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례] 펀펀 전례: 성당에서 종을 치는 이유는? 횟수와 방법 정해져 있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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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6-10-10 | 조회수11,003 | 추천수0 | |
[펀펀(FunFun) 전례] (39) 성당에서 종을 치는 이유는? 횟수와 방법 정해져 있나요? 미사 중 성변화 때 종소리, ‘성체 집중’하게 도와
세라 : 신부님, 얼마 전에 친구와 카페에 갔는데 갑자기 큰 종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었어요. 근처 성당에서 울리는 종소리라고 하던데 지금도 이렇게 종을 치는 성당이 많이 있나요?
티모 : 역사가 오래된 성당들에서는 현재에도 삼종을 쳐 기도 시각을 알려주던 전통을 이어가고 있죠. 오전 6시, 정오, 오후 6시 정각에 종을 치기에 주변에서도 종소리로 시각을 알 수가 있습니다.
민이 : 종을 치는 전통은 언제부터 시작된 건가요?
티모 : 그리스도교의 종은 수도사들에게 기도, 미사, 식사 시간 등을 알리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 수도원에서 처음 생겼습니다. 종으로 소리를 내던 호출 신호가 나무판자를 두드려 소리를 내는 것으로 차츰 바뀌었고, 이것이 성금요일에 종을 대신해 치는 ‘딱딱이’로 남아 있지요.
세라 : 그럼 성당에서는 어떤 때에 종을 사용하나요?
티모 : 주로 기도 시간과 미사 시작을 알려 신자들을 모으는 데 사용했죠. 또 세례, 결혼, 사망 때에도 울리는데, 일반적으로 신자들의 기쁨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사용됐어요.
민이 : 미사 중에 치는 작은 종도 어떤 역할이 있나요?
티모 : 작은 종은 성당 안에서 미사에 참례하는 이들을 위해 사용됐습니다. 막 축성된 성체를 높이 들어서 신자들에게 보여주는 동작과 함께 울리는 것이죠.
세라 : 미사 중에는 다들 신부님을 보고 있는데 굳이 종까지 쳐서 알릴 필요가 있을까요?
티모 : 지금이야 사제가 신자들을 향하고 있기에 사제가 무엇을 하는지 신자들이 잘 알 수 있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사제가 신자들을 등지고 미사를 드렸기 때문에 신자들은 제대에서 진행되는 과정을 전혀 볼 수가 없었죠. 하지만 신자들은 축성된 빵의 모습으로 현존하시는 주님을 ‘눈으로’ 보기를 원했고, 1210년경 이 열망을 알게 된 파리의 한 주교가 축성 후 성체를 높이 들어 교우들에게 보여주라는 지시를 내리게 됐죠. 교우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축성시기를 알려주는 종이 필요했고, 종을 치면 고개를 들어 빵을 바라보며 그곳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찬미하는 방식이 정착됐죠.
민이 : 성찬 전례 중에 종을 치는 횟수도 정해져 있나요?
티모 : 성찬 전례에서는 축성기원의 성령청원기도(epiclesis), 그리고 성찬제정과 축성문 후의 성체 거양과 성작 거양 등 성 변화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순간이 중요하기에 기본적으로 세 번은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주례사제의 영성체 때에 사용하는 것은 좀 지나친 것 같고요. 제 생각으로는 종을 사용하지 않아도 미사에 참례한 모든 신자들이 알아서 집중하고 성체와 성혈에 현존하시는 주님께 경배를 드리는 것이 가장 좋은 미사 참례 방법인 것 같습니다.
[가톨릭신문, 2016년 10월 9일, 지도 윤종식 신부(가톨릭대 전례학 교수), 정리 우세민 · 이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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