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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상징] 전례의 동작과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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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4-10-29 조회수5,019 추천수0

전례의 동작과 자세

 

 

미사 전례는 공동체의 거룩한 행위이기 때문에 참석자 모두 할 통일된 동작과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공통의 동작, 통일된 자세는 공동체의 한결같은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므로 필수적이다. 전례 동작과 자세는 집회의 일치성과 공동체성을 드러내는 표지이며, 참석자들의 마음과 감정을 표현하고 동시에 예배의 마음을 북돋아 준다. 따라서 교우들은 미사 중에 사제나 해설자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미사 전례서 총지침 20-21항).

 

교우들은 입당송부터 본기도까지, 복음 환호송, 복음봉독, 신앙고백, 보편 지향 기도, 예물기도부터 성찬 제정 축성문 전까지, 기념환호부터 영성체 때까지, 영성체 후 기도부터 마침 성가까지 서 있는다. 앉아 있을 때는 독서 봉독, 화답송, 강론, 예물 봉헌 후 또는 예물을 준비하는 때와 영성체 후 감사 침묵기도를 바칠 때이다. 성체 축성 때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무릎을 꿇는다.

 

 

1) 서 있는 자세

 

① 선 자세는 존경을 표하는 자세이다. 사람들은 윗사람이나 존경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일어나서 존경을 표시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사제나 부제가 복음을 봉독할 때에는 하느님께서 직접 말씀하시는 것과 같기 때문에, 하느님께 대한 존경의 표시로 서서 경청한다(출애 20,21; 느헤 8,5; 에제 2,1; 다니 10,11; 루가 4,16 등 참조). 이렇게 존경의 자세는 제단 봉사자들의 기본 자세이며, 하느님을 대리하여 전례를 집전하는 사제에게도 두드러지게 표현된다. 그래서 예식의 처음과 끝에 주례자가 입당하고 퇴장할 때 교우들은 일어서는 것이다.

 

② 또한 선 자세는 기도하는 자세이다. 성서에서도 기도할 때 흔히 서서 한 것들을 찾아 볼 수 있다(마르 11,25; 루가 18,11-13 등 참조).

 

③ 선 자세는 그리스도께서 죽음에서 일어나 부활하셨음을 상징하는 부활과 기쁨의 표지이다. 그리스도인은 세례를 통해 이러한 신비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④ 선 자세는 또한 깨어있는 자세, 준비의 자세, 활동에 임하는 자세, 감사의 자세, 믿음과 희망으로 종말(하느님 나라)을 기다리는 자세이다.

 

 

2) 무릎 꿇음

 

누구에게 용서를 청할 때, 또는 무엇을 간청할 일이 있을 때 사람들은 무릎을 꿇거나 엎드린다. 따라서 무릎을 꿇는 자세는 상대에 대한 나의 무력함을 인정하고 그에게 자비를 바랄 때 취하는 자세이다. 이러한 자세는 이스라엘의 경배와 기도 자세였으며, 예수께서도 게세마니에서 기도하실 때 무릎을 꿇으셨다(루가 22,41; 사도 7,60; 9,40; 20,36; 21,5 등 참조).

 

 

3) 앉음

 

인간의 몸은 구조상 너무 오래 서 있거나 무릎을 꿇고 있으면 쉽게 피로를 느낀다. 반면에 앉으면 몸도 편안해지고 마음도 차분히 가라앉는다. 곧 올바른 자세로 앉아 있다는 것은 바른 몸가짐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정성이 담긴 기대와 주의력으로 가득 차 있음을 말해 준다. 그래서 전례에서는 가르치거나 경청의 자세로 앉는 자세를 취한다(마태 5,1 이하; 마르 3,31 이하 참조). 그렇다고 해서 앉는 자세가 안락의자에 앉는 느긋한 자세는 아니다.

 

 

4) 고개를 숙임, 허리를 굽힘, 절

 

이 동작은 일반적으로 무릎을 꿇는 동작과 거의 비슷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곧 하느님께 대한 공경과 겸손한 탄원의 의미, 인간이나 물건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낸다. 또한 참회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하여, 무엇을 청하는 기도를 드릴 때 이 자세를 취한다. 특히 우리 나라에서는 입맞춤(친구)이나 한쪽 무릎을 꿇음(장궤) 풍습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동작을 모두 고개를 숙이거나 허리를 굽히는 동작, 곧 작은 절이나 큰 절로 통일시켰다(1971. 3. 주교회의 결정, 1972. 12. 경신성 승인). 그래서 제대나 복음서에 입맞춤, 성체와 성혈의 거양 후나 사제의 영성체 전에 무릎을 꿇는 동작은 모두 작은 절이나 큰 절로 바뀌었다.

 

 

5) 십자성호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고백하는 행위로, 십자성호를 긋는 행위는 사람이나 물건 모두에 대하여 할 수 있는 표지이다. 자기 자신에 대하여 또는 다른 사람이나 물건에 대해서도 할 수 있다. 축복의 의미로 사용하는데, 자신에 대한 축복, 타인에 대한 축복, 성물 등에 대한 축복 때에 사용한다. 또 세례 때 예비신자 성유의 도유, 크리스마 성유의 도유, 대부모의 십자표지 수여 등을 할 때에도 십자성호로 도유한다. 이것은 하느님께 속하는 것이 되었음을 전하는 표지이다.

 

 

6) 가슴을 침

 

이 동작은 고뇌와 슬픔을 표현하는 행위이자 자신의 죄를 뉘우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제 탓이요"라고 하면서 가슴을 치는 것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하느님의 자비를 바라는 마음으로 겸손하고도 진지한 마음으로 행해져야 한다.

 

 

7) 행렬

 

행렬은 공동체의 의지와 소망을 표현하거나 증거하는 동작이다. 그래서 기쁨, 슬픔, 소망, 증거, 축제, 환영, 존경, 하느님께 나아감 등의 의미로 전례 안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행렬 때에는 일반적으로 동반 성가가 따른다. 그리고 교우 대표가 빵과 포도주를 주례 사제에게 봉헌하는 것도 행렬을 통해 공동체가 하느님께 드리는 존경과 드림의 의미를 드러내는 것이다. 이렇게 행렬은 중요한 전례 요소의 하나로 질서 정연한 가운데 절도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

 

 

8) 손을 모음, 올림, 벌림

 

'손을 모으는 것'은 경건, 봉헌, 겸손의 표시이며, 또한 다른 동작을 취하기 위한 준비 자세이기도 하다. 따라서 전례 중에 일반적으로 서거나 앉거나 무릎을 꿇거나 할 때 항상 손을 모으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이다. 팔짱을 끼거나 양팔을 그냥 내린 채로 차려 자세를 취하는 것은 적합치 않다.

 

'손을 벌리는 것과 올리는 것'은 기도하는 자세이다. 거의 모든 민족에게서 발견되는 가장 보편적인 기도자세 중의 하나이다. 성서에서도 이런 기도 자세를 자주 언급하고 있다(출애 17,9-13; 시편 28,2; 88,9; 134,2; 이사 1,15 등 참조). 전체적으로 보아 손을 펴 드는 자세는 높이 계신 하느님께 향하고 그분의 도움을 바라는 자세로 주로 주례자의 직무기도와 연관되어 있다. 또 주님의 기도 등을 드릴 때 공동체 전체가 '하느님의 자녀'의 위치에서 양팔을 펼쳐 들어올려 기도하기도 한다.

 

 

9) 안수

 

안수는 축복의 자세이며, 직무의 전달과 그 직무를 수행할 능력의 전수를 의미한다(창세 48,14 이하; 마르 10,13; 신명 33,9; 루가 4,40; 사도 6,6; 13,3 등 참조). 또한 성령의 선물을 전해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축복(방사, 축복안수, 서원식 등), 축성(크리스마 성유, 성체성혈 축성 등), 직무의 전달(서품식), 병의 치유(병자도유 안수 등), 죄의 용서(고해성사의 안수)도 모두 성령의 능력으로 가능한 것이다.

 

 

10) 성반과 성작을 들어올림

 

이 동작은 성체와 성혈께 대한 교우들의 관심과 경외심을 유도하면서 존경심과 신앙심을 드높이기 위한 전례 동작이다. 이때 교우들은 경배와 흠숭의 뜻으로 깊은 절을 한다. 무릎을 꿇고 있다면, 무릎을 꿇은 채로 고개를 숙이는 동작으로 존경을 표한다.

 

이렇게 전례의 여러 동작과 자세는 그 행위에 적합한 의미들이 있으며, 그 의미를 담아 몸으로 표현하고, 그 표현된 동작과 자세를 통해 마음을 담아 드리는 것이다. 그 뜻하는 바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적합한 동작과 자세를 취하지 못하는 것이며, 그 표현에 마음을 담지는 못할 것이다. 전례 거행 안에서 여러 차례 바꾸고 변화되는 여러 동작과 자세들을 번거롭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더욱 능동적인 마음가짐으로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동작과 자세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전례생활, 제7호(2002년 3월 1일), 나기정 다니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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