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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 미사 이야기21: 감사송 - 하느님의 인간 구원에 대한 고마움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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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06 조회수2,235 추천수0

조학균 신부의 미사 이야기 (21) 감사송 : 하느님의 인간 구원에 대한 고마움 표시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중요한 덕목이며 또 인간만이 표현할 수 있는 고유한 특징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희생제물이 되시어 인간과 세상을 구원하신 것을 감사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행위에 대한 감사를 성찬예식의 재현을 통해 표현하는 것은 당연하다. 감사송의 기원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최후 만찬에서 빵과 포도주를 갖고서 감사와 찬양의 기도를 성부에게 바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말씀 전례와 성찬례에 의무적으로나 또는 습관적으로만 참석한다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신원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감사 표시를 미사 전례에서 어떻게 체험하고 표현할 수 있을까? 물론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찬미 그리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신원은 일상 삶에서 말과 행동으로 드러내야겠지만 공동체를 통한 신앙 안에서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주례사제가 봉헌된 예물을 받은 후 바치는 감사송은 "하느님의 구원 행위에 감사드리는 찬양 기도"이며 사제와 회중의 교송으로 이루어져 있다. 무엇보다도 감사송은 함축된 언어를 통해 신학적이고, 신앙적인 내용을 배경에 두고 있는 기도로, 공동체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참여를 요청한다. 감사송은 파스카 신비 안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인간 구원 행위에 대해 포괄적이고 함축적으로 감사드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감사송은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1) 사제와 회중이 교송으로 함께 참여하는 부분. 무엇보다도 "마음을 드높이"와 "주님께 올립니다"라는 부분에서 사제는 "마음을 드높이"라는 표현을 통해 하느님께 대한 봉헌을 강조한다. (서방에서는 이성이나 머리를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동방에서는 마음을 인간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했으며, 그래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마음을 하느님께 봉헌하라고 권고하는 것이다. 또 '드높이'라는 표현은 봉헌하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회중은 자신들의 마음, 온 존재를 하느님께 봉헌하겠다는 응답을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2) 사제 혼자서 회중에게 하느님의 구원 업적을 찬양하는 부분으로, 교회 전례력에 따라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특히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사업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인간뿐만 아니라 (천사와 성인을 포함한) 모든 창조물들도 기뻐하며 찬양 노래를 해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3) '거룩하시도다(Sanctus)'는 하느님의 구원 업적을 듣고 난 후, 기쁨에 찬 환호성으로 사제와 회중이 함께 밝고 기쁘게 노래하는 부분이다. '거룩하시도다'를 세 번 외치는 것은 (일부 신자들이 성부ㆍ성자ㆍ성령을 가리킨다고 오해하고 있는데) 그리스 언어의 표현 방식으로 최상급을 나타낸다. 그리고 '거룩하시도다'는 모든 회중들이 충만한 기쁨과 찬양을 위한 표현임을 기억하여 밝고 빠른 성가곡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전례 미사중 그레고리오 성가와 현대 성가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갈등할 때에 '거룩하시도다'의 참 의미를 알고 있다면, 선택이나 이해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평화신문, 2009년 12월 27일, 조학균 신부(예수회, 전례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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