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동물] 해충 잡는 거미: 인간에게 유익한 절지동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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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08-01-28 | 조회수6,702 | 추천수0 | |
[성경 속 동식물] 80 - 해충 잡는 거미 인간에게 유익한 절지동물
요즘은 보기 힘들지만 예전에는 거미가 주변에 많았다. 거미집을 짓는 것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던 생각이 난다.
거미줄이 나오는 외국의 성인 이야기가 있다. 오늘날 산타클로스라 부르는 성 니콜라스다. 가난한 이를 도와준 니콜라스 성인의 이야기는 널리 퍼졌다.
니콜라스 주교는 지참금이 없어 결혼을 못하고 약혼자들과 헤어진 세 자매를 도우려고 그들이 잠든 틈을 타 금주머니를 창으로 던져넣었다. 하필 이것이 벽난로 옆에 말리려고 걸어둔 양말 속으로 들어갔다. 이것이 크리스마스날 선물을 기다리는 양말의 시초가 됐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 독일의 가난한 한 어머니가 아무도 모르게 아이들을 위한 작은 선물을 마련해 양말에 넣어 나무에 매달아 놓고 잤다. 그런데 밤새 거미 한 마리가 가지에다 줄을 쳐버렸다. 아기 천사는 안타까운 마음에 거미줄을 금빛 은빛으로 물들여 햇빛에 놓았는데 그렇게 눈부실 수가 없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는 유래는 이렇게 시작됐다
거미는 다른 벌레와 달리 날개를 갖고 있지 않다. 거미는 곤충이 아닌 절지동물이다. 거미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거미줄이다.
주변에서 종종 거미줄의 그물에 걸린 먹이감, 즉 살아 있는 벌레를 잡는 거미의 사냥 활동을 볼 수 있다. 이 사냥 과정에서 살아있는 벌레가 그물에 걸린 것을 거미가 알아차리는 것은 시각이 아니다. 거미는 거미줄에 걸린 산 벌레의 파닥거림에 따라 일어나는 거미줄의 연속적 진동에 대한 감각으로 알아차린다.
거미줄은 거미의 생활과 번식에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재료이자 연장이며 구명줄에 해당한다. 또한 거미줄로 복잡한 그물을 치고 거미줄로 사냥을 해 잡은 먹이를 거미줄로 묶어 두는 거미도 있다. 이처럼 거미는 생활의 모든 면이 거미줄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거미를 기분 나쁜 동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거미는 인간이나 가축에 해를 끼치는 파리, 모기, 바퀴와 해충을 잡아먹는 천적으로 인간에게 도움을 준다. 또한 독물검출에 이용되고 있을 뿐더러 약용으로도 쓰인다.
거미의 생태와 관련한 속담이나 설화, 민요 등은 많다. 겉보기보다는 재주가 있다는 말을 "거미는 작아도 줄만 잘 친다"고 한다. 가난한 사람이 스스로 위로하는 말로 "산 사람 입에 거미줄 칠까"라는 속담도 있다. 거미줄은 약하고 잘 끊어지기에 별 효과가 없는 일을 할 때 "거미줄에 목맨다"고 한다.
성경에서 거미는 구약에 등장한다. 욥기에서 악인들의 운명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거미집을 비유로 사용했다. 악인이 제 집에 의지하고 지탱할 수도 없는 상황을 한탄하는 것이다. "그의 자신감은 꺾이고 그의 신뢰는 거미집이라네"(욥 8,14).
또한 이사야에서는 백성의 죄를 규탄하는 말을 할 때 거미줄을 언급했다. "그들은 독사의 알을 까고 거미줄을 친다. 그 알을 먹는 자는 죽고 알이 깨지면 독사가 나온다"(이사 59,5).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도 거미줄을 이용하는 거미의 생태와 습성은 인상적이었던 같다.
[평화신문, 2008년 1월 27일,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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