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순부활] 예수 부활 대축일: 예수 부활의 흔적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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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4-04-20 | 조회수4,838 | 추천수0 | |
[예수 부활 대축일] 예수 부활의 흔적들 빈무덤, 우리 신앙을 부활의 희망으로 가득 채워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됩니다. 우리는 또 하느님의 거짓 증인으로 드러날 것입니다"(1코린 15,14-15).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바오로 사도의 이 믿음은 그리스도교 신앙이 그리스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셨다는 진리에 기초하고 있음을 명백히 고백하고 있다.
그러나 예수 부활 자체를 눈으로 목격한 증인은 아무도 없고, 또 어느 복음서도 부활 사건을 묘사하고 있지 않다. 예수 부활은 그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이다. 부활은 예수님과 천주 성부 사이에서 발생한 사건이며 하느님의 신비이기 때문이다.
예수 부활 대축일을 맞아 복음서 증언을 토대로 부활하신 예수님의 흔적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빈무덤(예수 부활 성당)
- 예수 무덤 위에 지어진 '예수 부활 성당'에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상징하는 빈무덤이 있다.
- 예수 부활 성당 안에는 전실 형식의 '천사들의 경당'이 있다. 경당 한 가운데 바위는 예수님 시신을 감싼 아마포가 개어져 있던 자리로 전해지고 있다.
복음서는 예수 부활의 첫 표징으로 '빈 무덤'을 소개한다. 네 복음서는 예수께서 실제로 십자가 위에서 죽으셨고, 사도들뿐 아니라 대사제 가야파와 빌라도, 로마 군인들과 많은 유다인들이 예수의 무덤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명시하고 있다. 예수님의 무덤은 골고타 근처에 바위를 깎아 만든 아리마태아 출신 요셉의 새 무덤이었다. 예수님의 무덤은 무덤이 즐비한 채석장으로 성벽 밖에서(히브 13,12) 도성에 가까운(요한 19,20) 성문에 이르는 큰길(마태 27,39; 마르 15,22)에 있었고, 예수님의 시신이 안치된 무덤 입구는 큰 돌로 봉인됐고, 성전 경비병들이 지켰다.
마르코ㆍ마태오ㆍ루카 복음서는 안식일 다음날 동틀 무렵, 마리아 막달레나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가 예수님의 시신에 향료를 바르기 위해 예수의 무덤에 갔을 때 무덤 입구가 열려 있었고, 놀라 무덤에 들어가 보니 흰옷을 입은 이가 예수께서 되살아났으니 이 사실을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일러주라고 말했다.
요한복음서는 이들 세 복음서와 다소 다른 내용의 빈 무덤 이야기를 한다. 안식일 다음 날 마리아 막달레나가 예수님의 무덤을 찾았는데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었다. 마리아는 이 사실을 베드로와 제자들에게 알렸다. 놀란 제자들은 예수의 무덤까지 달려왔다. 그리고 베드로가 제일 먼저 무덤으로 들어갔다. 무덤 안에는 있어야 할 시신은 없고, 얼굴과 몸을 쌌던 수건과 아마포가 가지런히 개켜져 있었다.
성령 강림 후 베드로 사도는 예루살렘 오순절 설교 중 모여든 군중에게 처음으로 공공연히 '예수 부활'을 선포했다. "그는 죽어 묻혔고 그의 무덤은 오늘날까지 우리 가운데에 남아 있습니다.…이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고 우리는 모두 그 증인입니다"(사도 2,29-32).
그래서 교회는 예수 부활 사건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사건과 부활 그 자체, 빈 무덤과 발현사화, 그리고 예수 승천과 성령강림까지를 함께 일컫는다.
예수님 무덤 위에 326년 처음으로 성당이 세워졌다. 헬레나 성녀가 봉헌한 '예수 부활 성당(예수 무덤 성당)'이다. 예수님 무덤 성당은 유다인 장례 풍습에 따라 두 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다. 무덤 입구에 들어서면 석문 조각이 한 가운데에 있는 작은 방이 나온다. 천사들이 발현한 곳으로 '천사들의 경당'이다. 이 경당을 지나 예수 무덤으로 들어서면 예수 부활의 결정적 증거 중 하나인 빈 석관이 놓여있다.
그리스도의 식탁
-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직접 요리해 제자들과 음식을 나눴던 자리다.
갈릴래아 호숫가에는 '부활하신 그리스도 발현 기념 성당'이 있다. 이 성당은 요한복음 21장과 관련된 장소이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여기서 제자들에게 발현하셨다.
또 이곳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세 번이나 "내 양들을 돌보아라"하시면서 특별한 '부활의 증인'으로 삼으신 장소다.
'베드로 수위권 성당'이라고도 불리는 부활하신 그리스도 발현 기념 성당 제대 아래에는 '그리스도의 식탁'이라 불리는 커다란 바위가 보존돼 있다.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직접 음식을 준비하시어 제자들과 함께 아침을 드신(요한 21,9-13) 자리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요한복음 21장에 대해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부활하신 분에 대한 믿음을 의미한다면, 베드로를 특별한 부활의 증인으로 삼으신 것은 그 위에 교회가 세워지는 반석이 되라는 사명에 대한 확증이다. 전체 교회의 믿음을 위한 '내 양들을 돌보아라'는 베드로의 이 계속되는 파견 사명은 교회를 형성하는 토대가 됐다"고 설명했다(「나자렛 예수」 1권 302~328쪽 참조).
[평화신문, 2014년 4월 20일, 리길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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