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사] 미사 이야기2: 미사전례 - 시작예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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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09-05-31 | 조회수3,007 | 추천수0 | |
조학균 신부의 미사 이야기 (2) 마음 정화하고 자비 청하며 미사 참례
1. 미사전례 - 시작예식
미사전례에 참여하게 되면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통일된 행동을 취하게 된다. 통일된 행동은 미사전례 참여자들에게 일치감과 공동체성을 느끼게 해준다. 시작예식은 모든 이들이 미사에 올바르게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준비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하느님 말씀을 제대로 들으며 합당하게 성찬례 전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음의 정화를 이루게 해 준다. 거룩한 미사에 참여하기 위해 자신의 잘못과 부족함을 고백하고, 자비와 용서를 청함으로써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고자 하는 시간인 것이다.
사제와 봉사자들이 입당하는 도중에 교우들은 입당송 혹 입당성가(만일 입당송을 할 경우에는 성가를 부르지 않는다. 둘 중에 하나만 한다)를 하게 되며, 입당이 끝나면 사제는 제대에 정중하게 절을 한 후 교우를 향해 십자성호, 인사말, 참회예절, 사죄경과 주일(혹 축일과 대축일)인 경우에는 대영광송을 함께 한다. 시작예식은 사제가 본기도를 바치면서 마친다.
1.1 십자성호
그리스도인들이 미사전례에 참여하거나 혹은 기도를 시작할 때 처음과 끝에 하는 행동은 십자성호이다. 성수를 손끝에 묻혀 이마와 배 그리고 양쪽 어깨에 표시를 하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의 신앙 표현인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상징하며, 십자가 희생의 결과인 구원에 대한 희망을 표현한다. 또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대한 신앙고백이자 가톨릭 신자임을 드러내는 외적 표지이다. 십자성호는 가장 단순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행위이지만 가장 핵심적 신앙고백을 표현하고 있다.
초기교회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이 십자성호를 통해 자신의 신원을 드러냈다. 오늘날 자연스럽고 당당한 자세에서 십자성호를 긋는 것은 자신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임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2 참회예절
그리스도인들은 참회예절로써 하느님과 화해의 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부족함과 죄의식에 대한 인식은 스스로를 겸손하게 만들고 공동체를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참회예절 중 (가) 형식은 초기 공동체에서 공개적으로 하느님과 공동체 앞에서 자신의 잘못과 죄를 고백하고 성모님과 천사, 성인들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하는 이들에게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청하는 것으로, 아름답고도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한다. 미사 때나 혹은 다른 시간에 참회 기도를 드려본다면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전능하신 하느님과 형제들에게 고백하오니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많이 지었으며 자주 의무를 소홀히 하였나이다.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저의 큰 탓이옵니다. 그러므로 간절히 바라오니 평생 동정이신 성모 마리아와 모든 천사와 성인과 형제들은 저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주소서.
하느님과의 만남과 통교를 위한 정화예식과 같은 참회예절은 사제가 공동체를 대표해 하느님께 자비를 청함으로써 마친다. 하느님의 자비 없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기에, 죄 용서는 하느님 몫이고 공동체와 개인은 단지 하느님께 용서를 청할 뿐이다.
1.3 사죄경
공동체를 대표해 사제는 하느님께 공동체와 개인이 범한 죄에 대해 용서를 청한다. 참회예절은 고해성사처럼 성사적 효력을 갖지 않지만, 예절을 통해 새로운 존재로 태어날 것을 약속하면서 용기를 얻는 중요한 기도문이다. 이때 사제가 팔을 벌리며 기도하는 자세는 초기교회 로마 카타콤바 벽화에서 발견되었으며, 두 손을 높이 펴들고 기도하는 자세는 거의 대부분 민족에게서 발견되는 가장 보편적 기도 자세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성경에서도 이런 기도 자세를 자주 언급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보아 손을 펴드는 자세는 높이 계신 하느님께 향하고 그분의 도움을 바라는 자세이다.
1.4 아멘
그리스도인들은 기도를 마칠 때, 반드시 "아멘"으로 끝을 맺는다. 이는 앞서 기도한 내용을 다시 확인하며,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다. 사전적 의미로는 히브리말로 "신뢰할 만한"이며, 그리스어는 "진실로", "그렇습니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유다인들은 능동적으로 동의함을 나타낸다.
[평화신문, 2009년 5월 31일, 조학균 신부(예수회, 전례학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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