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바오로 서간 해설33: 그리스도 부활 통해 모든 죽은 이 부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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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0-07-24 | 조회수2,829 | 추천수1 | |
[유충희 신부의 '바오로 서간' 해설] (33) 그리스도 부활 통해 모든 죽은 이 부활
만일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지 않는다면 바오로 자신도(15, 16절) 코린토 신자들도(17, 18절) 덧없는 삶을 산 것이고 따라서 모든 인간 가운데서 가장 불쌍한 사람인 셈이라고 했다(19절).
만일 그리스도가 부활하지 않았다면 자신이 전해 준 신조는 그릇된 것이고 그 신조를 전하는 자신도 거짓 증언을 한 것이며 그 신조를 받아 믿는 이와 이미 죽은 이들은 헛것을 받는 셈이라는 것이다.
바오로는 13~19절에서 그리스도의 부활과 그리스도인의 부활의 연관성을 언급하면서 13절과 16절에서 “죽은 이들의 부활이 없다면”이라는 표현을 한 차례씩 사용한 후 그 결과를 14~15절과 17~19절에서 상세히 피력했다.
바오로는 계속해서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 자체로서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하면서(20~28절) 그리스도의 부활이 죽은 이들의 맏물이 된다고 했다(20절).
즉, 그리스도께서는 구원사의 새 아담으로서 맏물로 이미 부활하셨고 그리스도인들은 장차 그리스도의 재림 때 부활한다는 뜻이다(20~23절). 또한 바오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그리스도인들의 부활이 종말 때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언급했다(21~28절).
바오로는 아담과 그리스도의 예표론(豫表. pology)을 들어 한 사람 아담을 통하여 모든 사람에게 죽음이 온 것처럼 한 사람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하여 모든 사람이 살아난다고 하였다.
바오로는 종말 때 그리스도께서 모든 권세와 모든 권력과 권능을 파멸시키시고 나서 하느님 아버지께 나라를 넘겨 드리실 것이라고 하였다(23, 24절). 가장 결정적인 사건은 파멸되어야 할 원수인 죽음 자체가 극복된다는 것이다(26절).
그리하여 마침내 바오로는 “아드님께서도 모든 것이 당신께 굴복할 때에는, 당신께 모든 것을 굴복시켜 주신 분께 굴복하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이 되실 것입니다”(28절)라는 말씀이 완성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마디로 그리스도의 부활은 모든 죽은 이들의 부활에 대한 약속과 희망의 근거라는 것이다.
바오로는 12~19절에서 그리스도인의 부활을 언급하고 20~28절에서는 부활이 갖는 종말론적인 의미를 설명한 후 코린토 신자들에게 그릇된 가르침을 좇지 말라고 충고했다(29~34절).
코린토 신자들 가운데는 죽은 이들을 위해서 대신 세례를 받는 이들이 있었다(29절). 이런 ‘대리 세례’ 관행은 바오로 이후로도 한동안 계속되다가 397년 북아프리카 카르타고에서 열린 종교회의에서 근절되었다. 바오로는 죽은 이들이 부활하지 않는다면 대리세례가 무슨 소용이냐고 반문했다(29절).
또한 바오로 자신이 에페소에서 로마군 부대에 갇혀(필리 1, 12~26) 너무나 힘겹게 짓눌린 나머지 살아날 가망도 없다고 여길 만큼(2코린 1, 8) 고난을 겪은 것이 무슨 소용이냐고 반문했다(32절).
바오로는 30~32절에서 자신이 겪었던 위험들을 언급했는데 이 고난목록들은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둘째 서간 11장 23~33절에도 실려 있다. 자신은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고 에페소에서는 맹수와 싸우기까지 했는데 만일 부활이 없다면 이런 고난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것이다.
33절에는 “나쁜 교제는 좋은 습관을 망칩니다”라는 금언이 나오는데 여기서 ‘나쁜 교제’는 문맥상 부활이 없다는 이설(異說)을 퍼뜨리는 이들과의 교제를 뜻한다.
바오로는 29~34절에서 자신이 지금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십자가에 못 박히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전한 선교가 헛되지 않도록 코린토 신자들에게 호소하면서 부활을 부정하는 이들의 이설에 현혹되지 않도록 충고했다(34절). 바오로는 그리스도의 부활과 그리스도인의 부활을 설명하고 나서 부활 후 인간의 구원이 어떻게 완성되는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35~58절).
“죽은 이들이 어떻게 되살아나는가? 그들이 어떤 몸으로 되돌아오는가?”라는 이중질문(35절)은 신자들이 죽은 이들의 부활을 부인할 때 던졌던 질문이다. 이는 죽어 소멸할 몸이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느냐는 질문이다.
바오로는 파종의 비유(36~38절)와 육체의 다양성(39~41절)을 예로 들어 현세의 몸이 종말에는 부활의 몸으로 완전히 변모한다고 했다(42~54절). 즉, 첫 번째 창조가 하늘과 땅의 창조라면 종말에 이루어질 새 창조는 죽은 이의 부활이라는 것이다.
[가톨릭신문, 2008년 10월 12일, 유충희 신부(원주교구 백운본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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