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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임이여, 우리가 한 어머니의 젖을 먹은 오누이라면, 밖에서 만나 거리낌없이 입을 맞추어드리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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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이 태어나던 어머니의 방으로 임을 모시고 들어가 안기련만, 향긋한 술, 석류 즙을 대접해 드리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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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팔을 베게 하시고 오른팔로 이 몸 안아주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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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아, 이 사랑이 잦아들기까지 제발 방해하지 말아다오. 흔들어 깨우지 말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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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단) 사랑하는 임에게 몸을 기대고 올라오는 저 여인은 누구인가? (신랑) 사과나무 아래, 그대가 태어난 곳, 그대를 낳느라고 그대의 어머니가 산고를 겪던 곳, 바로 거기에서 잠든 그대를 만나 깨웠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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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달고 있는 인장처럼 팔에 매고 다니는 인장처럼 이 몸 달고 다녀다오. 사랑은 죽음처럼 강한 것, 시샘은 저승처럼 극성스러운 것, 어떤 불길이 그보다 거세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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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로도 끌 수 없고 굽이치는 물살도 쓸어갈 수 없는 것, 있는 재산 다 준다고 사랑을 바치리오? 그러다간 웃음만 사고 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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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단) 우리 작은 누이 젖가슴도 없는데, 누가 말을 걸어오면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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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이라면, 은망대를 세워주고 성문이라면 송백널빤지를 둘러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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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나는 성벽, 내 가슴은 망대랍니다. 그 날 임께서 보시기에 나무랄 데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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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알하몬에는 솔로몬 왕의 포도원이 있지요. 그것을 도지로 주어 사람마다 도조를 일천 세겔씩 바치게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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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포도원이 있어요. 솔로몬 임금님, 소작인들에겐 이백 세겔을 주시고, 당신께서는 일천 세겔을 거두어들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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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나의 동산에 있는 이여, 나의 벗들이 듣는 그대의 목소리 나에게도 들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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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임이여, 노루처럼, 산양처럼 향나무 우거진 이 산으로 어서 와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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