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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 미사 참여의 바람직한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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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7-27 조회수8,741 추천수0

[전례의 중심, 미사] 미사 참여의 바람직한 자세

 

 

“철나면서부터는 주일이 아닌 평일에도 새벽미사에 빠지는 날이면 아침밥을 제때에 먹을 엄두를 못 냈어요. 그 벌로 가족이 밥 먹는 시간에 방문 밖에서 묵주기도 한 꿰미 다 바친 뒤에야 눈칫밥을 먹었지요.” 까마득한 옛이야기로 들릴지 모르는 이 이야기 한 토막은 연세 지긋한 한 원로 사목자의 회고록에서 따온 것입니다.

 

 

신자 열 명 중 주일미사 참여는 두 명꼴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집계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2015)」에 따르면, 한국 천주교회는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총인구의 10.7%인 560만여 명의 신자 수를 헤아리고 있습니다. 국민 열 명 가운데 천주교 신자가 한 명을 웃도는 셈입니다. 같은 통계에 따르면, 주일미사 참여율은 20.7%, 곧 신자 열 명 가운데 주일미사에 꾸준히 참여하는 사람은 안타깝게도 두 명이 조금 넘을 따름입니다.

 

그래서 여러 본당에서는 믿지 않는 사람을 교회로 인도하려는 노력뿐 아니라 이른바 냉담교우들의 발길을 다시 교회로 돌리게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가톨릭 신앙생활의 잣대라 할 수 있는 주일미사 참여율이 왜 이렇게 저조한지, 그리고 이 참여율이 해마다 조금씩 떨어지는지 그 이유를 여기서 모두 파헤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신자들이 교회를 멀리하게 된 여러 이유들 가운데 능동적인 미사 참여의 자세가 부족한 점도 큰 원인이라는 사실에 관심을 모아보고자 합니다. 다른 많은 원인은 신자들마다 각양각색이겠으나 이 미사 참여의 자세에 대해서는 함께 되돌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경꾼이 아닌 참여자로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미사는 ‘거룩한 제사’라는 뜻으로 ‘미사성제(聖祭)’라 하였습니다. 또한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려면 미사에 ‘참례(參禮)’해야 한다거나 미사성제를 ‘봉헌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년) 이후로는 ‘참여’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며 신자들에게 의식적이고 능동적이며 몸과 마음을 포함한 온전한 참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전례헌장, 30항 참조).

 

그러므로 교회는 신자들이 이 신앙의 신비에 마치 국외자나 말 없는 구경꾼처럼 그저 끼어있지 않고, 예식과 기도를 통하여 이 거룩한 신비에 경건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관심과 배려를 기울입니다(전례헌장, 48항 참조).

 

 

이렇게 합시다

 

미사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려면 먼저 미사 예식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미사의 중요성과 의미를 지난 1-6월호에서 다달이 간략하게 살펴본 것입니다. 능동적인 미사 참여에는 미사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바람직한 자세도 요구됩니다. 이에 대해 대전교구 원로 사목자 안문기 신부가 「알기 쉽게 설명한 새 미사 해설」에서 제시한 것을 요약하고 조금 덧붙이면 다음과 같습니다.

 

준비 : 미사 시작 10분 전 성당에 도착해 앞자리부터 차례로 앉아 차분하게 준비합시다. 휴대전화의 전원을 껐는지 확인합시다.

 

복장 : 단정한 옷차림을 갖춥시다. 속이 많이 드러나는 옷이나 운동복, 슬리퍼 등은 삼갑시다.

 

자세 : 미사 중에는 조용하고 정중한 자세를 가집시다. 옆 사람과 얘기하거나 다리를 포개서 앉는 것, 팔짱을 끼는 것, 주보를 읽는 행동 등을 하지 맙시다.

 

봉헌 : 하느님께 바치는 우리의 정성이니만큼 깨끗한 금전으로 준비하는 습관을 들입시다. 봉헌하러 나가면서 주머니를 뒤지는 모습은 정성이 없어 보입니다.

 

영성체 : 미사 전에 미리 손을 깨끗이 닦읍시다. 손을 다쳤거나 아이를 안고 있을 때에는 입으로 성체를 모시면 됩니다.

 

마무리 : 주보나 인쇄물은 성당에 둘 것이 아니라 집으로 가져가 본당의 움직임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도록 합시다.

 

[경향잡지, 2016년 7월호, 김진복 필립보(경향잡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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