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상징] 목자: 하느님을 상징하는 단어로 사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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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09-05-25 | 조회수3,057 | 추천수0 | |
[성경 속 상징] (46) 목자 : 하느님을 상징하는 단어로 사용
- '착한 목자상(부분)', 4세기초, 대리석, 피오 크리스티아노 갤러리, 바티칸 박물관.
지난 4월 5일 오전 경기도 용인 천주교 성직자 묘지에서 고 김수환 추기경님을 추모하는 미사가 엄숙하게 거행됐다. 이날 미사 때 김수환 추기경님 묘비를 축복했다. 묘비에는 김 추기경님 사목 표어인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와 '야훼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시편 23,1)는 문구가 간단한 약력과 함께 써 있다. 이 시편 구절은 김 추기경님께서 가장 좋아했던 성경 구절이라고 한다.
예로부터 근동지방에서 양떼를 목초지에서 인도해 들짐승에게서 보호하는 목자는 높이 평가했다. 목자는 가축에게 풀과 물을 찾아주고 도둑이나 들짐승들에게서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목자가 왕과 같은 존재로 나타난다.
예로부터 목자 일은 책임이 크고 때로는 위험한 직업이었다. 그래서 성경에서 목자는 하느님을 상징하는 단어로 사용된다. 하느님께서 친히 다윗을 향해 하신 말씀에도 잘 나와있다. "전에 사울이 우리 임금이었을 때에도, 이스라엘을 거느리고 출전하신 이는 임금님이셨습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너는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고 이스라엘의 영도자가 될 것이다.' 하고 임금님께 말씀하셨습니다"(2사무 5,2). 그래서 하느님에게 인도된 사람은 배고프지도 않고 목마르지도 않는다(이사 49,9-10).
또한 백성의 지도자들도 목자에 비유된다. "내가 너희에게 내 마음에 드는 목자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너희를 지식과 슬기로 돌볼 것이다"(예레 3,15). 선한 목자의 역할에 대한 분명한 언급도 눈에 띈다. "자기 가축이 흩어진 양 떼 가운데에 있을 때, 목자가 그 가축을 보살피듯, 나도 내 양 떼를 보살피겠다. 캄캄한 구름의 날에, 흩어진 그 모든 곳에서 내 양 떼를 구해 내겠다"(에제 34,12). 목자에 대한 상징의 절정은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로 시작하는 시편 23편이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목자'가 임금의 정식 명칭이나 칭호로는 쓰이지 않는다.
신약성경에서는 목자의 상징이 하느님께는 드물게 적용된다(마태 18,12-14). 예수님께서도 자신의 사명을 착한 목자라는 비유로 드러내신다.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요한 10,11). 예수님은 착한 목자를 삯꾼과 비교하며 착한목자의 역할을 분명하게 하신다(요한 10,12-13). 예수님은 목자 없는 양 같은 군중을 보시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그들을 가르치시고 그들 아픔과 질병을 고쳐주시고 그들을 먹이신다(마태 9,35-37).
붙잡혀 가시면서는 제자들이 목자 없는 양 떼처럼 흩어지리라고 염려하신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떨어져 나갈 것이다. 성경에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들이 흩어지리라'고 기록되어 있다"(마르 14,27).
초대교회 때 지역 교회 공동체 지도자를 목자라고 불렀다(에페 4,11) 이러한 명칭은 주님의 목자 직무에 동참하고 그분을 대리하여 직무를 수행함을 뜻한다.
오늘날 교회에서는 사제를 목자라고 부른다. 착한 목자의 상은, 초기 그리스도교 미술에 빈번히 나타나는 주제로서 고대 로마의 지하묘소 카타콤바 벽화나 석관의 부조, 모자이크화 등에 자주 등장한다.
[평화신문, 2009년 5월 24일,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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