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상징] 전례의 표징과 상징: 재를 받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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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3-12-03 | 조회수3,552 | 추천수0 | |
[전례의 표징과 상징] 재를 받음
재의 수요일에 우리는 머리에 재를 받습니다. 속죄를 상징하는 이 행위는 사제가 선포하는 두 가지 형태의 말로 분명하게 설명이 됩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십시오.”(마르 1,15 참조) “당신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시오,”(창세 3,19 참조)
사순 시기 첫날은 재의 예식으로 시작합니다. 사순 시기는 우리가 선을 향하여 삶을 영적으로 변화시키도록 하는 긴장의 시기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축제인 파스카 축제를 더욱 잘 준비하기 위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모습에 대해 바오로 사도는 우리를 다음과 같이 초대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빕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2코린 5,20)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2코린 6,2)
재를 받는 것은 우리의 회개를 들어 높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를 위하여 당신의 생명을 주신 하느님께로 눈을 돌림으로써 삶을 변화시킴을 의미합니다. 이는 사물에 올바른 가치를 부여하기 위하여 세상 실재에 눈을 여는 초대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지나갈 것이요, 오직 하느님만 남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구약성경 안에서 인간 존재의 한계와 나약함을 연결한 재의 상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신께서 저를 진흙처럼 빚어 만드셨음을 기억하십시오. 그런데 이제 저를 먼지로 되돌리려 하십니다.”(욥 10,9 참조; 유딧 4,11, 지혜 2,3; 집회 2,3; 에제 27,30) 재는 인간적 조건의 나약함, 특히 죽음과 죄에 빠지는 나약함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재는 우리가 하늘의 것으로 눈을 돌려야만 한다는 것을 기억하게 합니다. 땅의 것은 일시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재를 받는 행위는 회개의 여정에 참여하는 것, 곧 죄를 벗어버림으로써 하느님께로 향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면의 변화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교회는 회개를 고백하고 또 선포합니다. 하느님께 돌아가는 회개는 반드시 하느님의 자비를 발견하는 데서 이루어집니다. … 자비의 하느님, 자애로우신 사랑의 하느님에 대한 올바른 지식은 항구하고 끝없는 회개의 원천이 됩니다. 순간적인 내적 행위에서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자세가 되고 정신 상태가 되게 하는 원천이 회개입니다. 이런 식으로 하느님을 알게 된 사람, 이런 식으로 하느님을 ‘뵙게’ 된 사람은 끊임없이 하느님을 향하여 살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회개하는 상태에서 살게 됩니다. 그리고 이 회개하는 상태야말로 길 가는 나그네 상태에 있는 남녀 모든 인간의 순례의 가장 내밀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요한 바오로 2세 회칙, 자비로우신 하느님, 13)
이러한 여정은 예언자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특별히 인간의 가슴을 바라봅니다.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 그는 너그럽고 자비로운 이, 분노에 더디고 자애가 큰 이, 재앙을 내리다가도 후회하는 이다.”(요엘 2,13) “그러자 니네베 사람들이 하느님을 믿었다. 그들은 단식을 선포하고 가장 높은 사람부터 가장 낮은 사람까지 자루옷을 입었다. 이 소식이 니네베 임금에게 전해지자, 그도 왕좌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자루옷을 걸친 다음 잿더미 위에 앉았다.”(요나 3,5-6)
[길잡이, 2013년 12월호, 사목국 교리전례사목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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