 그린 것으로 승냥이는 `재칼’로 번역해야 한다. 영역에서도 jackals로 옮기고 있다. 그리고 욥기 30,29의 “나는 승냥이의 형제요....”나 예레미야 9,10 “나는 예루살렘도 돌무더기로 만들어 여우의 소굴로 만들리라.”와 예레미야 14,6의 “노새들은 언덕위에 올라 서서 여우처럼 숨이 가빠 헐떡이며 뜯는 풀이 없어 눈이 다 흐려졌다.”나, 미가 1,8의 "여우처럼 구슬피 울어야겠구나”나, 애가 4,3의 여우도 새끼에게 젖을 내어 빨리는데" 등에서 '승냥이'와 '여우'는 원어가 tannim으로 재칼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다윗은 전쟁이 끝나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시체를 재칼의 무리가 밤 사이에 먹어 치우는 광경을 머리에 그렸을 것이다. 또한 애가 5,18의 “시온산은 여우들(shal)이나 우글거리는 쑥밭이 되었습니다.”의 여우도 마찬가지로 재칼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이 tannim은 황폐상을 표현하는 데 쓰였다. 그리고 iyyim이나 tannim도 복수뿐이고 단수가 보이지 않는 것은 언제나 떼를 지어 짖어대는 재칼에게 해당된다. tannim과 비슷한 tannin이라는 말은 복수에서 tannin이 되는데 이 말은 '악어'로 번역하고 있다. 혼동하기 쉽지만 구별해야 한다. 그러나 에제 29,3;32,2에 나오는 tannin은 물 속의 괴물을 나타내는 데 이를 악어로 옮기고 있다. 그리고 이사야 13,21의 ohim은 재칼을 의미하는지 분명치 않다 이를 들귀신으로 옮기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재칼의 학명은 Canis aureus이다. 황금빛 개라는 뚯이다. 재칼은 무리의 힘을 믿고 때로는 말도 습격한다. 양의 무리를 습격하는 것은 다반사이다. 그리고 밭의 농작물을 해치기도 한다.
재칼은 사해연안의 동굴에도 살며 밤이면 예루살렘의 성벽에도 모여든다고 한다. 재칼은 40-50마리가 떼를 지어 먹이를 찾아다닌다. 그리고 이렇게 무리를 지으면 끊임없이 짖어 댄다.
남의 하수인이 되어 못된 짓을 하는 사람을 영어로 재칼(jackal)이라고 하는 것은 이 짐승이 사자를 위해 먹이가 되는 것을 찾아내어 사자에게 알려 준다는 옛날 이야기의 잔재이다. 재칼은 사자가 잠들면 먹다 남긴 것을 훔쳐먹는 일은 있어도 먹이가 될 것을 사자에게 알려 주지는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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