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탄 밤미사전 묵상자료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위령] 교회 가르침에 맞는 상장례 상식 바로 알기 | |||
작성자하철수 | 작성일2007-12-21 | 조회수4,201 | 추천수0 | |
성탄 밤미사 묵상
1. 묵 상
(성당내 불을 모두 끈다)
해설(여자) :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어느덧 아기 예수님께서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나실 시 간이 가까워 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고대하고 있는 아기 예수님, 그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분은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말씀이십니다. 그분은 우리를 구하시고자 이 세상에 태어나십니다. 그분은 아버지 하느님의 한없이 자비로운 사랑을 우리에게 보여주시고자 이제 갸날 픈 어린아이가 되십니다.
해설(남자) : 지난 4주간 동안 대립초가 하나씩 하나씩 켜져가는 것을 지켜보며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 오실 아기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정성껏 기다려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다시 한 번 우리의 마음을 돌아보아야만 하겠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실 아기 예수님은 바로 우리 마음 속에서도 새롭게 태어나셔야 하겠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분이 누구신지 알고 있습니까? 우리는 그분이 왜 태어나시는지 알고 있습니까? 우리는 왜 그분을 기다려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까? 그분은 과연 우리 마음 속에서도 태어나십니까?
(2분간 묵상)
묵상1(여자) : 주님! 이제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당신은 이제 약속하신대로 이 세상에 태어나실 것입니다. 하지만 저의 마음은 준비가 되었는지요? 늘 주님을 기다려 오면서도 아직은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한 채로 남아 있는 것은, 더 잘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하지 못했던 저의 부족과 불성실함 때문인 것 같습니다. 더 당신을 위해 노력했더라면, 더 당신의 사랑을 닮고자 힘썼더라면 당신을 기다리는 나의 마음은 한껏 부푼 희망과 설레임으로 가득찼을 것을, 왠지 주님을 다시 맞이하기가 이다지도 송구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저의 탓이 크기 때문이요 저의 허물이 많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오나 주님! 이제 당신은 예정하신대로 곧 이 세상에 오실 터이니 부족한대로 저의 마음을, 저의 기다림을 받아주실 수 있을런지요? 다음 번에는 더 잘해 보겠다는 약속, 최선을 다하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변명이 너무나 궁색하기만 합니다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는 늘 주님을 기다려서 뵙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있었음을 어여쁘게 보시어 부족한 제 정성을 받아주실 수는 없겠는지요?
(2분간 묵상)
묵상2(남자) : 형제여! 부디 안심하시오. 나의 마음은 그대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크고 넓다오. 사랑은 언제나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그래서 나는 그대의 작은 사랑, 작은 정성이 그다지도 기쁘고 고마운 것이오. 그대에게 나를 향한 기다림이 있고 그대에게 나를 위한 마음이 있다는 것, 그것은 곧 더 큰 나의 사랑을 배울 수 있는 첫걸음을 이미 시작하였다는 것이 되겠기 때문이오. 아아! 형제여! 그것이 내게는 얼마만한 기쁨이 되는지 그대는 알고 있소? 그대가 나를 기다림으로써 그대는 나를 잊지 않고 있소. 그대가 나를 잊지 않음으로써 나는 이제 그대에게 다가갈 수가 있소. 그대에게 다가갈 수 있음은 이제 내게는 한없는 기쁨이 되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나를 잊고 사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나를 기다려야 하는 이유를 알아들으려 하지 않는지, 그대가 이것을 안다면 왜 내가 그토록 기뻐하는 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오. 그렇소, 형제여! 그대는 나를 기다림으로써 나를 알게 될 것이오. 나를 기다림으로써 나의 사랑를 느끼게 될 것이오. 나 또한 그대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으니 그대가 어떻게 부족할 수가 있겠소? 내가 그대를 사랑하고 내가 그대의 마음을 위로하는데 어찌 기쁨이 없을 수 있겠소?
그러니, 형제여! 부디 나를 기다려 주시오. 내가 곧 그대에게 가리이다.
(2분간 묵상)
묵상3(여자) : 하오나, 주님. 당신께서 오시는 길은 너무도 초라하였습니다. 힘없고 나약한 어린아이로, 불씨 한점 없이 싸늘한, 외진 곳 마굿간에서, 아무도 반겨줄이 없이 고독하게 태어나신 당신의 탄생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런지요? 천지를 지어내시고 우주 만물을 다스리시는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이토록 보잘 것 없는 모습으로 태어나셔야만 했었는지요? 그리고 또 당신의 앞길은 어떠했는지요? 33년이라는 짧은 삶, 그것도 머리둘 곳 조차 없이 떠돌아 다니기만 하시다가 결국은 십자가에 못박혀 어처구니없이 죽어가야만 했던 당신의 생애……, 이 모든 것을 저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런지요? 주님의 탄생을 기뻐하는 것도 잠깐일 뿐이고 이제부터 당신께서 걸어가실 길을 생각하면 그 깊은 의미를 헤아릴 길 없어 제 마음은 답답해지기만 합니다. 그렇다면 주님, 저는 무엇을 기다려야만 할런지요? 구세주의 오심을 기뻐하면서도 동시에 그 구세주께서 이토록 초라하셨고 이토록 많은 고통을 당하셨다함은, 저 또한 주님의 가난과 주님의 시련을 기다려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지요?
(2분간 묵상)
묵상4(남자) : 그렇소, 형제여! 그대가 기다리는 것은 나의 탄생이오. 그러나 동시에 그대가 기다리는 것은 나의 삶이기도 하오. 나의 가난, 나의 고뇌, 나의 시련, 나의 고통, 나의 십자가……, 이 모든 것이 또한 그대의 것이기도 하오. 그러나, 형제여! 그렇다고 두려워 해서는 안되오. 그대는 내가 이 모든 시련을 거친 뒤에 영광스럽게 부활하였다는 것을 잊었소? 이 모든 어려움은 바로 아버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니었소? 또한 그것은 그대의 구원을 위한 것이 아니었소? 그러니, 형제여! 그대가 진정 나를 기다린다면 이 모든 나의 여려웠던 순간들도 함께 기다려 주시오. 내가 시련과 십자가로써 그대를 구원하고 그대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었듯이 그대도 그대의 시련과 십자가로써 그대의 이웃들을 구원하고 그대의 사랑을 드러내시오. 오직 이 길만이 나를 따르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오. 오직 이 길만이 모든 사람을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오. 그러니, 형제여! 그대의 기다림 속에, 나의 십자가를 본받겠다는 결심이 함께 하도록 해 주시오. 그렇게 함으로써 그대는 나와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고, 그대와 나 사이의 사랑을 서로 확인하며, 나와 함께 아버지 하느님의 영원한 나라로 들어가게 될 것이오.
그러니, 형제여! 부디 나의 십자가를 기다려 주시오. 그리하여 십자가 뒤에 있는 크나 큰 아버지의 영광을 기다릴 수 있게 되도록 말이오.
(2분간 묵상)
묵상5(여자) : 사랑하는 주님! 이제는 알아들을 것만 같습니다. 당신이 어떤 분이신지, 당신이 왜 이 세상에 태어나셨는지, 그리고 제가 무엇을 기다려야만 하는지를 말입니다. 이제 제가 마음을 여는 것만이 남았겠지요……. 부족하고 힘없는 제 몸과 마음을 그래도 당신께서 기뻐하신다니 용기를 내어 바쳐봅니다. 하오나, 주님! 저는 힘이 많이 모자람을 늘 느낍니다. 언제 또다시 절망할지도 모르고 언제 또다시 게을러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디 도와 주십시오. 제 마음 속에서 늘 주님과 함께 하겠다는 결심이 사라지지 않도록 당신의 팔로 저를 붙들어 주십시오, 어려움이 있을 때는 그것이 당신의 십자가임을 알아 듣게 하시고 기쁨이 있을 때는 그것이 당신의 기쁨임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부디 제 삶이 다하는 날까지 항구히 주님과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제 몸과 마음을 지켜주십시오.
이제 조금 있으면 주님께서 오시겠지요. 당신께서 제 가슴 속에서도 탄생하시길 바라며, 지금은 비어있는, 주님이 태어나실 저 구유를 바라보며 나지막히 되뇌어 봅니다.
“오소서, 주여! 오소서, 주 예수여!”
(2분간 묵상)
묵상6(남자) : 고맙소, 형제여! 나는 기꺼이 그대에게 가리다. 매년 이렇게 새로이 태어남으로써 나는 여전히 이 세상을 위해 일하고 있음을 모든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소. 그리하여 여전히 나는 나의 형제들을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해 주고 싶소. 또다시 많은 사람이 나를 거부하겠지만 게의치 않소. 나는 계속해서 사람들의 마음의 문을 두드릴 것이오. 단 한사람이라도 더, 내게 가까이 올 수 있게 할 수만 있다면, 나는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오. 잃어버린 어린양 한 마리를 찾아 온 사방을 헤메는 목자의 마음, 그것이 바로 내 마음이기 때문이오. 형제여! 그대도 나를 도와 주시오. 나와 함께 이 세상을 참된 평화와 진실한 사랑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 수 있게 말이오. 그 때문에 나는 기꺼이 그대에게 가리다. 그대를 위해, 그리고 그대의 이웃을 위해…….
그러니, 형제여! 기다려 주시오. 내 곧 다시 태어나리이다. 이 세상에, 그대 앞에 있는 구유에, 그리고 그대의 가슴 속에……
(2분간 묵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