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상징] 거룩한 표징: 반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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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3-09-09 | 조회수3,964 | 추천수0 | |
[전례와 일상의 거룩한 표징] 반지 (1)
“사랑은 반지, 그 반지에는 끝이 없네.”라는 아주 소박한 노래가 있습니다. 이 노래는 끝없는 원이 어느 날엔가 지쳐버리거나 사라져 버리지 않는 성실과 사랑의 약속이 될 수 있음을 기억나게 합니다. 오늘날 부부는 교회에서 거행하는 혼인성사 예식을 통해 “이 반지를 나의 사랑과 신의의 표지로 받아주십시오.” 하며 서로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줍니다. 주교 서품 예식에서도 주교에게 “당신 충성의 표징으로 이 반지를 받으십시오. 당신은 그리스도의 신부인 거룩한 교회를 모든 위험에서 보호하십시오.” 하면서 반지를 끼어줍니다. 많은 수녀회에서도 종신 서원 예식을 통해 반지를 받는 관습이 있습니다.
고대 때부터 손가락 반지를 자주 끼었습니다. 그리스에서는 반지가 자유인을 나타내는 표지였습니다. 특히 인장 반지를 매우 귀하게 여겼습니다. 로마인들은 이전의 에트루스크인들과 마찬가지로 쇠로 만든 소박한 반지를 끼었습니다. 이는 특히 신부의 반지가 그러했습니다. 금반지는 우선 원로원 의원과 같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만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로마인들에게 있어서 손가락에 반지를 끼는 것은 법률로 보호받는 권리이며 명예였습니다. 국가는 이러한 권리를 전쟁 수행의 공로에 대한 보상으로 부여하였습니다. 나중에 가서 반지는, 특히 인장 반지는 사절의 인식 표시, 정치권력의 표시 또는 소유권의 표시가 되었습니다. 그러한 뜻으로 이집트의 파라오는 요셉에게 반지를 건네주었습니다(창세 41,42 참조). 또한 잃었다가 다시 되찾은 아들이 고향으로 돌아오자, 아버지는 그 아들의 손에 반지를 끼워주었습니다(루카 15,22 참조).
많은 민족들이 가장 중요한 반지를 오른손 약지에 끼웁니다. 이와는 달리 어떤 민족들은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우기도 합니다. 약지를 심장의 손가락이라고도 합니다. 사람들은 이 손가락이 동맥을 통해 심장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2013년 9월 8일 연중 제23주일 가톨릭마산 15면; 에콘 카펠라리 주교 저, 안명옥 주교 역]
[전례와 일상의 거룩한 표징] 반지 (2)
하느님께서 특별히 선택하신 유다의 지도자인 즈루빠벨은 예언자 하까이를 통해 하느님 말씀을 전해 듣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선택의 표시로 그가 인장 반지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날에 … 내가 너를 받아들여 너를 인장 반지처럼 만들리니 내가 너를 선택하였기 때문이다.”(하까이 2,23)
배신당하고 잊혀진 사랑, 곧 잃어버리고 깨어진 반지를 노래하는 많은 오래된 민속 노래들이 있습니다. 오늘날 혼인, 수도 서원, 사제 수품 때 한 맹세를 지키는 충성의 문화가 그 어느 때보다 퇴색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날에도 반지를 교환하고 손가락에 끼웁니다. 반지는 충실할 수 없는, 충실하려고 하지 않는 경향을 보여주는 모든 우울한 통계 수치에 맞서는 희망의 표징입니다.
진실하신 하느님, 당신께서는 풀 수 없는 계약을 우리와 맺으셨습니다. 당신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두 사람이 사랑과 신의로 끼울 이 반지를 축성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혼인성사의 반지 축성기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드리는 이 반지를 나의 사랑과 신의의 표지로 받아 주십시오. (혼인성사 때 부부가 서로에게 하는 말)
그리스도께서는 매일 아침 돌아온 아들의 반지, 축제의 반지를 제 손가락에 끼워주십니다. (테제의 로저 슈츠 수사) [2013년 9월 29일 연중 제26주일 가톨릭마산 15면; 에콘 카펠라리 주교 저, 안명옥 주교 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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