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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례] 주교 전례의 분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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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13 조회수3,461 추천수0

[하느님 백성의 예배] 주교 전례의 분향

 

 

지난 호에서는 분향 없이 일반적으로 하는 공경의 표시를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분향과 함께하는 공경의 표시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한다.

 

 

분향의 뜻 - 분향 곧 향을 피우는 예식은 시편 141(140)편 2절(“저의 기도 당신 면전의 분향으로 여기시고, 저의 손 들어 올리니 저녁 제물로 여겨주소서.”)과 묵시 8장 3절(“다른 천사 하나가 금 향로를 들고 나와 제단 앞에 서자, 많은 향이 그에게 주어졌습니다. 모든 성도의 기도와 함께 어좌 앞 금 제단에 바치라는 것이었습니다.”)에서 뜻하는 것처럼 공경과 기도를 뜻한다(주교예절서, 84항, 이하 항 번호만 표기).

 

향로에 넣는 물질은 좋은 향기를 내는 순수한 향으로 만든 것이거나 다른 것에 섞는다면 향이 아주 많이 들어있어야 한다(85항).

 

 

순회 미사의 분향 - 주교가 거행하는 순회 미사에서는 향을 쓴다. 곧 입당 행렬 때, 미사 시작 때에는 제대와 십자가에, 예물 준비 때에는 예물, 제대, 십자가, 주교, 공동집전자들과 백성에게, 축성 다음에는 성체와 성작을 받들어 보일 때에 분향하여야 한다. 다른 미사에서도 적절하게 향을 쓸 수 있다(86항).

 

 

예식, 행렬, 기도 때의 분향 - 향은 전례서에서 제시한 대로 써야 한다. 성당과 제대의 봉헌 예식에서, 축성 성유를 이루는 예식에서, 장례예식에서, 또 성광에 지극히 거룩한 성체를 현시할 때 사용한다(87항).

 

향은 보통 행렬 때에 쓰는데, 주님공현대축일, 주님수난성지주일, 주님만찬미사, 파스카 성야, 그리스도의 성체성혈대축일의 행렬 때와 성인 유해의 성대한 이장 때에 쓰며, 일반적으로 성대하게 하는 행렬에서 쓴다(88항). 성대하게 거행하는 성무일도 아침기도와 저녁기도에서는 복음 찬가(즈카르야의 노래와 마리아의 노래) 동안 제대와 십자가와 주교와 다른 참석자들에게 분향할 수 있다(89항, 204항).

 

 

향을 넣을 때 - 주교가 향로에 향을 넣을 때, 자신의 주교좌나 다른 의자에 앉아있다면 앉아서 넣고, 그렇지 않다면 서서 넣는다. 이때 부제가 향 그릇을 든다. 그리고 주교는 아무 말 없이 십자 표시로 향을 축복한다. 이어서 부제가 시종에게서 향로를 받아 그것을 주교에게 건넨다(90항). 곧 부제는 향 그릇을 시종에게 돌려주고 향로를 받아든다. 그리고 부제는, 주교가 향로 쇠사슬 끝부분은 왼손으로 잡고 향로 쪽은 오른손으로 잡을 수 있도록 그 향로를 주교에게 건네준다(90항 각주).

 

 

분향 전후의 절 - 분향 전후에, 향을 드리려는 사람이나 대상에 깊은 절을 한다. 그러나 제대와 미사 제사를 위하여 마련된 제물에는 절하지 않는다(91항).

 

 

향로를 잡는 방법 - 분향을 하는 이는 왼손으로는 향로가 매달려 있는 쇠사슬의 끝부분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향로가 매달려 있는 같은 쇠사슬의 향로 가까운 부분을 한꺼번에 잡아 향로가 쉽게 앞뒤로 흔들릴 수 있도록 한다. 분향을 하는 이는 자신의 일을 신중하고 우아하게 수행하여야 한다. 향로를 앞뒤로 흔드는 동안 머리나 몸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 왼손으로는 향로 쇠사슬의 끝부분을 잡은 다음 그 손을 가슴 앞에 고정시켜 움직이지 않게 하고 오른손과 오른팔로는 향로를 적절한 박자로 흔든다(91항 각주).

 

 

향로를 흔드는 횟수 - 향로를 두어 번식 흔들어 세 번 분향하는 대상은,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 성대하게 전시된 거룩한 십자가 유해와 주님의 성화상, 미사 제사를 위한 예물, 제대 십자가, “복음집”, 파스카 초, 주교 집전자나 신부 집전자, 거룩한 전례에 직무상 참석한 국가 권위자, 성가대와 백성, 죽은 이의 몸이다. 향로를 두어 번씩 흔들어 두 번 분향하는 대상은 공적으로 공경하도록 전시된 성인들의 유해와 성화상이다(92항).

 

 

제대 분향 - 제대에 분향할 때에는 향로를 한 번씩 흔들며 다음과 같이 분향한다. 먼저, 제대가 벽에서 떨어져 있으면 주교는 제대를 한 바퀴 돌면서 분향한다. 그러나 제대가 벽에서 떨어져있지 않으면 주교는 먼저 오른쪽으로, 그다음 왼쪽으로 지나가며 분향한다. 제대 위나 곁에 있는 십자가에는 제대보다 먼저 분향한다. 그러지 않으면 주교가 십자가 앞을 지나갈 때 분향한다. 예물 준비 때에는 제대와 십자가의 분향 전에 예물에 분향한다(93항).

 

 

성체 분향과 성인 유해와 성화상 분향 - 성체께 분향할 때는 무릎을 꿇는다(94항). 공적으로 공경하도록 전시된 성인들의 유해와 성화상에는 미사를 시작할 때 제대 분향 다음에 그때만 분향한다(95항).

 

 

사람에게 하는 분향 - 주교는 제대 앞에 있든 주교좌에 있든, 주교관을 이미 쓰지 않았다면, 주교관을 쓰지 않은 채로 서서 분향을 받는다. 공동집전자들에게는 부제가 한꺼번에 분향한다. 백성에게는 부제가 알맞은 장소에서 분향한다. 공동집전을 하지 않는 의전사제나 가대에 모여있는 이들에게는 회중과 함께 동시에 분향한다. 장소 관계상 달리하여야 한다면 그러하지 아니하다. 어쩌다 그 자리에 있는 주교들에게도 마찬가지다(96항). 미사를 주재하지만 성찬전례를 집전하지 않는 주교에게는 집전자나 공동집전자 다음에 분향한다. 그러한 관습이 있는 곳에서는, 주교에게 분향한 다음에, 거룩한 거행에 직무상 참석한 국가원수에게 분향한다(97항).

 

주례자가 주의할 점 - 주교는 분향이 끝나기 전에, 모든 사람이 들어야 할 권고나 기도를 하지 않는다(98항).

 

* 장신호 요한 보스코  대구대교구 신부, 전례학박사이며,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총무이다.

 

[경향잡지, 2011년 7월호, 장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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