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순부활] 펀펀 전례: 성삼일 전례의 기원과 변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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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6-03-16 | 조회수6,099 | 추천수0 | |
[펀펀 전례] (10) 성삼일 전례의 기원과 변천 4세기 이후부터 예수님 부활 기념하며 지내
- 성목요일에 거행하는 발 씻김 예식은 예수님을 본받아 우리에게 남겨진 사랑의 계명을 되새기며 이웃 사랑을 실천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민이 : 신부님! 만약 예수님께서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그리스도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티모 : 예수님께서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그리스도교는 생겨나지 않았겠지요. 예수님을 인류를 구원할 메시아, 곧 구세주라고 믿을 수 있는 근거가 바로 죽음 이후의 부활사건이기 때문이죠.
세라 : 아하! 부활로 인해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교가 다른 축제들보다 더 크고 더 우선적으로 부활을 기념하는 것이군요.
티모 : 초기 그리스도교는 지금처럼 체계적인 전례력을 지니고 있지 않았어요. 부활과 연결하여 처음으로 지낸 축제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인 ‘안식일이 지나고 주간 첫날’(마태 28,1)을 ‘주님의 날’인 ‘주일’(묵시 1,10)로 지낸 것입니다. 이 날에 어느 신자의 집에 모여서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사도 2,42)을 하며 주님의 부활을 기념했지요. 그리고 1년에 한번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시기에 맞춰 부활 축제를 지냈답니다.
민이 : 그러면 유다인의 파스카 축제와 그리스도교의 부활 축제가 같은 시기에 있나요?
티모 : 당시 유다인들의 달력으로 니산달 14일이 파스카 축제일입니다. 이날을 기준으로 부활절이 정해지기는 하지만 당시의 달력과 지금의 달력이 다르고 주일을 중심으로 하는 가톨릭 신학으로 인해서 날짜는 다르지요. 325년 니케아공의회 때 춘분 다음의 보름 뒤에 오는 주일에 파스카 축제를 지내도록 결정했습니다. 3세기 초반에는 부활 기념을 50일 동안으로 연장했고, 4세기 이후에는 부활 50일째 되는 날인 성령강림절을 성대하게 지냈답니다. 이와 동시에 ‘십자가에 매달리시고 묻히셨으며 부활하신 그리스도에 대한 성삼일’인 파스카 삼일이 생겼지요.
세라 : 성경공부하는 친구가 성목요일의 최후만찬을 통해서 예레미아 예언자가 예언한 새 계약이 완성되었다고 하던 데, 무슨 뜻인가요?
티모 : 예레미아 예언자는 이집트 탈출(출애굽) 사건 때 맺었던 계약을 이스라엘 백성이 지키지 않았기에 새 계약을 맺겠다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합니다(예레 31,31-34). 새 계약은 이스라엘 백성의 가슴에 주님의 법을 넣어 주고 주님은 그들의 하느님이 되며 그들의 허물을 용서하고 그들의 죄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예수님은 최후 만찬 때 완성하십니다. “모두 이 잔을 마셔라. 이는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라고 하시며 당신이 파스카 양이 되시어 온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자비로운 용서를 드러내는 십자가의 희생 제사를 봉헌하셨지요.
[가톨릭신문, 2016년 3월 13일, 지도 윤종식 신부(가톨릭대 전례학 교수), 정리 우세민 · 이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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