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서 DOCTRINE

가톨릭 교리서

검색 (목차 또는 내용) 검색

제 1 편 신앙 고백

교회 교리서
제 2 부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 제 1 장 천주 성부를 믿나이다 제1절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교회 교리서

삼위일체 교의

253 삼위는 한 하느님이시다. 세 신들이 아니라, 세 위격이신 한 분 하느님, 곧 “한 본체의 삼위”64)에 대한 신앙을 우리는 고백한다. 하느님의 삼위는 신성을 나누어 가지는 것이 아니라, 각 위격이 저마다 완전한 하느님이시다. “성부께서는 성자본성을 지닌 바로 그분이시며, 성자께서는 성부본성을 지닌 바로 그분이시고, 성부성자께서는 성령본성을 지닌 바로 그분이시다. 곧 본성으로 한 하느님이시다.”65) “삼위의 각 위는 이러한 실재, 곧 하느님의 실체, 본질 또는 본성이시다.”66)
254 하느님의 세 위격은 서로 실제적으로 구별된다. “하느님께서는 한 분이시지만 홀로는 아니시다.”67) 세 위격은 서로 실제적으로 구별되므로 ‘성부’, ‘성자’, ‘성령’은 단순히 하느님존재 양상을 가리키는 이름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성자이신 분은 성부가 아니시며, 성부이신 분은 성자가 아니시고, 성령이신 분은 성부성자가 아니시다.”68) 세 위격은 그 근원이 가진 관계들로써 서로 구별된다. “성부께서는 낳으시는 분이시고, 성자께서는 나시는 분이시며, 성령께서는 발하시는 분이시다.”69) 하느님의 단일성은 삼위로 이루어져 있다.
255 하느님의 세 위격은 서로 관계를 맺고 있다. 하느님의 단일성은 나누어지지 않는 것이므로, 세 위격의 실제적 구분은 오로지 위격이 다른 위격과 가진 관계에 국한된 것이다. “삼위의 이름에서 성부성자에 대하여, 성자성부에 대하여, 성령성부성자에 대하여 관계를 갖는다. 한편 이 관계로 보아 삼위를 일컬을 때에도, 삼위는 오직 하나의 본성 또는 실체라고 믿는다.”70) 사실 “관계의 대립이 없다면 모든 것은 하나이다.”71) “이러한 단일성으로, 성부는 온전히 성자 안에 계시고 또 온전히 성령 안에 계시며, 성자는 온전히 성부 안에 계시고 또 온전히 성령 안에 계시며, 성령은 온전히 성부 안에 계시고 또 온전히 성자 안에 계신다.”72)
256 ‘신학자’라고도 불리는 나지안조의 그레고리오 성인은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예비 신자들에게 삼위일체 신앙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여 전한다.
모든 것에 앞서 이 훌륭한 유산을 간직하십시오. 이를 위하여 나는 살아 싸우고 있으며, 이 유산과 더불어 죽기를 원합니다. 이 선물은 나에게 모든 악을 견디고 모든 즐거움을 하찮게 여기게 합니다. 나는 성부성자성령에 대한 신앙 고백을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 나는 여러분에게 이 신앙을 맡깁니다. 이제 이 신앙으로 나는 여러분을 물속에 넣었다 들어 올릴 것입니다. 내가 맡기는 이 신앙은 여러분 생애의 동반자와 보호자가 될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오직 한 하느님과 그 권능만을 드립니다. 이 하느님께서는 삼위가 한 분으로 존재하시며, 서로 구별되는 방식으로 삼위를 포함하고 계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실체나 본성의 차별도 없고, 올려 주는 우월함도, 낮추는 열등함도 없는 하느님이십니다.……세 무한한 위격이 하나의 무한한 동질성을 이루는 것입니다. 각 위를 그 자체로 볼 때에도 온전한 하느님이시고……삼위를 함께 생각할 때에도 하느님이십니다.……삼위의 광채가 나를 감싸지 않으면 그 단일성을 생각할 수조차 없고, 그 단일성이 나를 사로잡지 않으면 나는 삼위를 생각할 수조차 없습니다.…….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