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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례] 성당에 들어설 때 지켜야 할 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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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03-23 조회수7,327 추천수1

[겨자씨 한 알] 성당에 들어설 때 지켜야 할 예절

 

 

Q1 혹 미사를 드리는 성전만을 거룩한 장소로 여기나요?

 

성당은 말 그대로 하느님을 경배하기 위해 봉헌된 ‘거룩한 집’입니다. 그러니 성당에 들어설 때 경건한 마음가짐과 깔끔한 차림새를 갖추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그런데 간혹 성당이란 공간을 성전으로 국한해 생각하는 신자 분들이 있습니다. 미사가 집전되는 성전 안에서는 조용히 예의를 갖추면서 성전 외 다른 장소에서는 큰소리로 웃고 떠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성당은 울타리 안 모든 공간을 지칭합니다. 한 번 머릿속으로 그동안 방문했던 성지를 떠올려 봅시다. 성전만이 거룩한 장소라면 굳이 성지, 즉 거룩한 땅이라는 말을 붙이지 않았겠지요. 성전을 포함해 십자가의 길, 성인 묘소, 별도의 성체조배실 등이 마련된 성지 곳곳이 모두 거룩한 장소입니다. 이는 본당, 경당, 성지와 교회 묘지 등을 방문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외 성지는 물론 타종교 시설을 방문할 때도 존중하는 예의를 갖춘다면 좋겠지요.

 

 

Q2 본당의 주보 성인상 앞을 지나갈 때 어떻게 하나요?

 

본당마다 주보(主保) 성인을 모시고 있습니다. 본당의 주보 성인은 성당을 보호하며 하느님께 기도하는 특정한 성인으로, 본당 신자들이 마땅히 본받고 공경해야 합니다. 본당마다 차이는 있지만 성당 마당 입구 기도 초 옆에 주보 성인상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성당을 드나들면서 주보 성인상 앞에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그 앞에서 잠시 동안 기도를 바치는 신자 분들이 있는가 하면 그냥 쌩~하니 지나치는 신자 분까지 각양각색입니다. 주보 성인께 인사를 드리는 것은 의무는 아닙니다. 의무는 아니지만 ‘공경지례’(恭敬之禮) 즉 공경의 마음을 담아 예의를 표해야 하겠지요. 예의의 표현은 신자 분들의 마음가짐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요. 다만 공경하는 마음이 있다면 머리를 숙여 인사를 드리고 잠깐 전구(예수님께 우리의 기도를 전해달라고 청하는 것)를 청하는 마음이 우러나올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각자의 신앙 상태에 따라 주보 성인을 모시는 의미를 이미 알고 계셨던 분들도 있지만, 만약 그동안 그 의미를 미처 알아채지 못했다면, 본당이 하나의 공동체임을 생각하며 성인에 대해 공경하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는 마음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Q3 성모님을 대할 때 어떻게 하고 있나요?

 

이는 바로 위의 질문과도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모든 성당은 성모님 상을 두고 있습니다. 성당 마당 입구에 두는 곳도 있고 실내에 모신 성당도 있습니다. 성모님을 향한 예의는 ‘상경지례’(上敬之禮)라고 합니다. 이는 하느님께 바치는 공경인 흠숭지례(欽崇之禮)보다는 낮으나 일반 성인들에게 바치는 공경지례보다 한층 높은 것이지요. 이 같은 높은 공경의 뜻을 담아 머리를 숙여 인사하거나 잠시 기도를 드립니다.

 

이런 행위를 두고 타 종교 신자들이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상 숭배로 보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는 숭배의 행위가 아닙니다. 숭배는 믿음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고 공경은 부모님이나 웃어른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것으로 엄연히 다릅니다. 혹여 성모님 앞에 인사를 드리고 전구의 기도를 바치는 것을 두고 타 종교에서 비난하거나 오해의 말을 한다면 분명하게 진의를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려면 우리가 정확하게 그 의미를 알고 행해야겠지요?

 

성모님은 우리의 믿음생활을 도와주시는 조력자이며 신앙의 모범이 되시기에 상경지례의 대상이 되신 것입니다. 그래서 성모님께는 고개를 숙여 인사를 드릴 뿐 그 앞에서 십자 성호를 긋지 않아야 합니다. 십자 성호는 하느님께만 드리는 흠숭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의미에서 성체를 모신 후에는 성모님께 고개를 숙이지 않아야 합니다. 영성체는 하느님과 우리 자신이 하나로 일치를 이루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성체를 모시기 전에는 성모님께 고개를 숙여 인사하지만 하느님과 일치를 이룬 영성체 이후에는 공경의 마음만 담아 성모님 앞을 오가는 것이 맞습니다. 

 

참고 문헌

 

「전례와 성사생활 이건 꼭 알아둡시다」, 이찬우 신부, 성바오로

「그건 이렇습니다」, 김영배 신부, 성바오로

「PD하느님 DJ예수님」, 김지영 신부, 바오로딸

「여기에 물이 있다」, 차동엽 신부, 가톨릭문화연구소

「유캣 YOUCAT」, 크리스토프 쇤보른, 오스트리아 주교회의, 가톨릭출판사

 

[나눔의 소공동체, 2017년 1월호, 최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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