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경] 성서 새번역: 공용 성서를 목표로 한 번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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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05-04-13 | 조회수3,625 | 추천수0 | |
파일첨부 공용성서를_목표로_한_번역.pdf [672] | ||||
성서 새 번역, 무엇이 새로운가 공용 성서를 목표로 한 번역
주교회의 상임위원회는 2005년 2월 15일 회의에서 새 번역 성서의 출판 승인과 전례 사용 문제를 주교회의 총회에 상정하기로 하면서 이렇게 결정하였습니다. “주교회의 성서위원회에서 제출한 새 번역 성서를 1977년에 펴낸 공동 번역 성서 대신 공용 성서로 채택하여 출판하는 것을 승인하며 이를 전례용 성서로 사용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주교회의 2005년 춘계 정기총회에서 다루기로 하였다.”
본문에 충실한 공용 성서로
주교회의 성서위원회는 1989년 7월 4일에 열린 번역위원회 회의에서 번역의 원칙과 절차를 정하고, 주교회의 1989년 추계 정기총회(10월 16-19일)에 보고하여 승인을 받았습니다. 새 번역의 대원칙은 가능한 한 성서 ‘본문’에 충실한 번역, 그리고 교회 공용으로 쓸 수 있는 번역본입니다.
이 두 가지 목표는 현실적으로 조화를 이루기가 어려워, 몸시 힘든 작업을 거쳐야만 했습니다. 본문에 충실하다 보면 우리말이 매끄럽지 못하고, 부드럽고 좋은 우리말을 중시하다 보면, 공동번역의 예처럼 본문에 없는 말을 덧붙이거나 빼어서 불완전한 번역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성서 본문에만 충실하고 우리말에서 멀어진다면, 또 한편으로 성서 본문에 충실하지 못한 채 우리말만 다듬는다면, 새 번역 성서의 의의를 찾지 못하는 난제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번역 위원들과 우리말 위원들, 합본 위원들과 실무진은 언제나 이 두 가지 목표를 염두에 두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우리말이 아주 부드럽지는 못해도 본문의 뜻을 제대로 옮기고, 아무리 본문에 짜 맞추어도 우리말이 되지 않으면 최소한의 가감으로 의미를 살려 옮겼습니다. 뜻이 같을 때에는 그 음색이 봉독하기에 좋은 말을 골랐습니다. 물론여러 사람의 끊임없는 손질을 거치면서 번역문이 반드시 나아진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필요한 과정을 모두 거치며 가능한 노력을 다 기울였기에, 목표에 어느 정도는 가깝게 다가섰다고 자부합니다.
반복한 수정과 검토를
작업 과정을 간추려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번역 위원이 각자 나누어 번역한 초안을 일차로 번역 위원들의 독회를 거쳐 수정하고, 이차로 우리말 위원들의 독회를 거쳐 수정하였습니다. 우리말 독회에는 번역자와 성서위원회의 번역 전담자들도 참여하였습니다. 그런 다음 단행본으로 출판하는 과정에서 책임 번역 위원이 한 번 더 교정하였습니다. 책 하나하나가 이러한 과정을 거쳐 번역되는 대로 단행본(신구약 성서 전체 28권)으로 출판하였습니다. 이는 신자들에게 새로운 번역을 그때그때 선보임과 동시에 그에 대한 비판과 비평을 수렴하여 완본에 반영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성서위원회는 또한 합본위원회와 합본 실무반을 구성하여 번역 원칙과 세부사항들을 다시 검토하고 다듬은 뒤, 이를 신구약 전체에 일관성 있게 적용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합본 실무반에서 성서 전체를 다시 읽고 용어들을 일관성 있게 통일하고 문장을 다듬은 다음에 합본위원회에서 이를 확인하였습니다. 합본 위원들은 각자 나누어 맡은 성서를 다시 검토하고 낱낱이 수정하였습니다. 복음서를 비롯한 신약성서는 공청회가 끝난 다음에 이 과정을 한 번 더 거쳤습니다. 또한 우리말 전문가들이 성서 전체를 통독하여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윤문작업에 반영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우리말을 다듬은 새 번역 성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전례에서 쓸 수 있을 것입니다.
* 강대인 라이문도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행정실 부장으로, 새 번역 성서 합본 실무반의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경향잡지, 2005년 3월호, 강대인 라이문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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