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바오로 서간 해설36: 동역자 이름 언급하며 협력자로 소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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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0-07-24 | 조회수3,141 | 추천수1 | |
[유충희 신부의 '바오로 서간' 해설] (36) 동역자 이름 언급하며 협력자로 소개
코린토 후서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바오로의 또 다른 동역자는 티토다.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모금운동을 독려하면서 쓴 2코린 8장에는 티토의 이름이 세 번이나 언급된다. 2코린 8, 23에서 바오로는 티토를 “내 동지이며 여러분을 위한 나의 협력자입니다”라고 소개한다.
티토는 모금운동뿐만 아니라 바오로의 선교활동에도 동참했던 인물이다. 갈라 2, 1에 의하면 바오로가 예루살렘 사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두 번째로 예루살렘을 방문했을 때 바르나바와 함께 티토도 데리고 갔다고 한다.
또한 바오로는 코린토 신자들이 바오로로부터 등을 돌렸다는 소식을 듣고 티토 편에 편지(2코린 10~13장: 눈물편지)를 보내고 나서 그가 돌아오기만을 학수고대하다가 마케도니아에서 그를 만나 기쁜 소식을 전해 듣고 또 한통의 편지(2코린 1~9장: 화해편지)를 썼다.
이로 미루어 티토는 바오로를 도와 선교활동을 하기도 하고 교회들을 방문하여 소식을 전하는 사신의 역할을 담당했던 동역자라 하겠다. 티토는 티모테오와 달리 이방인으로서 할례를 받지 않았다(갈라 2, 3).
코린토 후서에 나오는 바오로의 세 번째 동역자는 실바누스다. 2코린 1, 19에 의하면 실바누스는 바오로·티모테오와 함께 일한 동역자임이 분명하다. 실바누스는 1테살1, 1과 2테살1, 1에서 바오로·티모테오와 함께 공동 발신인으로 언급된다.
바오로가 언제 실바누스를 만나 함께 활동했는지 그리고 실바누스가 유다인인지 이방인인지 분명히 밝힐 수 없다. 다만 사도행전 15~18장에 나오는 실라스가 실바누스와 동일인물이라면 그는 유다인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예루살렘 사도회의가 끝난 후 예루살렘의 사도와 원로들이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안티오키아에 보내면서 두 사람을 뽑아 동행하게 했는데 그때 뽑힌 인물이 바르사빠스라고 하는 유다와 실라스였기 때문이다(사도15, 22).
그 후 실바누스는 안티오키아·시리아·킬리키아·데르베·리스트라·필리피·테살로니카·베로이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코린토에서 바오로와 티모테오와 함께 활동한 것으로 전해진다(사도15, 40~18,5).
2) 적대자들
코린토 후서에는 바오로의 동역자들과는 달리 바오로의 적대자들의 이름이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다. 우리는 코린토 후서를 통해서 해외 유다계 그리스도인들로 추정되는 적대자들의 됨됨이만을 알 수 있다.
(1) 적대자들은 바오로가 얼굴을 마주할 때에는 겸손하고, 떨어져 있을 때에는 대담하다고 했다(10, 1).
(2) 바오로는 남이 선교한 곳에 가서 선교하지 않은 데 반해 적대자들은 바오로의 선교지인 코린토를 침범했다(10, 14~16).
(3) 적대자들은 바오로가 말은 보잘것 없고(10, 10;11, 6) 몸은 약하다고(10, 10) 비난했다.
(4) 적대자들은 스스로 자신들을 내세우고(10, 12~18;11, 18~23) 거드름을 피우며(11, 20), 특출한 사도들로(11, 5;12, 11), 그리스도의 사도로 위장한 사도들로(11, 13), 그리스도의 일꾼들로(11, 23) 행세했다.
(5) 적대자들은 신자들에게 헌금과 환대를 요구하고(11, 20) 바오로가 신자들의 물질적 도움을 사양하자 물욕이 없는 척 교활하게 속임수를 부린다고 악평했다(12, 16).
(6) 적대자들은 예루살렘 교회를 위하여 모금운동을 펼친 바오로를 헌금을 착복하려 한다고 모함했다(12, 17~18).
(7) 적대자들은 바오로가 선포한 예수님과 다른 예수님과 다른 영과 다른 복음을 선포했다(11, 4).
(8) 적대자들은 자신들이 본 환시와 계시를 자랑하면서 바오로는 그런 신비체험을 하지 못했다고 헐뜯었다(12, 1~10).
(9) 적대자들은 여러 표징과 이적과 기적들을 자랑하면서 바오로는 이런 기적들을 행하지 못한다고 비방했다(12, 12).
바오로의 적대자들의 정체에 관해서는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코린토 후서에 나타난 적대자들이 팔레스타인 출신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으나 적대자들이 할례의 요구나 율법준수를 강력하게 요구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이 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또 다른 이들은 적대자들을 유다계 그리스도인 영지주의자들과 동일시하나 이 주장 역시 문제시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08년 11월 2일, 유충희 신부(원주교구 백운본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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