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사] 미사 이야기24: 성변화 - 빵과 포도주가 성체성혈로, 신앙의 신비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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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0-02-21 | 조회수2,797 | 추천수0 | |
조학균 신부의 미사 이야기 (24) 성변화 : 빵과 포도주가 성체성혈로, 신앙의 신비여!
미사전례 특히 성찬례에 참석하는 이들에게 가장 궁금한 것은 어느 때, 어느 순간에 봉헌된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거룩하게 변화되는가 하는 것이다.
가톨릭과 개신교의 차이도 성변화를 통해 설명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다락방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제자들이 최후 만찬을 거행한 사건을 가톨릭에서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사제가 지금 이 순간에(Hic et nunc) 예수 그리스도가 거행한 것을 똑같이 재현(re-presentation)하는 반면에 개신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와 제자들이 거행한 것을 기억하고 기념(memory)하는 것이다.
즉 가톨릭에서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빵과 포도주가 사제가 읽어 나가는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위를 통해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하는 반면, 개신교에서는 빵과 포도주가 그대로 변화 없이 빵과 포도주로 남아 예수 그리스도와 제자들이 함께 한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변화에서 집전 사제는 우선 "간구하오니 성령의 힘으로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며…"(이때 손을 모아 예물 위에 펴 얹는다) 하고 성령 청원기도를 통해 봉헌된 제물이 축성되기를 간구한다. 이어 그리스도께서 하신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그리고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라는 성찬 제정과 축성문의 말씀과 행위로 빵과 포도주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성변화를 이룬다.
이때 성찬 제정과 축성문은 마디마디 또렷하게 발음해 미사전례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경건함을 갖게 하면서 아울러 충분히 이해하도록 해줘야 한다.
빵(혹은 포도주)을 축성하는 순간에 앞서 주례사제는 빵을 조금 들어 올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신 행위를 설명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의 기도문을 외운다. 기도문을 외울 경우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신 것처럼 편안하고 침착한 마음을 갖고 천천히 읽어 나간다.
기도문을 외운 후 사제는 빵(혹은 포도주)에서 그리스도의 몸(혹은 피)으로 성변화된 성체를 성찬례에 참여한 모든 회중들이 볼 수 있도록 쳐든 후, 성체를 성반에 내려놓은 다음 허리를 굽혀 절을 한다. 이때 모든 회중들 역시 사제를 따라 모두 절을 한다.
이때 주례 사제는 성체에 대한 신심에 몰입해 오랜 시간 동안 절을 하는 경우가 없어야 할 것이다. 미사전례는 주례 사제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회중과 함께 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봉사자(혹은 복사)는 축성 바로 전에 종소리로 신자들에게 신호를 보낼 수 있으며, 아울러 성체와 성혈이 담긴 성작을 높이 들어 보일 때 지방의 풍습에 따라 종을 친다.
봉헌된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성변화한 후에 사제는 회중을 향해 "신앙의 신비여!"라고 외친다. 이때 '신앙의 신비여!'는 노래로 할 수도 있고, 읽어나갈 수도 있다. 노래로 할 경우에는 주례사제는 미리 생각하고, 성가대와 상의할 것이 있으면 미리 해 놓는 것이 좋다. 하지만 너무 난해한 선곡을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교우들은 제시돼 있는 3종류의 양식문 가운데 하나를 골라 응답하며 환호하도록 한다.
[평화신문, 2010년 1월 31일, 조학균 신부(예수회, 전례학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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