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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례] 친교에 봉사하는 성사: 성품, 혼인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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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06-19 조회수5,757 추천수0

[능동적인 미사 참여와 전례 활성화를 위한 나눔] 친교에 봉사하는 성사 I

 

 

“살렘 임금 멜키체덱도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다.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사제였다(창세 14,18).”

 

그리스도교의 입문성사(세례, 견진, 성체)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기초적이며 공통적인 성사입니다. 특히 지상교회에서 순례의 여정을 거닐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개별적으로 자신의 성화와 영혼구원을 위해 필요한 은총을 받는 성사가 바로 입문성사입니다. 반면, 다른 이들을 위해 받게 되는 성사들도 있습니다. 바로 성품성사(聖品聖事, Sacramentum Ordinis)와 혼인성사(婚姻聖事, Sacramentum matrimonii)입니다. 이 성사들은 “친교에 봉사하는 성사”들로써, 입문성사로 축성된 그리스도인들이 공동체에 이바지하여 교회를 튼튼하게 하고, 타인의 구원을 위해 봉사하는 데 힘쓰도록 특별한 사명을 부여하고 그것을 수행하게 합니다.

 

 

성품성사(聖品聖事, Sacramentum Ordinis)의 의미

 

예수 그리스도는 열 두 제자를 뽑아 양성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시고 자신이 행한 모든 것을 행하라는 명을 주셨습니다. 또한, 사도들을 온 세상에 파견하시며 복음을 전하고 양들을 돌보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리스도가 세우신 사도들의 사목직을 교황과 주교들은 교회 안에서 지금까지 충실히 수행해 왔습니다. 이러한 주님의 사목직을 계승하고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봉사자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성하는 성사가 바로 “성품성사”입니다.

 

성품성사에는 주교품과 사제품, 그리고 부제품이라는 세 가지 품계가 있습니다. “서품(敍品, Ordinatio)은 품계에 받아들이는 것”(가톨릭교회교리서 1537항)을 뜻하며 주교의 “안수와 축성기도”(가톨릭교회교리서 1538항)가 서품의 가시적 표징이 됩니다. 주교서품을 통해 주교는 사도들의 후계자로 축성되고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임명될 뿐만 아니라, 하느님 백성을 가르치고 치유하며 지도하는 직무를 맡게 됩니다. 또한, 주교는 온전한 친교의 봉사를 위해 필요한 협조자(사제 및 부제)들을 사제서품을 통하여 축성합니다. 주교의 협조자로 축성된 사제는 “말씀과 성사”를 통해 사제직을 수행하고, 주교와 더불어 주님의 양 떼를 돌보는데 온전히 헌신하게 됩니다.

 

 

봉사직무인 사제직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어린양들을 잘 돌보라고 베드로에게 맡기신 사제직은 전적으로 그리스도와 교회 공동체를 위하여 제정되었습니다. 사목자들은 주님께서 보여주신 벗을 위한 사랑의 실천을 사제직으로 보여주어야 하며 모든 그리스도인의 세례 은총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특히 사목자(주교와 사제)는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말씀과 성사”의 사제직을 수행하며 그리스도의 현존을 공동체 안에서 신자들에게 드러냅니다. 이러한 사목자의 봉사를 통해 그리스도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시고 활동하십니다.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한 사목자의 온전한 희생과 봉사는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의 표현이며, 사제직이 봉사의 직무임을 확실히 드러내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당신 백성의 목자들에게 맡기신 저 임무는 참섬김이다”(교회헌장 24항). [2017년 6월 18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수원주보 3면, 김일권 요한사도 신부(갈곶동 본당 주임)]

 

 

[능동적인 미사 참여와 전례 활성화를 위한 나눔] 친교에 봉사하는 성사 II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됩니다. 이는 큰 신비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를 두고 이 말을 합니다(에페 5,31-32).”

혼인(婚姻)은 모든 사회와 문화에서 중요한 순간입니다. 많은 사람에게 성당에서의 혼인은 일반 예식장에서의 혼인보다 특별한 예식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성스러운 결혼식은 신랑신부의 사랑을 더 강하게 해주고 많은 축복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성당의 엄숙하고 성스러운 분위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에게 혼인이 중요한 이유는 엄숙한 분위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혼인성사(婚姻聖事, Sacramentum matrimonii)의 의미

그리스도인들에게 혼인은 일곱 가지 성사 중 하나입니다. 사랑과 신앙에 근거한 혼인성사(婚姻聖事, Sacramentum matrimonii)는 서로의 모든 인격적 차원을 수용하는 상호 헌신적인 사랑 안에서 신랑과 신부를 하나로 결합시켜줍니다. 이러한 부부의 사랑은 신랑인 그리스도와 그의 배필인 교회의 신비로운 결합을 드러내는 성스러운 표징입니다. 또한,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절대적이고 변함없는 사랑을 표현합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에 의하여 혼인은 “성사의 품위”(교회법 제 1055조 1항)로 올려졌고, 부부에게 특별한 축복과 은총을 전해 줍니다.


혼인 예식의 중심 : “합의” 그리고 “합의의 수용”

집전자는 정혼자들에게 이 혼인의 자유로운 마음과 서로에 대한 신의에 대하여 질문합니다. 정혼자들의 “예, 그렇습니다.”라는 대답 후, 집전자는 혼인예식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정혼자들의 “합의”를 구합니다. 합의는 “부부가 자기 자신을 서로 주고받는 인간 행위”(가톨릭교회교리서 1627항)로써, “나는 당신을 아내로, 남편으로 맞이합니다.”(혼인 예식서 62항)라고 선언함으로써 일생을 서로 사랑하겠다는 합의를 약속합니다. 그리고 집전자는 교회의 이름으로 정혼자들의 합의를 받아들이고 공동체는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환호함으로써 이 혼인이 “교회적 행위”(가톨릭교회교리서 1630항)라는 것을 표현합니다. 이로써 교회는 정혼자들의 이 행위를 거룩한 행위로 받아들입니다. 하느님은 그들의 사랑을 축복하여 혼인 생활을 하도록 힘과 은총을 주십니다.


혼인성사의 은총

교회의 공적인 전례 안에서 혼인을 맺은 신자 부부는 혼인성사의 고유한 은총을 받습니다. 이 은총의 원천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만나러 오셨던 것처럼, 이제는 그리스도께 혼인성사를 통하여 신자 부부를 만나러 오십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신 그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는 은총을 신자 부부에게 주십니다. 혼인성사를 통한 그리스도의 은총은 “부부의 사랑을 완전하게 하고, 해소될 수 없는 그들 사이의 일치를 강화”(가톨릭교회교리서 1641항)해 줍니다. 또한, 이 은총은 하느님의 선물인 자녀의 출산과 교육을 통하여 신자 부부가 ‘가정교회’를 이루게 합니다. 이렇게 혼인성사는 은총과 축복을 통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을 가시적으로 보여줍니다. [2017년 6월 25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남북통일 기원 미사) 수원주보 3면, 김일권 요한사도 신부(갈곶동 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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