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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화학] 성서에서 언급되는 금속: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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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05 조회수5,064 추천수0

성서에서 언급되는 금속 : 은

 

 

은은 유리된 상태로서는 산출하지 않으므로(드물게 산출되는 경우가 있다), 금보다 늦게 이용되게 되었다. 기원전 15세기에서 13세기 사이에서 이집트에서 은은 금보다 귀하였고 고가였다. 은은 화폐로 주조되기 훨씬 이전부터 교환 매개물로서 사용되었음에 틀림이 없다.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이 그의 처인 사라(Sarah)를 위하여 묘지를 구입하였을 때, 증인의 앞에서 은 사백 세겔(shekel)을 달아 주었다고 기술되어 있다(창세 23,16). 예레미야(Jeremiah)도 가족 상속으로 사촌인 하나멜(Hanameel)의 밭을 사는데 은 십칠 세겔을 달아 주었다(예레 32,9-10).

 

금과 은이 화폐의 기능을 했던 시기에서는 금과 은의 순도의 관리와 위조를 방지하는 것이 초기의 공동사회의 행정관에게는 항상 가장 중요하였다. 그러므로 금과 은을 분석하는 방법이 발달하였다고 해서 이상할 것이 없다. 가장 일찍 알려졌던 방법이 fire assay 혹은 회취법(cupellation)이다. 이 방법은 정량적 조작으로 시험하려고 하는 물질의 가열 전후의 무게를 측정하는 것이다. 금의 검사 방법이나 초기의 금속과 광석의 검사 방법은, 이들의 제조과정을 단지 축소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광산(鑛酸)이 없었기 때문에 습식법은 없었고, 따라서 건식법만이 사용되었다.

 

회취법(灰取法)은 분석의 역사가 기록되기 시작할 때부터 사용되고 있었다. 구약성서에서 회취법의 사용에 대하여 언급된 것은 참조해야할 것이 많이 있다. 이사야(기원전 7세기 중반)는 "그리고 손을 돌려 너의 찌꺼기는 용광로에 녹여 내고 납은 모두 걷어 내어 너를 순결하게 하리라"(And I will turn my hand upon thee, and purely purge away thy dross, and take away all thy tin.)(이사 1,25)라고 이 회취법을 말하고 있다. 의로운 통치가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하느님은 부패한 지도자들을 제거하겠다는 의미이다. 예레미야(기원전 6세기)는 유다 왕국의 백성들이 타락한 것을 비난하면서 회취법의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내 백성의 속을 떠보도록 너를 임명하였으니, 내 백성이 사는 꼴을 시험하여 보아라. 하나같이 말을 듣지 않는 것들, 남을 모함이나 하며 돌아다니는 철면피들이라. 모두들 썩었다. 아무리 풀무를 부쳐도 도가니가 제 구실을 못하여 납 찌꺼기가 녹지 않듯이 나쁜 자들이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 그런 자들이 나 야훼를 내버린다. 그러니 '내버린 내 은'이라고 불러 주어라"(예레 6,27-30).

 

하느님과 예레미야의 대화 형식으로 기록된 것으로, 유다 왕국의 백성은 예레미야의 불과 같은 말로도 정화되지 않았다. 놋과 철이라 함은 유다 백성들의 무가치함을 지적하는 말이다. 유다 왕국의 백성이 예레미야를 통한 하느님의 권고를 거부한 사실을 확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하느님의 정련 과정을 통해서도 전혀 소용이 없었음을 내버린 은(reprobate silver)으로 표현하였다.

 

에제키엘(Ezeckiel, 기원전 6세기)은 용광로 속의 찌끼에 대한 비유에서, 회취법의 과정을 상세히 기술하였다."너 사람아, 이스라엘 족속은 모두 나에게 쇠 찌꺼기(dross)일 뿐이다. 은, 구리, 주석, 쇠, 납을 도가니(furnace)에서 녹여 내고 남는 찌꺼기일 뿐이다. 주 야훼가 말한다. 너희가 모두 쇠 찌꺼기가 되었으니, 나는 너희를 예루살렘으로 쓸어들이리라. 사람이 은이나 구리나 쇠나 납이나 주석을 도가니에 쓸어 넣고 풀무질하여 녹이듯이, 너희를 쓸어다가 한데 넣고 분노의 입김으로 녹여 버리리라. 너희를 그 안에 쓸어 넣고 나의 분노의 불을 질러 녹여 버리리라. 도가니 속에서 은이 녹듯이 너희도 그 안에서 녹아 없어지리라. 그제야 너희는 나 야훼가 화가 나서 너희에게 분노를 쏟은 줄을 알리라"(에제 22,18-22). 에제키엘은 이스라엘인들의 사악함을 은에 포함된 찌끼에 비유하였고, 이 찌끼를 용광로에 녹여 제거하겠다는 의미이다. "은에서 찌꺼기를 거두어야 은장색(finer)의 손에서 그릇이 되어 나온다"(잠언 25,4). "세상의 악인들을 모두 찌꺼기처럼 치우시니 나는 당신의 언약을 사랑하옵니다."(시편 119, 119).

 

즈가리야(Zechariah)도 예루살렘에 남았던 사람들을 구하는 모습을 야금술의 비유로 이렇게 묘사하였다. 내가 온 땅을 치면, 야훼의 말이다. 셋 중에서 둘이 죽고 하나만 남으리라. 그 하나마져도 불 속에 넣어 찌꺼기를 거르고, 순은과 순금을 갈라내듯 하리라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르면 내가 대답하고 내가 그들을 나의 백성이라고 부르면 그들은 '야훼께서 우리 하느님이시다'고 하리라"(즈가 13,8-9). 은과 금이 불 속에서 불순물이 제거되어 더욱 순수해지는 것 같이, 하느님의 참된 백성도 시련을 통해서 더욱 강해지고 순결해진다는 것이다.

 

영국의 시인 John Donne(1572-1613)의  The Ecstasy(53-56행)에서

 

We owe them thanks because they thus 

Did us to us at first convey,

Yielded their force, sense, to us 

Nor are dross to us, but alloy.

 

육체를 저들의 힘인 감각 특히 시각과 촉각의 힘으로 우리들을 결합시키는 것이며, 연금술에서 유연한 순금보다 더 강한 합금을 만들어 내듯이, 순금 같은 영혼에 육체의 감각이 작용하면 순금보다 더 귀하고 강한 합금 같은 진정한 사랑이 된다. 즉 녹인 금속의 표면에 뜨는 찌꺼기(dross)가 아니라, 두 금속의 균일한 융합인 합금(alloy)인 것이다.

 

회취법에 관한 기술은 기원전 14세기에서 또한 나일강 유역에서도 발견되었다, 설형문자의 바빌로니아 말로 기록된 Tel el Amarna 문자판 중에서도 발견되었다. 바빌론의 왕이 이집트의 제4 왕조의 파라오 Amenophis(기원전 1375-1350년)에게 불평을 진술하고 있다.

 

"폐하는 일전에 나에게 보내온 금을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서기가 봉했을 뿐으로, 노속에 넣었더니 그 금의 무게가 감소하여 버렸습니다."

 

지금 남아 있는 정련(精鍊)에 관한 가장 상세한 기술은 그리스의 여행가 Cnidos의 Agatharchides에 의한 기록이다 : 금속 주조사는 금의 광석을 일정량 무게를 달고, 그것을 흙으로 만든 그릇에 넣고, 납, 소금, 소량의 주석, 보리겨를 가하고 뚜껑을 덮고, 회반죽으로 주의 깊게 바르고 굳힌다. 그래서 그릇을 용광로 속에서 5일간 계속해서 가열한다. 그런 다음 그릇이 식을 때까지 방치하면 순수한 금을 얻는다.

 

이 조작을 하는 사이에 금속의 무게가 얼마간 감소한다. 주석과 보리겨를 가하고, 뚜껑을 회반죽으로 바르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더라도, 이것은 분명히 회취법이다. Pliny는 위조에 사용된 금속에 대하여 기술하였다. 그래서 그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화폐의 검사를 정한 법률이 통과한 것을 기록하고 있다. 회취법에 의하여 금을 시험하는 것을 obrussa라고 불렀고, 그래서 이 방법으로 검사한 금을 aurum obrisum라고 불렀다. Suetonius는 황제 Nero가 이렇게 검사했던 금에 세금을 부과할 것을 명령하였다고 기록하였다.

 

금과 은을 정련하는 고대의 회취법에서는 불순물을 포함한 금이나 은에 납을 첨가하여 도가니(骨灰로 만든 얕은 多孔性 容器)에 넣고, 공기를 불어넣으면서 가열한다. 이렇게 하면 녹는점이 낮은 납이 녹은 용용 금속의 표면에서부터 산화되며, 다른 불순물도 뜨면서 산화되기 되기 시작한다. 이 표면에 뜬 찌끼(dross)가 많으면 걷어낸다(skim out). 산화납의 녹는점은 880℃이고 다른 불순물 산화물의 녹는점은 이 온도보다 높으므로, 이 불순물 산화물들은 녹은 납 및 녹은 산화납과 함께 다공성의 도가니에 흡수되어 제거되고, 산화되지 않은 귀금속은 도가니의 바닥에 남는다. 그러나 은은 얼마간 남는다. 금과 은을 서로 분리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600 B.C.부터 은을 화학적 방법으로 금에서 분리하였다. 

 

Archimedes는 문제의 "금관"을 비중을 측정하는 새로운 물리적 방법으로 해결하였다. 235년 후에 Pliny가 화학적 방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다.

 

흙으로 만든 그릇에 금과 함께 소금 2에 대하여 misy 3의 비율의 것을 넣고, 그리고 소금 2에 대하여 schiste 1의 비율의 혼합물로 덮는다. 그리고서 전체를 불에 넣으면 혼합물이 금 이외의 모든 것을 제거하여 순금이 남는다. Strunz에 의하면 misy는 황산철이고, 소금은 물론 염화나트륨을 의미하고, schiste는 벽돌의 분말이다. 혼합물을 가열하면 염화은이 생기고, 그것이 용해하여 벽돌의 분말에 흡착한다. 이 방법을 cementation이라고 불렀고, 오랫동안 사용되었다.

 

은의 주요한 용도는 화폐였다. 은은 많은 물건을 만드는데 사용되었다: 나팔, 사슬, 음식을 담는 그릇, 촛대, 장식, 왕관, 장식 못, 기둥, 상. 은은 자주 우상을 만드는데 사용되었다. 은은 성막 안에서 받침, 기둥의 가름대, 갈고리와 기둥머리의 덮개를 만드는데 사용되었다. 금의 경우에서처럼, 은도 부를 나타내는데 사용되었다. 은의 유일한 산지는 다르싯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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