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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례] 펀펀 전례: 비상시 누구나 임종세례 받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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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05 조회수7,330 추천수0

[펀펀(FunFun) 전례] (35) 비상시 누구나 임종세례 받을 수 있나요?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회심 의지 있어야

 

 

민이 : 신부님, 예전에 주땡 신부님과 ‘임종세례’에 대해 이야기 나눈 적이 있어요(‘펀펀 교리’ 세례성사(하)편 - 본지 2015년 6월 28일자). 비상시, 특히 임종이 임박했을 때 약식으로 세례를 줄 수 있다고 배웠는데요.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조건부’로 세례를 준다고 했던 기억이 나요. 여기에서 말하는 ‘조건부’란 어떤 것을 이야기하는 건가요?

 

세라 : 혹시 그 조건이 평소의 삶이 그리스도인이 되기에 적합하다는 것 아닌가요?

 

티모 : 여기서 말하는 ‘조건부’는 세례 받을 대상자가 ‘아직 세례를 받은 적이 없다면’이라는 의미가 될 수 있겠어요. 세례는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성사이기에 생긴 조건이지요.

 

민이 : 아, 그렇군요. 그럼 세례 받은 적 없는 사람이라면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다고 해도 임종세례가 가능한가요?

 

티모 : 임종세례에는 무엇보다 대상자의 의도가 분명히 드러나야 해요. 「어른입교예식 지침」에서는 “그리스도께 마음을 돌리고 미신을 끊어 버린다는 진지한 표시를 보여야 하며, 생활에 윤리적 장애가 없다고 판단되어야 한다”(279항)라고 하죠. 임종세례 받는 사람이 그리스도께 마음을 돌리는 회심의 표시를 정확히 드러내야 합니다. 가끔 받는 사람의 의중을 헤아리지 않고 임종세례를 주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경우에는 세례 효과가 없는 거죠. 세례는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회심이 전제가 돼야 하니까요. 그리고 이성적 식별 능력이 없는 유아의 경우에는 그 부모의 뜻이 중요하지요.

 

세라 : 아까 의식 없는 환자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런 분들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회심의 뜻이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티모 : 세례 받을 환자가 평소에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회심의 의지를 갖고 있었는지 가족이나 지인들을 통해 확인해야 하겠지요. 만약 환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다른 사람이 ‘천국에 들어가기를 바라서’, ‘불쌍해서’, ‘그 집이 가난해서 세례를 받으면 성당이 도와줄 것 같아서’ 등의 이유로 임종세례를 준다면 성사의 본 의미를 훼손하게 되는 것이에요.

 

민이 : 임종세례뿐 아니라 견진성사도 혹시 가능한가요?

 

티모 : 사제가 축성성유를 지니고 있고 시간이 넉넉하다면 임종세례를 준 다음 빠뜨리지 말고 견진도 주어야 해요(「어른입교예식 지침」 280항 참조). 그리고 사제나 부제, 그리고 비정규 성체분배권한을 가진 평신도가 막 임종세례를 받은 새 신자에게 성체를 영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지요. 물론 영성체를 할 수 있는 내적 · 육적 상태를 준비시킬 필요가 있답니다.

 

세라 :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라도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은 큰 은총이에요.

 

티모 : 그리스도인이라면 주변의 위급한 상황에 있는 분들을 위해 임종세례를 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겠어요. 물론 주는 사람의 의도가 아니라 받는 사람의 회심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면 좋겠어요.

 

[가톨릭신문, 2016년 9월 4일, 지도 윤종식 신부(가톨릭대 전례학 교수), 정리 우세민·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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