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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례] 주교 전례에서 여러 봉사자의 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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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1-04-30 조회수3,923 추천수0

[하느님 백성의 예배] 주교 전례에서 여러 봉사자의 임무

 

 

주교가 자기 사제단과 성직자들과 더 불어 주재하는 전례 거행들, 특히 하나인 제대에서 하나의 기도로 거행되는 동일한 성찬례에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 전체가 충만하게 능동적으로 참여할 때 교회의 탁월한 현현이 이루어진다(전례헌장, 41항). 그러므로 주교 전례는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는 교회의 신비를 드러내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거행은 교구 전체에 본보기가 되어야 하고, 백성의 능동적인 참여로 빛나야 한다. 그러므로 공동체는 함께 모여 노래, 대화, 거룩한 침묵, 내적 경청과 성사적 참여로 그 거행에 동참하여야 한다(주교예절서, 12항, 이하 항 번호만 표기).

 

 

주교 ·· 주교의 직무는 자신의 백성과 함께하는 전례 거행에서 가장 밝게 빛난다(11항). 주교의 첫째 임무는 복음 선포이다. 주교는 새로운 제자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신앙의 선포자이며 진정한 스승 곧 그리스도의 권위를 지닌 스승이기 때문이다.

 

주교는 강론으로, 백성이 믿고 살아가야 할 신앙을 선포하고, 성령의 빛으로 밝혀주며, 열매를 맺게 하고, 오류를 경계하여 막는다(15항).

 

주교가 전례를 주례한다면 몸소 강론을 한다. 주교는, 특별히 달리하지 않으면, 주교관을 쓰고 지팡이를 잡고 주교좌에 앉아 강론을 한다(17항). 만일 주교가 성찬례를 주재하되 거행하지 않는다면, 성찬전례 거행은 맡기더라도, 말씀전례를 주관하고 파견 예식으로 미사를 끝맺는다(18항).

 

 

신부 ·· 신부는 주교 품계에 섭리된 협력자로서, 자기 주교와 더불어 한 사제단을 구성하고 주교의 권위 아래서 자기에게 맡겨진 백성을 거룩하게 하고 다스린다(20항).

 

주교 전례에서 신부들은 주교를 보좌하고, 공동집전을 하여 교회 일치의 신비를 성찬례 거행으로 드러내고, 공동체 앞에서 주교의 사제단으로 나타나야 한다(21항). 주교 전례에 참여하는 신부들은 신부의 임무만 수행한다. 부제가 없을 때에는 신부가 부제의 임무를 대신한다. 그러나 부제의 전례복을 입어서는 안 된다(22항).

 

 

부제 ·· 부제는 말씀과 제대와 사랑의 봉사에서 주교와 사제단을 돕는다(24항). 주교 전례에서 부제는 집전자를 보좌하고, 신자들을 적절히 이끌며, 복음을 선포하고, 보편 지향 기도의 지향을 알리고, 제대에서 희생 제사 거행을 도와 경본과 성작을 정리하고, 주님의 몸과 피를 나누어 준다(24항. 25항). 다른 봉사자가 없을 때는 부제가 다른 봉사자들의 필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신자들과 마주보지 못하는 제대에서 부제는 언제나 신자들을 향하여 돌아서서 권고한다(25항).

 

 

시종 ·· 시종은 제대 봉사를 담당하고 부제와 사제를 돕는다. 시종은 비정규 성체분배자로 교회법 규범에 따라 성체를 분배한다. 필요할 때에 시종은 다른 봉사자들을 가르쳐 그들이 전례에서 경본, 십자가, 촛불이나 향로를 나르거나 이와 비슷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한다(28항).

 

 

독서자 ·· 독서자는 회중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봉독해 준다. 그러므로 독서자는 미사와 다른 예식에서 복음 이외의 독서를 맡는다. 시편 선창자가 없을 때에는 독서자가 독서 사이의 시편을 낭송한다. 부제가 없을 때에는 독서자가 보편 지향 기도의 지향을 알린다. 필요할 때에 독서자는 신자들을 준비시켜 그들이 전례 거행에서 성경을 봉독하도록 한다(31항).

 

독서자는 하느님 말씀의 존엄성과 자기 직무의 중요성을 명심하여 참석한 이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명확하게 듣고 이해할 수 있도록 능숙하게 발음하고 낭독하는 법을 배우도록 노력한다(32항).

 

 

시편 담당자 ·· 독서 사이에 부르는 노래는 전례적으로나 사목상 매우 중요하다. 특히 주교좌성당의 주교 전례에서는 시편을 노래할 시편 담당자를 임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편 담당자는 시편이나 다른 성경 찬가, 화답송, 알렐루야를 노래하여, 신자들이 노래와 본문의 의미를 묵상하도록 알맞은 도움을 준다(33항).

 

 

예절장 ·· 주교 전례가 장황하지 않고 아름다우며 소박하고도 질서 정연하게 이루어지려면, 예절장이 있어야 한다.

 

예절장은 주교와 사목적 관점에서 전례의 여러 부분을 계획하는 임무를 맡은 이들과 긴밀히 협조하며 전례 거행을 준비하고 지휘하여야 한다. 예절장은 전례 법규와 규정에 따라 백성의 효과적인 참여를 촉진하고 전례의 아름다움을 증진한다(34항).

 

예절장은 미리 선창자, 보조자, 봉사자, 집전자들과 함께 동작과 말을 조율하지만, 전례 거행 동안에는 신중해야 한다. 예절장은 말을 많이 하지 않아야 하며, 집전자 곁에 있는 부제나 보조자를 대신하지도 않아야 한다(35항). 예절장은 장백의를 입거나 수단 위에 중백의를 입는다. 부제가 예절장으로 임명되면 달마티카나 자기 품계의 전례복을 입는다(36항).

 

 

제의실 담당자 ·· 제의실 담당자는 예절장의 지휘를 받아 주교 전례를 준비한다. 제의실 담당자는 주교 전례에 필요한 모든 것을 성실히 준비한다. 제의실 담당자는 거룩한 전례 거행의 시작을 알리는 종을 울려야 한다. 제의실 담당자는 제의실이나 제기실에서 침묵을 지키고 정숙하게 행동하여야 한다(37항).

 

 

성가대와 음악가 ·· 성가대 지휘자, 선창자, 오르간 연주자 등(39항) 음악가들은 백성의 성가 참여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음악가들은 주교 전례의 보편적 특성을 노래로 표현하도록 힘써야 하므로, 신자들이 자신들에게 맡겨진 부분을 낭송하거나 노래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40항).

 

* 장신호 요한 보스코 - 대구대교구 신부. 전례학 박사이며,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총무이다.

 

[경향잡지, 2011년 4월호, 장신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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