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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 미사 풀이: 미사의 일반 구조와 각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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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09 조회수8,532 추천수0

미사 풀이 (1)

 

매주 참례하는 미사, 얼마나 알고 계세요?

 

 

우리는 미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미사는 어떻게 구성돼 있고, 미사를 이루는 각 요소와 동작들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신자들의 더욱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미사 참례에 도움이 되고자 이번 호부터 교황청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에 따라 새롭게 펴낸 「미사경본 총지침」을 중심으로 미사와 관련해 알아야 할 부분이나 궁금한 점들에 대해 살펴본다.

 

 

Ⅰ. 미사의 일반 구조 

 

미사에서 신자들은 함께 모여 그리스도를 대신해 사제가 주례하는 성찬의 희생 제사를 거행합니다. 십자가의 희생 제사를 재현하는 미사에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이름으로 모인 신자들과 집전 사제의 인격과 당신 말씀 안에 실제로 계십니다. 또 사제에 의해 축성된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계속 현존하십니다. 

 

그래서 미사는 크게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 두 부분으로 이뤄집니다. 이 두 부분은 긴밀히 연결돼 하나의 단일한 예배 행위를 이룹니다. 그리고 말씀 전례에 앞서 시작 예식이, 성찬 전례 후에는 마침 예식이 있습니다.

 

 

Ⅱ. 미사의 여러 요소

 

하느님 말씀에 대한 봉독과 해설

 

미사에서 성경이 봉독될 때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말씀하시는 것이며, 또 말씀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께서 복음을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회중은 하느님 말씀이 봉독될 때 존경하는 마음으로 들어야 합니다. 성경은 모든 시대에 모든 사람에게 하시는 하느님 말씀이므로, 성경이 봉독될 때 누구나 그 말씀을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에 대한 해설인 강론을 통해 말씀을 더욱 완전히 이해하고 더욱 큰 효과를 얻도록 해야 합니다. 평일 미사에도 강론을 권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제가 담당하는 기도와 짧은 풀이 

 

미사에서 사제가 담당하는 부분 가운데서 첫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감사 기도’입니다. 감사 기도는 성찬 전례에서 사제가 예물기도를 바친 후 팔을 벌리면서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고 인사하며 시작하는 감사송에서부터 영성체 예식 전 사제가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모든 영예와 영광을 영원히 받으소서” 하며 마침 영광송을 바치는 부분까지입니다. 

 

본기도, 예물기도, 영성체 후 기도 역시 사제가 바치는 기도인데 이 기도들을 ‘모음 기도’라고 합니다. 이 기도들은 그리스도를 대신해서 회중을 이끄는 사제가 거룩한 백성 전체와 모든 참석자의 이름으로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입니다. 그래서 ‘주례자의 기도’라고 합니다. 

 

이 밖에도 사제는 시작 인사와 참회 예식 사이에, 그날 미사에 대해 신자들에게 짤막하게 풀이해 줄 수 있고, 마찬가지로 독서 전에는 말씀 전례에 대해 풀이해줄 수 있습니다. 파견 전에도 간단한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주례자가 기도하거나 말하는 동안에는 다른 기도나 노래를 해서는 안 되며, 오르간이나 다른 악기를 연주해서도 안 됩니다.

 

미사 중에 바치는 다른 전례문 

 

미사 거행은 ‘공동체 행위’여서 사제와 신자들 사이의 대화와 환호가 매우 중요합니다. 사제와 회중의 일치를 이루고 굳건히 하기 때문입니다. 사제의 인사와 기도에 대한 신자들의 환호와 응답은 미사에 더욱 활발하게 참여하도록 도와줍니다. 특히 참회, 신앙 고백, 보편 지향 기도, 주님의 기도 같은 부분들은 참여하는 회중 전체가 해야 할 부분으로, 신자들의 능동적인 전례 참여를 드러내고 굳건하게 하는 데 매우 유익합니다. [평화신문, 2016년 1월 10일, 정리=이창훈 기자]

 

 

미사 풀이 (2)

 

신앙심 깊은 신자가 성가도 잘 부른다

 

 

노래의 중요성 

 

바오로 사도는 콜로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를 함께 노래하라고 권고합니다(콜로 3,16 참조). 노래는 마음의 기쁨을 드러내는 표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사랑하는 사람이 노래를 부른다”고 말했습니다.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은 두 배로 기도한다”는 옛 격언도 있지요. 

 

이 모든 것은 미사에서 노래를 대단히 중요하게 여겨야 함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특히 주일과 의무 축일에 지내는 미사 때에는 전례 봉사자들이나 신자들의 노래가 없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노래를 부를 부분을 고를 때는 사제나 부제나 독서자가 부르고 백성이 화답하는 노래, 또는 사제와 백성이 함께 부르는 노래를 먼저 골라야 합니다. 자비송, 대영광송, 화답송, 복음 환호송, 거룩하시도다 같은 부분들입니다. 

 

노래는 똑같이 중요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그레고리오 성가가 첫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렇지만 전례 행위의 정신에 맞고 신자들의 참여도 장려한다면 다른 종류의 성가도 부를 수 있습니다. 미사 통상문 가운데서 몇 부분 특히 신경과 주님의 기도는 쉬운 가락으로 된 라틴 말로 신자들이 함께 부를 줄 알면 매우 유익합니다.

 

동작과 자세 

 

동작과 자세는 미사 거행의 여러 부분이 지니는 참되고 완전한 뜻을 밝혀주는 데 도움이 돼야 합니다. 따라서 개인 취향을 따르거나 자기 마음대로 하기보다는 하느님 백성의 영적인 공동선에 이바지해야 합니다. 

 

서 있어야 할 때 : 신자들은 입당 노래를 시작할 때 혹은 사제가 제대로 나아갈 때부터 본기도를 마칠 때까지는 서 있어야 합니다. 또 복음 전 알렐루야 노래를 부를 때, 복음을 선포하는 동안, 신앙 고백할 할 때, 보편 지향 기도를 바칠 때도 서 있어야 합니다. 예물기도 앞에 사제가 “형제 여러분, 우리가 바치는 이 제사를…받아주시도록 기도합시다” 하고 초대하면 그때부터 미사 끝까지 서 있어야 합니다. 다만 다음의 경우는 제외입니다. 

 

앉아 있는 경우 : 복음 전에 독서를 하는 동안, 화답송을 바치는 동안, 강론을 듣는 동안, 봉헌 예물을 준비하는 동안, 그리고 영성체 후 거룩한 침묵을 지킬 때입니다.

 

건강 문제나 자리가 좁거나 사람이 너무 많거나 혹은 다른 합당한 이유로 방해를 받지 않는 한, 성체 성혈 축성 때는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그리고 축성 때 무릎을 꿇지 않은 이들은 축성 뒤 사제가 무릎을 꿇을 때에 깊은 절을 해야 합니다. 

 

‘거룩하시도다’를 마친 다음부터 감사기도 마지막까지, 곧 마침 영광송과 신자들이 “아멘”하고 환호할 때까지, 그리고 신자들이 “하느님의 어린 양”을 노래한 다음에도 무릎을 꿇는 관습을 유지합니다. 다만 교구장 주교가 달리 정했다면 그에 따릅니다.

 

침묵 

 

거룩한 침묵을 지키는 것 또한 미사 거행의 한 부분이므로 제때에 지켜야 합니다. 물론 침묵의 성격은 그때마다 다릅니다. 예를 들어 참회 행위와 각 기도에서 초대(‘기도합시다’) 다음에 하는 침묵은 자기 내면을 성찰하는 데 도움이 되고, 독서와 강론 다음의 침묵은 들은 것에 대해 잠깐 묵상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 영성체 후에 하는 침묵은 마음속으로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고 기도를 바치도록 이끌어 줍니다. 

 

전례를 경건하고 합당하게 거행하려는 마음을 지니도록, 전례 거행에 앞서 미리 성당과 제의실, 준비실과 그 주변에서는 침묵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평화신문, 2016년 1월 17일, 정리=이창훈 기자]

 

 

미사 풀이 (3)

 

시작 예식, 말씀 · 성찬 전례 준비

 

 

III. 미사의 각 부분 

 

가. 시작 예식

 

말씀 전례 앞에 오는 예식, 곧 입당에서부터 인사와 참회 예식, 자비송과 대영광송 그리고 본기도까지가 시작 예식입니다. 이 예식은 한데 모인 신자들이 일치를 이루고 하느님 말씀을 올바로 듣고 합당하게 성찬례를 거행하도록 준비하는 데 있습니다. 전례서의 규범에 따라 미사와 연결하여 거행하는 다른 예식을 거행할 경우 시작 예식을 생략하거나 다른 특별한 방식으로 거행합니다.

 

입당 

 

신자들이 모인 다음 사제가 봉사자들(성체분배자, 복사)과 함께 들어올 때에 입당 노래를 합니다. 이 노래는 △ 미사 거행을 시작하고 △함께 모인 이들의 일치를 굳게 하며 △ 신자들의 마음을 해당 전례시기와 축제의 신비로 이끌고 △ 신자들을 사제와 봉사자들의 행렬에 참여시킨다는 목적을 지닙니다. 

 

입당 노래는 성가대와 신자가 교대로 부를 수도, 함께 부를 수도, 성가대만 부를 수도 있습니다. 성가는 주교회의나 교구장 주교가 승인한 전례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면, 미사경본에 실린 입당송을 신자들이 함께 또는 몇 사람이 또는 독서자가 낭송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사제 자신이 낭송할 수 있습니다.

 

인사 

 

제단에 이르러 사제와 봉사자들은 제대에 깊은 절을 합니다. 제대는 그리스도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제단에 오르면 공경의 표시로 사제와 부제는 제대에 입을 맞추거나 깊은 절을 합니다. 사제는 경우에 따라 십자가와 제대에 향을 피웁니다.

 

입당 노래가 끝나면 사제는 회중 전체와 함께 십자 성호를 그으며 성호경을 바친 다음 인사를 합니다. 인사가 끝나면 사제나 부제 또는 평신도 봉사자가 그날 미사에 대해 아주 짧은 말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참회 

 

인사가 끝나면 사제는 신자들에게 참회를 권고합니다. 짧은 침묵에 이어 공동체 전체가 고백 기도를 바치고, 사제가 사죄경으로 마무리합니다. 하지만 이 사죄경이 고해성사의 효과를 내지는 않습니다. 주일, 특히 부활 시기의 주일에는 참회 예식 대신에 세례를 기념하는 성수 예절을 할 수도 있습니다.

 

자비송 

 

참회 예식에서 자비송(주님 자비를 베푸소서)을 바치지 않았으면 참회 예식 후에 반드시 자비송을 바칩니다. 모든 이가 바치는데 신자들과 성가대, 또는 신자들과 선창자가 한 부분씩 교대로 바칩니다. 자비송의 각 구절은 보통 두 번 합니다. 하지만 노래로 할 때는 음악적 특성에 따라 여러 번 되풀이할 수 있습니다.

 

대영광송 

 

대영광송은 매우 오래된 고귀한 찬미가로, 본문을 달리 바꿀 수 없습니다. 대영광송은 사제가 또는 필요에 따라 선창자나 성가대가 시작하지만, 그 다음 본문은 모두 함께 노래하거나 성가대와 회중이 교대로 하거나 혹은 성가대만 할 수도 있습니다. 노래로 하지 않을 경우에는 함께 낭송하거나 좌ㆍ우 교대로 낭송합니다. 

 

대영광송은 대림 시기와 사순 시기 밖의 모든 주일, 대축일과 축일 그리고 성대하게 드리는 특별한 전례 거행 때에 바칩니다.

 

본기도 

 

대영광송에 이어 바치는 본기도는 그 미사의 성격을 드러냅니다. 사제는 먼저 기도합시다 하고 권고한 후 잠시 침묵합니다. 이 짧은 침묵 중에 사제는 물론 신자들도 자신이 하느님 앞에 있음을 깨닫고 간청할 내용을 마음속으로 생각합니다. 

 

교회의 오랜 전통에 따라 본기도는 주로 하느님 아버지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바칩니다. 본기도는 사제가 바치지만 신자들은 사제가 바치는 청원에 함께 참여하며 “아멘” 하고 환호함으로써 자신의 기도로 삼습니다. [평화신문, 2016년 1월 16일, 이창훈 기자]

 

 

미사 풀이 (4)

 

주례 사제와 복음 봉독 사제가 다른 까닭

 

 

나. 말씀 전례

 

말씀 전례의 중심 부분은 성경에서 뽑은 독서들과 그 사이의 노래들로 이루어집니다. 강론, 신앙고백, 보편 지향 기도는 이 중심 부분을 더 발전시키고 완결짓습니다.

 

침묵 

 

말씀 전례는 묵상을 북돋우는 방식으로 거행돼야 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모으는 데 방해가 되는 온갖 형태의 조급함을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또 말씀 전례를 거행하는 동안에 회중의 특성에 맞게 짧은 침묵 시간을 두어야 합니다. 말씀 전례를 시작하기 전, 첫째 독서와 둘째 독서 다음, 그리고 강론 다음에도 알맞게 침묵의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이 침묵 시간에 신자들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하느님 말씀을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기도로 응답할 준비를 합니다.

 

성경 독서 

 

성경 독서로 신자들에게 하느님 말씀의 식탁이 마련되고 성경 보물의 곳간이 열립니다. 이 독서를 통해서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말씀하시고 구속과 구원의 신비를 열어 보이시며 영적 양식을 주십니다. 

 

성경 독서는 신약과 구약의 일관성과 구원 역사의 연계성이 드러나도록 해야 합니다. 또 하느님 말씀을 담고 있는 독서와 화답송을 성경이 아닌 다른 본문으로 대체할 수 없습니다. 

 

회중과 함께 드리는 미사에서 독서는 언제나 독서대에서 선포합니다. 전통에 따라서 성경 독서는 주례자가 아닌 봉사자가 맡습니다. 독서자가 독서를 하고, 주례 사제가 아닌 다른 사제나 부제가 복음을 봉독합니다. 그러나 부제가 없고 사제 혼자 미사를 거행할 때는 주례 사제 자신이 복음을 봉독합니다.

 

복음 봉독은 말씀 전례의 정점입니다. 복음에 특별한 영예를 나타내는 표시로 가장 큰 경의를 보입니다. 그래서 복음 선포를 하도록 정해진 봉사자(주례자가 아닌 사제나 부제)는 강복을 받거나 기도를 바치면서 복음 선포를 준비하고, 신자들은 환호로써 그리스도께서 거기에 계시며 자신들에게 말씀하신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고백합니다. 경의 표시로 복음은 서서 듣습니다. 또 「복음집」에도 경의를 표합니다.

 

화답송 

 

화답송은 독서에서 봉독된 하느님 말씀을 잘 묵상하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말씀 전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화답송은 각 독서 내용에 어울려야 하며, 원칙적으로 전례 「독서집」에 있는 것을 이용합니다. 그러나 「독서집」에 지정된 시편 대신 「로마 성가집」이나 「소성가집」 혹은 교황청이 승인한 다른 성가집에 실린 고유한 노래와 시편을 쓸 수 있습니다. 한국 교회에서는 주교회의 또는 교구장 주교가 승인한 시편 모음, 따름 노래집, 성가집에 나오는 시편을 노래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다른 시가나 노래는 화답송으로 바칠 수 없습니다. 

 

화답송은 적어도 신자들이 맡는 후렴 부분은 노래로 바치게 돼 있습니다. 시편 선창자는 독서대나 다른 적절한 자리에서 시편 구절을 노래하며 회중 전체는 앉아서 듣습니다. 신자들은 후렴을 바침으로써 화답송에 참여합니다.

 

복음 환호송 

 

복음 바로 앞에 나오는 독서가 끝나면, 전례 시기에 따른 예식 규정대로 ‘알렐루야’나 그 밖의 노래를 부릅니다. 이 복음 환호송을 통해 신자들은 복음 선포에서 자신들에게 말씀하실 주님을 환영하고 찬양하며 또 그분께 대한 믿음을 고백합니다. 그래서 복음 환호송을 바칠 때는 모두 일어섭니다. 이 노래는 성가대 또는 선창자가 인도하며 필요에 따라 반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따라오는 구절은 성가대나 선창자가 노래합니다. 

 

부속가를 바칠 때는 알렐루야 앞에 바칩니다. 부속가는 부활 주일과 성령 강림 주일에 하는 부속가 외에는 자유롭게 바칠 수 있습니다. [평화신문, 2016년 1월 31일, 정리=이창훈 기자]

 

 

미사 풀이 (5)

 

신자들의 삶을 살찌우는 강론

 

 

강론

 

미사 때 하는 강론은 전례의 한 부분으로서 크게 권장됩니다. 그리스도 신자들의 삶을 살찌우는 데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강론은 그날 미사 전례 때 봉독한 성경의 내용 혹은 그날 미사의 통상문이나 고유 전례문에 대한 설명이어야 합니다. 강론을 할 때는 거행하는 신비나 듣는 사람들의 특수한 상황도 고려해야 합니다. 

 

강론은 원칙으로 주례 사제가 합니다. 공동 집전 사제 가운데 한 사람이, 필요한 경우 부제에게도 맡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신도에게는 결코 맡길 수 없습니다. 특별한 경우에 또 정당한 이유가 있을 때는 공동 집전을 하지 않지만 미사에는 참여하고 있는 주교나 사제가 강론을 할 수 있습니다. 

 

주일과 의무 축일에는 신자들이 참여하는 모든 미사에서 강론을 해야 하며, 중대한 사유가 없이 생략할 수 없습니다. 다른 날에도, 특히 대림ㆍ사순ㆍ부활 시기의 평일에, 그리고 신자들이 많이 모이는 축일이나 특별한 기회에는 강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강론 다음에는 알맞게 짧은 침묵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신앙고백 

 

신앙고백은 주일과 대축일에는 반드시 바치고, 성대하게 지내는 특별한 미사 때에도 바칠 수 있습니다. 

 

강론 후에 바치는 신앙고백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닙니다. 하나는 미사에 참여한 신자 전체가 성경 봉독에서 선포되고 강론에서 풀이한 하느님 말씀에 응답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성찬 전례를 시작하기 전에 전례용으로 승인된 양식문으로 신앙 규범을 고백함으로써 위대한 신앙의 신비를 마음에 새기고 찬양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주일과 대축일에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이라고 부르는 신앙고백문을 바칩니다. 때에 따라서는 좀 더 짧은 ‘사도신경’을 바칠 수 있습니다. 또 미사 중에 세례식 혹은 세례 갱신식이 있을 때는 그 예식에 나오는 신앙고백문을 함께 바치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신경은 노래로 바치거나 낭송으로 바칠 수 있습니다. 노래로 바치는 경우 사제가 시작하거나 또는 필요에 따라 선창자나 성가대가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보편 지향 기도 

 

흔히 ‘신자들의 기도’라고도 하는 보편 지향 기도는 신자들이 믿음으로 받아들인 하느님 말씀에 응답하고 세례 때 받은 사제 직무를 수행하면서 하느님께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해 바치는 기도입니다. 교우들과 함께 드리는 미사에서는 원칙으로 이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신자들은 이 기도를 통해서 거룩한 교회, 위정자, 온갖 어려움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 그리고 모든 사람과 온 세상의 구원을 위해 간청해야 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를 바칠 때는 보통 ① 교회에 필요한 일을 위해서 ② 위정자와 온 세상의 구원을 위해서 ③ 온갖 어려움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위해서 ④ 지역 공동체를 위해서 순서로 바칩니다. 그러나 견진, 혼인, 장례와 같은 특별한 미사 때는 기도 지향을 그 상황에 더 맞게 바꿀 수 있습니다.

 

주례 사제는 주례석에서 이 기도를 이끕니다. 먼저 신자들에게 기도하도록 간단한 말로 권고하고, 신자들이 기도를 다 바친 후에는 맺는 기도를 바칩니다. 기도 지향은 간단명료해야 하며, 자유롭고 슬기롭고 짤막하게 준비합니다. 또 공동체 전체의 청원을 드러내야 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는 독서대나 다른 적합한 곳에서 부제, 선창자, 독서자, 또는 다른 평신도가 바칩니다. 보편 지향 기도는 서서 바칩니다. 봉사자가 각 지향을 말하면 다 함께 간구를 바치거나(예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아니면 침묵 가운데 기도하면서 청원을 드러냅니다. 

 

말씀 전례는 보편 지향 기도로 끝납니다. [평화신문, 2016년 2월 7일, 정리=이창훈 기자]

 

 

미사 풀이 (6)

 

2000년을 이어온 십자가의 제사

 

 

다. 성찬 전례 (1)

 

그리스도께서는 마지막 만찬에서 파스카 제사와 잔치를 제정하시고, 이를 통해 십자가의 제사가 교회 안에서 언제나 지속되게 하셨습니다. “받아라, 먹어라, 마셔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의 잔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주님의 이 말씀과 행동에 맞춰 교회는 성찬 전례 거행 전체를 여러 부분으로 나눕니다. 

 

1) 예물 준비에서 빵과 포도주와 물, 곧 그리스도께서 당신 손에 드셨던 똑같은 재료를 제대에 가지고 갑니다. 

 

2) 감사 기도를 통해 구원의 업적 전체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이때에 예물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됩니다. 

 

3) 빵 쪼갬과 영성체를 통해 신자들은 하나의 빵에서 주님의 몸을 받아먹고, 하나의 잔에서 주님의 피를 받아 마십니다.

 

예물 준비 

 

먼저 성찬례 전체의 중심이며 주님의 식탁인 제대를 준비합니다. 곧 성체포, 성작 수건, 「미사 경본」과 성작을 제대에 펼쳐 놓습니다. 

 

그 다음에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될 예물, 곧 빵과 포도주를 제대에 나릅니다. 빵과 포도주는 신자들이 가져오는 것이 좋습니다. 사제나 부제는 알맞은 곳에서 예물을 받아 제대로 옮깁니다. 

 

이 밖에도 가난한 이들과 교회를 위해 신자들이 가져왔거나 성당에서 모은 금전이나 다른 예물을 받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주일 미사 때 바치는 봉헌금이나 추수 감사 미사 때에 봉헌하는 각종 수확물이 이에 해당합니다. 금전이나 다른 예물은 성찬의 식탁이 아닌 다른 알맞은 곳에 둡니다. 

 

예물을 가져오는 행렬을 하는 동안에 봉헌 노래를 부릅니다. 이 노래는 적어도 예물을 제대에 펼쳐놓을 때까지 계속합니다. 예물 행렬이 없는 경우에도 예물 준비 예식 동안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사제는 예물 준비 기도를 바치며 빵과 포도주를 제대 위에 차려 놓습니다. 사제는 먼저 빵이 담긴 그릇(성반)을 조금 들어 올리고 규정된 기도문을 바친 후 내려놓습니다. 

 

이어서 포도주가 담긴 그릇(성작)에 물을 조금 따르면서 역시 규정된 기도문을 바칩니다. 여기서 포도주와 물은 창에 찔린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흘러나온 피와 물(요한 19,34 참조)을 상징하는데, 포도주에 물을 섞는 행위는 하느님이시며 인간이신 그리스도의 신성(神性)과 인성(人性)의 일치, 그리스도와 교회의 일치를 나타냅니다. 

 

그런 다음에 사제는 예물에 분향하고, 이어서 십자가와 제대에도 분향할 수 있습니다. 향을 피우는 것은 교회의 예물과 기도가 향이 타오르는 것처럼 하느님 앞으로 올라가는 것을 표현합니다. 이어서 부제나 다른 봉사자는 주례 사제에게 그리고 신자들에게 분향할 수 있습니다.

 

예물 준비는 손을 씻는 예식으로 마칩니다. 이 예식은 내면의 정화를 바라는 열망을 나타냅니다.

 

예물 기도 

 

예물을 제대 위에 차리고 정해진 예식을 마치면 사제는 함께 기도하자고 신자들을 초대하고 예물 기도를 바칩니다. 신자들은 사제의 청원에 함께 참여하고 사제의 기도가 끝나면 “아멘”으로 환호하면서 예물 기도를 자신의 기도로 삼습니다.

 

감사 기도 (1) 

 

예물 기도에 이어 바치는 감사 기도는 미사 거행 전체의 중심이며 정점입니다. 사제는 신자들에게 기도와 감사로 주님께 마음을 들어 올리도록 초대하고, 공동체 전체의 이름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령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를 바칩니다. 이 기도는 미사에 참여한 신자 회중이 모두 그리스도와 일치하여 하느님의 위대하신 업적을 찬양하며 제사를 봉헌하는 데에 있습니다. 감사 기도는 모두 존경심을 지니고 침묵 가운데 귀담아들어야 합니다.

 

다음 호에는 감사 기도에 대해 좀더 살펴봅니다. [평화신문, 2016년 2월 21일, 정리=이창훈 기자]

 

 

미사풀이 (7)

 

그리스도인의 양식, 성찬의 빵

 

 

감사 기도(2)

 

감사 기도를 이루는 주요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감사송 : 감사송은 말 그대로 감사를 드리는 노래입니다. 사제는 백성 전체의 이름으로 하느님 아버지를 찬양하고 구원 업적 전체에 대해 또는 그날과 축일 또는 전례 시기의 특별한 신비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송이 전례 시기와 축일에 따라 바뀌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거룩하시도다 : 사제가 바치는 감사송에 이어 회중은 ‘거룩하시도다’를 노래하며 환호합니다. 

 

㉢ 성령 청원 : 성령의 힘을 내려 주시기를 비는 특별한 기원으로, 사제가 바치는 이 청원을 통해 교회는 사람이 바친 예물이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축성되도록, 또 이 흠 없는 제물을 영성체 때에 받아 모시는 이들에게 구원이 되기를 간구합니다. 이때 복사(봉사자)는 종을 쳐서 곧 축성이 시작됨을 알릴 수 있습니다. 

 

㉣ 성찬 제정과 축성문 : 그리스도께서 마지막 만찬 때에 빵과 포도주를 들고 “너희는 모두 받아먹어라. … 너희는 모두 받아 마셔라….” 하신 말씀과 행위로, 이 말씀으로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합니다. (이를 교리 용어로 ‘실체 변화’<외형은 그대로이지만 실체가 바뀌었다는 뜻>라고 합니다.) 축성문을 바친 후 사제가 빵과 포도주를 들어 올릴 때에 복사(봉사자)는 관습에 따라 종을 칠 수 있습니다. 향을 칠 경우에는 역시 성체와 성작을 높이 들어 올릴 때 성체와 성작을 향해 분향합니다. 

 

㉤ 기념 : 교회는 사도들을 통해 주 그리스도께 받은 명령을 이행하며 그분을 기억하는 기념제를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의 복된 수난과 영광스러운 부활과 승천을 기억합니다. 

 

㉥ 봉헌 : 이 기념제로 교회는 흠 없는 제물을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봉헌합니다. 그러면서 신자들도 자신을 바치기를 바랍니다. 또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과 이웃과 나날이 한층 더 완전히 일치하여 마침내 하느님께서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전구 : 전구의 기도는 하늘과 땅에 있는 온 교회가 하나되어 성찬례를 거행하고 있음을 표현합니다. 이 기도는 또한 교회와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 곧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통해 구원에 참여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모든 산 이와 죽은 이를 위해 제사를 봉헌한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 마침 영광송 : 감사 기도의 끝 부분으로, 하느님께 바치는 찬양을 표현합니다. 회중이 “아멘”이라는 환호로 이 기도를 확인하고 마칩니다. 

 

이 감사 기도는 대부분이 사제 혼자 바치는 것이어서, 회중은 자칫 분심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사 기도의 이런 구성과 내용을 숙지하여 그 뜻을 되새긴다면 더욱 집중하고 능동적인 미사 참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영성체 예식 

 

성찬례 거행은 파스카 잔치 곧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과 부활을 기념하는 잔치이므로, 신자들은 주님의 명령에 따라 합당하게 준비해 주님의 몸과 피를 영적 양식으로 받아 모시는 것이 마땅합니다. 

 

영성체 예식은 주님의 기도와 평화 예식, 빵 나눔, 영성체 등으로 이뤄집니다.

 

주님의 기도 

 

사제가 먼저 기도하자고 초대하면 모든 신자가 사제와 함께 주님의 기도를 바칩니다. 주님의 기도에서는 날마다 먹을 양식을 청하는데, 이 양식은 그리스도인에게는 무엇보다도 성찬의 빵을 뜻합니다. 

 

사제는 주님의 기도에 이은 후속 기도를 통해 주님의 기도에 나오는 마지막 청원 내용을 되풀이하면서 신자들의 공동체 전체를 악의 세력에서 해방시켜 달라고 간청합니다. 

 

사제의 초대로 시작해서 주님의 기도와 후속기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회중이 바치는 영광송은 노래로 하거나 혹은 큰 소리로 낭송합니다. [평화신문, 2016년 2월 28일, 정리=이창훈 기자]

 

 

미사풀이 (8)

 

영성체, 그리스도 잔치에 초대

 

 

평화 예식 

 

평화 예식에서 교회는 자신과 인류 가족 전체의 평화 일치를 간청합니다. 신자들은 성체를 모시기에 앞서 교회에서 누리는 일치와 서로의 사랑을 드러냅니다.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방법은 주교회의가 민족의 문화와 관습에 따라 정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벼운 절이나 가볍게 안음, 그리고 손을 맞잡는 동작 등으로 평화의 인사를 나눌 수 있습니다. 평화의 인사를 나눌 때는 가까이에 있는 이들과만 차분하게 인사를 나누며 평화를 표시합니다. 

 

사제는 봉사자들에게 평화의 인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전례 거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합당한 이유가 있으면 신자 몇 사람과도 평화의 인사를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장례식, 혼인 예식, 견진 예식, 세례 예식 같은 특별한 경우에 사제가 제단 가까이 있는 몇몇 신자들에게 인사를 할 수 있습니다.

 

빵 나눔 

 

평화 예식에 이어 사제는 성찬의 빵을 쪼갭니다. 사정에 따라 공동 집전하는 사제나 부제가 성체를 쪼갤 수도 있습니다. 이 예식은 하나인 생명의 빵, 세상 구원을 위해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모시는 영성체에 참여하는 모든 이가 한 몸을 이룬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이 빵 나눔 예식은 사제와 부제만이 할 수 있습니다. 

 

사제는 축성된 성체를 쪼개어 작은 조각을 성작에 넣습니다. 이 예식은 주님의 몸과 피의 일치, 곧 살아 계시고 영광을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표시합니다. 사제가 빵을 쪼갤 때 성가대나 선창자는 하느님의 어린양을 노래합니다.

 

영성체 

 

사제는 성찬의 빵을 성반이나 혹은 성작 위에 들어 신자들에게 보이며 그리스도의 잔치에 참여하도록 초대합니다. 이어 신자들과 함께 초대에 응답하며 자신을 낮추는 기도를 바칩니다. 

 

그런 다음 사제는 성체를 모십니다. 이때 영성체 노래를 시작합니다. 이 노래는 목소리를 모아 영성체하는 이들의 영적인 일치를 드러내고 마음의 기쁨을 표시하며 영성체 행렬의 공동체 특성을 더욱 밝혀 줍니다. 

 

영성체 노래는 미사 경본에 나오는 영성체송을 하거나 주교회의 또는 교구장 주교가 승인한 성가집 성가나 시편 노래 또는 영성체 노래의 취지에 알맞은 전례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성체 분배가 끝나면 필요에 따라 사제와 신자들은 잠깐 속으로 기도를 바칩니다. 시편 또는 찬양의 특성을 지닌 다른 찬가나 찬미가를 부를 수도 있습니다. 

 

영성체 예식은 영성체 후 기도로 마칩니다. 사제는 영성체 후 기도에서 방금 거행한 신비가 좋은 결실을 가져오기를 간청하고, 신자들은 아멘으로 환호하면서 사제의 기도를 자신의 기도로 삼습니다.

 

 

라. 마침 예식

 

영성체 후 기도를 바친 다음에 필요하다면 사목적 권고나 공지 사항을 짧게 할 수 있습니다. 공지 사항을 마치고 나면 사제는 인사와 강복을 합니다. 특별한 날이나 특별한 경우에는 장엄 강복이나 백성을 위한 기도로 더 성대하게 할 수 있습니다. 

 

강복이 끝나면, 부제 또는 사제는 신자들 각자가 돌아가 선행을 하여 하느님을 찬미하고 찬양하도록 파견을 합니다. 사제나 부제의 파견 인사에 신자들은 “하느님 감사합니다”로 화답합니다. 

 

사제와 부제는 제대에 입을 맞추거나 깊은 절을 한 후에 입당할 때와 반대로 제단을 내려와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깊은 절을 하고 퇴장합니다. [평화신문, 2016년 3월 6일, 정리=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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